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승부…한국인입맛맞는시그니처버거기대하세요”

인터뷰고재홍모스버거코리아대표반년협상끝에메뉴개발권획득끈질긴설득에가맹사업동의까지 새가맹모델모스버거익스프레스7월부터모집… 2020년100곳목표

AJU Business Daily - - 증권 - 이서우기자buzacat@

“지금까지 모스버거가 대표였다면, 이제는 국내에서만드는한국산모스버거를내세울 것이다.”

17일 서울 중구 모스버거 명동중앙점에서 만난고재홍 모스버거코리아 대표는 알쏭달쏭한 이 말의의미를올한해소비자에게확실히보여줄계획이라고자신했다.

1972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한 40여년 전통의모스버거는 주문과 동시에 조리하는 ‘애프터 오더(After order)’ 방식을토대로인기를끌어아시아 9개국에 1700여개 매장을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는 2012년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해 어느덧 7년 차에 이르렀다. 고재홍대표는진출초기매장 30개를 열면 가맹사업을 검토하고, 300개로 확장하면 상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현재 점포수는 직영점 12개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모스버거철수설이나오기도했다.

◆반년간의협상…첫자체개발권한획득

모스버거코리아를 둘러싼 이 같은 우려의 시선에 대해 고 대표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매장출점도없고조용하니아무것도안하는것처럼보였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거의 반년에 걸쳐본사와 협의해 올해 초 ‘자체 메뉴 개발 권한’을 받아왔다. 지난 한 해는 여기에 모든 걸 쏟았다고 해도과언이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체메뉴개발권한이란말그대로한국에서소비자 입맛에 맞춰 메뉴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뜻한다. 언뜻 보기엔 해외 진출하는 외식업체라면당연한얘기가아닌가하는생각이들기도 한다. 하지만 모스버거뿐만 아니라 일본 회사들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커 해외 법인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보다는 본사에서 꼼꼼하게 검수하겠다는입장이강해결코쉽지않았다고고대표는설명했다.

가맹사업도 마찬가지다. 모스버거 본사는 자국외에단한곳도해외가맹사업을허용하지 않았다.고대표는메뉴개발 권한과 함께가맹사업동의까지 얻어냈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을 것 같던 일본 모스버거 본사는고대표의끈질긴설득과수치화된자료앞에두 손을 들었다. 실제로 모스버거코리아는 각 점포에서꾸준히소비자설문조사를벌이고 있다. 그결과 모스버거를 찾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주변에매장이없다’는 것이었다.

고 대표는 “사업 초반부터 일본 본사에 한국 시장에 대한 특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해왔다. 소비자입맛에 맞춰 적기에 선보여야 하는 메뉴들도 있는데, 그때마다 본사에 동의를 구하고 다시 그쪽에서한국에 와서 상의하면서 두세 달이 걸리면 시기를놓쳐 버리지 않느냐”며 “지난 6년 동안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맛을 조사해 자료화하고 이를 토대로협상에임했다”고 말했다.

2018년 5월 18일 금요일

모스버거코리아는 올해 안에 신사업으로 가맹사업 모델인 ‘모스버거 익스프레스’를 선보인다. 다음달초잠실새내역에모스버거익스프레스1호점을 열고 1~2개월 시범 운영 후 이르면 7~8월부터가맹점주들을모집할 방침이다. 2020년까지 100개점개점이 목표다.

고 대표는 “익스프레스의 경우 부부 가맹점주 2명 기준 10~15평 규모 가게에서 인테리어를 포함해 창업 비용 1억원 내외로 투자하는 모델이다. 메뉴는 기존 스탠더드형 직영점에 비해 적은 5~6개로 줄인다. 포장주문(테이크아웃)과 스탠딩석 위주로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물론키오스크도 설치한다”며 “이는 소비자에게도 접점 강화라는 측면에서매우긍정적일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한입까지‘식지않는’버거

고 대표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간 국내자체메뉴개발에도참여했다. 일본본사에자체메뉴 개발권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도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줘야했기 때문이다.

모스버거코리아는 지난 1월 2일 메뉴를 전면 개편했다. 한국인 입맛에 맞춘 버거 △모스BBQ치즈버거 △모스클래식치즈버거 △아이올리치즈버거△데리불버거 △우마미와규버거(이하 우마미버거)를 출시했다. 레귤러사이즈메뉴 기준△모스치즈버거 △데리야끼치킨버거 △새우카츠버거를 제외한 모든 메뉴는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메뉴다.비율로만보면 6대4 다.

이와 함께 순 쇠고기 패티 사이즈를 30% 더 증량하고번을더폭신하게만들었다. 번에는계란흰자를 씌워 윤기가 나면서 쉽게 축축해지지 않도록했다.

고 대표는 “특히 우마미버거는 햄버거 마니아층이 좋아하더라. 이제까지그런얘길들어본적이없는데 이 제품 출시 이후 블로그나 댓글에서 ‘톱 오브 톱’이란 평을 처음 봤다. 개인적으로 뿌듯했다”며눈을반짝였다.

실제로 제품 개발에 참여한 사람만이 느낄 수있는 자부심이다. 그는 인터뷰 중간 즉석에서 우마미버거시식을제안했다.

앞서설명한패티크기변화가먼저눈에들어왔다. 보통 햄버거 빵과 패티 크기는 비슷하지만, 모스버거코리아는 메뉴 개편 이후 빵보다 패티 크기가 좀 더 커졌다. 우마미버거에는 국내 버거 업계최초로슈레드 치즈를구워 사용했다. 슈레드 치즈는 피자에 주로 사용하는 데다 국내 대형마트에서대량으로 구하기가 어려워 코스트코에서 구매해쓰고 있다.

치즈를 녹여 빵과 재료의 접착력이 높아진 데다고소하면서도 짜지 않은 풍미가 기자의 식욕을 자극했다. 어느새마지막한입을남겨둔 찰나, 손끝에아직온기가남아있음을 느꼈다.

식지않는 버거를만들기위해고대표는지난 9개월 내내 수백 번의 실험을 반복했다고 한다. 그래서 우마미버거에는 토마토를 뺐다. 토마토에서는물이 많이 나와 버거가 빨리 식고 빵이 젖기 때문이다. 햄버거가 축축해지면 형태가 망가지는 것뿐만아니라맛도 떨어진다. 소스도물과같은질감의것은배제했다.

고 대표는 “패티 크기를 바꾸자는 건에 대해서는 지난해 초 본사와 합의했다. 그 패티를 가지고어떤 버거를 만들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결정하고싶다고 얘기하면서 신제품 개발권한을 가져왔다.토마토랑 소스를 바꾸니 따뜻함이 아주 오래가더라. 테이크아웃해서 3~4시간 두고 먹어도 모양이그대로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모스버거코리아가 지난 1월 2일 내놓은 한국신메뉴 3종 모스BBQ치즈버거, 아이올리치즈버거, 모스클래식치즈버거는현재까지 전체버거판매량의44%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모스BBQ치즈버거는 매장당 하루판매량 100여개로,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 1위를기록하고 있다.

◆브랜드주인보다‘소비자사랑’우선

현재모스버거코리아에서일본오리지널메뉴와한국로컬메뉴판매비중은 3대7이다. 브랜드자체는일본 태생이지만, 국내에서자체개발메뉴로승화시킨 셈이다. 고대표의끈기가서서히빛을보고있다.

모스버거코리아는 일본 모스버거의 전통이나조리법, 철학, 청결 등에 대한 DNA를 그대로가져가고 장점은 십분 활용해 그것을 통해한국인 입맛에 맞는 버거를 개발한다는원칙을만들었다.

일본 모스버거에서 40년 넘게 메뉴 개발을 도맡아 온 시노하라씨가 현재 상품개발팀에서한국모스버거에대한메뉴지원을하고 있다.

고 대표는 “한국인 입맛에 맞추되, 모스버거만의정체성을나타낼수있는 균형을잘잡아나가고있다”며“모스버거의특징은맛있고다채롭고독특한메뉴를많이보유하고있는 것이다. 한국인입맛을 사로잡는 버거를 개발해 마니아층을 많이 생성한 다음 모스만의 동양적인 시그니처 버거들도 계속소개할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냉면만 해도 평양냉면 굵기는 이래야 한다, 원조는어때야한다고따지는시대는이미지났다. 지금은 누가 주인이냐보다 소비자가 어떤 것을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한국 모스버거에서만드는제품에대한 저작권은우리가 갖기로 했다. 호주처럼 모스버거 법인은 있지만 가맹사업은하지 못하고 있는 곳이나, 베트남처럼 모스버거 자체가 없는 곳에서 한국 메뉴로 승부해 보고 싶은생각도있다”고포부를조심스레밝혔다.

한국산모스버거를가지고해외진출하는 것. 고대표에게는 국내에서 모스버거코리아로 상장하는것보다도 더 큰 꿈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 새롭게시작하는가맹사업에집중할계획이다.

고 대표는 “일본 모스버거에는 공영회가 있다.말 그대로 같이 번영하는 모임이다. 공영회를 통해가맹점주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같이 고민한다. 한국에서 지난 7년 동안 백화점, 로드숍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부분들이 가맹점주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것으로 생각한다. 때문에 로열티 외에는 소모품이라든지 다른 부분에서 수수료나 이익을 취할 생각은전혀없다”고 강조했다.

고대표는 또 “지금까지 한·일 양국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협의 기간이 길었다. 한국과일본 모두한국시장에서성공적으로브랜드를 안착시키고자 하는 바는 같지만 그 과정에서 문화적인 차이와 생각의 차이를 조정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6년이 지난지금어느정도같은눈으로 볼 수 있게 됐다”며 “올해는 조금 더 속도감있게 사업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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