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떠나는중국젊은이들,포기아닌또다른도전

글|조용성(한국아주경제신문베이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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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면 중국 대학졸업 예정자들의구직활동이 절정에 치닫는다. 취업을 하거나 창업에 도전하는 대졸자들도많지만, 상당수의 대도시 대졸자들은 낙향을 준비한다. 대도시를 떠나는 중국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칭화(清華)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정난(鄭楠)씨는 고향인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로 내려갈 예정이다. 그는“베이징에서 취업하기도 어렵지만, 취업에 성공한다고 해도 높은 주택값을 감당할 자신도 없고, 베이징 후커우(戶口, 호구)를취득하기도 간단치 않다”며“청두는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도시로 베이징보다매력적인 곳”이라고 설명한다.

대졸자 뿐만 아니라 이미 사회에 진출해있는 직장인들 역시 대도시를 떠난다. 여기서 대도시란 1선도시, 즉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등 4개도시를 뜻한다. 대도시에 서 직장생활을 영위하던 젊은층이 낙향하기란 쉽지 않다. 우선 낙향하면 급여가줄어든다. 또한 대도시에서 그 동안 쌓아놓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없게 되며,현지에서 다시금 인맥을 쌓아가야 한다.하지만 대도시의 답답함과 높은 주택비용, 교통정체, 대기오염, 강도높은 작업강도 등은 낙향을 택하게 만든다.

모모(脉脉)데이터연구원이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도시를 떠나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는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가 15.9%로 가장 높았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이15.7%, 청두가 15.1%로 뒤를 이었다.이 밖에 톈진(天津)시, 난징(南京)시, 정저우(鄭州)시, 시안(西安)시, 허페이(合肥)시, 샤먼(廈門)시 등이 순서대로 9위권에 포진됐다. 낙향희망 도시들의 비율분포가 고르게 나와, 다양한 도시로의 낙향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수 있다.

쑤저우는 대도시에 비해 규모는 작 지만 수풀이 우거져 있어 삶의 질이 높으면서도, 상하이와 가깝다는 이점이 있다.고향인 충칭(重慶)을 떠나 베이징에서 대학을 와서 현재까지 8년째 베이징의 한법원에서 근무하고 있던 천겅(陳庚)씨가베이징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쑤저우를 택한 이유기도 하다. 그는“쑤저우에는 외자기업이 많아 법무서비스에 대한 취업기회가 많았다”고 한다.

낙향하는 젊은이들이 가장 환영받는직책은 영업이다. 대도시의 고학력자들이갖춘 소양과 상식이 중소도시 영업현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1선도시 기업에서 경험이 있는 직원들은 마케팅 직종에서 환영을 받는다.

지난 4월 중국청년보가 1선도시에서일했거나 학교를 다녔던 청년 2000명을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미1선도시를 떠났다는 비율은 23.3%였고,떠날 계획을 하고 있다는 비율은 47.7%였다. 무려 71%의 응답자가 낙향했거나낙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1선도시를떠나겠다는 원인으로는‘집값’(64.4%)이 가장 높았다. 이어‘높은 생활물가’가46.9%로 2위,‘대기오염’이 39.7%,‘강도 높은 근로환경’이 36.8%로 4위를 기록했다. 이어‘호적문제’(36.3%),‘교통난’(32.3%)이 꼽혔다.

흥미로운 점은 대도시를 버리고 지방도시를 선택하는 중국 젊은이들의 낙향은 결코‘포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낙향을 택한 젊은이들은 대도시의 답답함과 고물가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지방도시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가득차있다. 중국은 인터넷시대,고속철시대, 균형발전의 시대다. 성공의희망이 대도시에만 있다는 사고방식은이미 구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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