한국청년전지공작대와잡지<한국청년>

글|왕멍( 王萌 ), 톈진<天津>사범대학교외국어학원한국어과강사

China (Korean) - - 역사속 이야기 -

1910년, 일본에 의해 한일합방조약이체결되자 망국의 노예가 되기를 원치 않았던 한국의 수많은 지식인들은 조국의 독립을 찾아 하나 둘씩 해외로 망명했다.중국과한국의공동항일전선구축필요성을 절감했던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은 중국 인민들이 펼치던 대대적인 항일전쟁 대열에적극합류했고, 1945년 8월광복을맞음으로써승리를쟁취했다.

처음 중국에 도착한 독립군은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수많은 단체를 조직하고 다양한형태로독립운동을펼쳤다.‘한국청년전지공작대(韓國靑年戰地工作隊)’도 이런독립단체 가운데 하나였다. 재중 무정부주의 한인 청년들과 민족주의를 주장하는 청년들이 함께 구성한 이 단체는 중국 시안(西安)과 화베이(華北) 일대에서 한인교포들을 대상으로 독립운동을 위한 무장투쟁역량을키우는데집중했다.

한국청년전지공작대의 대장인 나월환(1912-1942)은 전라남도 나주 태생으로 호는 송죽(松竹)이다. 일본 세이조(成城)중학교와 아오야마(靑山)학원에서 수학했다. 1932년 상하이(上海)로 온그는 황푸(黃埔)군관학교에 들어가 1936년 제8기로 졸업했다. 같은 해 9월 난징(南京)의 중국헌병학교와 군관학교에서 교편을 잡던 중에 대한민국임시정부 관계자와 조우했고, 이후 독립운동에 뛰어들었고 1937년 일본군에 체포되어 본국으로 압송되던 도중 칭다오(靑島)에서 탈출에 성공했다. 1939년에는 임시정부의 위임을 받아 한국청년전지공작대를결성하고대장이되었다.

1940년 7월 15일, 공작대는 시안에서자신들을홍보하는잡지 <한국청년>을 창간하고 1942년 3월까지 4개 호를 발간했다.매호 30페이지 가량의 16절지 형태로 부정 기적으로 발간된 <한국청년>은 청년공작대원과재중 한인, 중국인, 일본군내부의반전 인사들의 원고를 받아 구성됐다. 간행취지는‘중국의항일전쟁위업에대한한국청년들의참여를호소하며,중한양국민족이 공동으로 항일전쟁을 펼쳐 해방을 추구한다’는것이었다.

잡지에는중한공동항일전선구축,한국의 광복, 세계정치경제 흐름, 일본군내부 반전(反戰)사병의 편지, 양국혁명의역사와 독립지사들의 전투참여사례, 자유체(自由体)로 쓰인 시, 공작대 활동 현황, 공작대의 상연극인‘아리랑’의 관람 후기 등다채로운내용이담겼다.

항일전쟁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공작대는 각종 공연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공식적인 기록을 찾을 수 있는 대규모 공연만 두 차례 열렸다. 첫 번째는 1940년 5 월 시안 난위안먼(南院門)실험극장에서열린 초연으로 열흘 간 계속됐다. 두 번째는 1944년 3월 3·1운동을 기리고 중국의 부상병들을 위로하기 위해 광복군제2부대의 이름으로 량푸제(梁府街) 청년당(靑年堂)에서 열린 공연이다. 두 차례공연에서 극의 상연 횟수만 총 30회가 넘었다. 중국이 펼치는 항일전쟁 활동에 숙연한 마음으로 경의를 표하고자, 4000위안이 넘는 입장료 수입 가운데 공연에 소요된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모두전선에서 활동하는 투사들의 여름옷 마련에 쓰였다.

공작대는 시안에서 다양한 공익 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1940년 1월에는 공작대원들로 구성된 의료팀이 시안의 중·고교에서보건활동을펼치며결막염퇴치운동을 전개했다. 그 중 싱궈(興國)중·고교에서는활동이2주간지속되기도했다.같은 해 2월과 8월에는 항일 작전에 대비해속기반과 일본어 훈련반이 개설됐고, 각계에서활발한참여가이어졌다.

공작대는 1941년 1월 광복군 제5부대로 개편됐다. 처음부터 각기 다른 신념을가진 청년들로 구성된 까닭에 내부 갈등이점점 격화되면서 1942년 3월 1일에는 나월환 대장이 부대원 박동운에게 살해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공작대의 정신적 지주였던 나월환이 희생되자 이제 막 4호가 발간됐던<한국청년>도 종지부를찍게됐다.

<한국청년> 창간호는 현재 베이징대학교도서관에소장되어있다.양국의공동항일전선구축을상징하는중요한사료이자연구자료로서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한국청년>은한국의 독립운동사, 중한관계 역사, 중국의항일전쟁사, 양국의신문방송사의참고자료로서도큰의의를지닌다.

한국전남나주시민공원에있는나월환장군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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