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옹(葉顒)—기유년설날(己酉新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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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구‘天地風霜盡 乾坤氣象和 曆添新歲月 春滿舊山河’는 단순한 새해맞이라기보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노래하고 있는 듯하다. 새 왕조의 참신함과 자신의 노쇠를 대비시킨 5-6구‘梅 柳芳容穉 松篁老態多’는 반가움 아쉬움이 엇갈리며 깊은 맛을 자 아낸다. 제7구의 屠蘇란 도소주를 가리킨다. 갖은 한약재로 빚은 약주다. 한국에선 예로부터 차례상에 오르는 술이었으나 일제강 점기 이래 산업화 서구화에 밀려 잊혀졌었다. 근년 민속주로 시 판되고 미디어가 설날풍속으로 재조명하는 가운데 존재감을 되찾 아가는 중이다. 새 시대로서의 새해를 맞는 벅찬 감회는 마지막 7-8구에서 정 점을 찍는다. 도소주를 취하도록 마시고 하늘을 향해 호탕한 웃음 을 발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그 기쁜 웃음소리는 허공에 흩어지 는 게 아니라“흰구름에 깃든다(白雲窩)”. 정점을 찍은 감정의 물 결이아래로쏟아지거나흐지부지되지않고고스란히승화내지간 직되는 느낌, 늙은취객이아니라감성충만패기넘치는시인의모 습을 연상하게 만든다. 그러고 보니그의 호‘운정천민(구름 위하 늘에 사는 사람)’, 시집 제목 <초운독창(구름 같은 나무꾼 홀로노 래하다>또한예사롭지않다. 梅柳芳容穉의 穉(=어릴稚)가 句)’도 완성된다. 상이 된다. (왕래할 제, 오래 서있을 제t, ch)로 된판본이떠돌고있으나오식으로판단된다.다양한계층에 퍼지다보면오식이나왜곡이일어나기 쉽다. 그만큼널리사랑받 았다는 방증이기도 할 터, 아무튼·라면 우선 평측(平仄)이 안 맞 는다. 평성(1, 2성)으로 시작한 평기식 율시에서 제5구 마지막 글 자는반드시측성일 것. 당나라시대를거치며음률적형식미를추 구하는과정에서완성된 규칙이다. 4성인 穉라야평측에맞고의미 도 자연스럽다. 또그래야만 바로앞의 3-4구에 이어,‘梅柳芳容이 穉하고 松篁老態가 多하다’이렇게, 율시의 또다른 규칙‘대구(對 ‘松篁’은 작자 자신의 비유이며, 흔히 쓰는 松竹 대신 松篁이 라한것역시 평측의 배려다. 형식이 자유로운 고체시(古體詩)가 아니라 정형미를 갖춘 한시(=근체시)라면 이 규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제약임에 분명하나 그것이 내적으로 무한히 열린 응축 된 풍부함의 매개라는 역설이 한시의 매력이다. 그 맛을 아는 순 간, 평측이나 압운은 속박이 아니라 적극적인 즐김과 구사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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