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보수… “이대론희망없다”자성·우려목소리

洪“참패했고나라통째로넘어가”劉“가건물로는납득못시켜” “새는양날개로날아야한다”유시민등진보진영서도변화주문

AJU Business Daily - - 포스트 6·13 - 김도형기자 semiquer@

대표적인 진보학자 리영희 전 한양대교수는 자신의 저서 ‘새는 좌우의 날개로난다’에서이렇게주장했다.

“진보의 날개만으로는 안정이 없고,보수의 날개만으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없다. 좌와 우, 진보와 보수의 균형 잡힌인식으로만안정과발전이 가능하다.”

6·13 지방선거의 민심은 ‘보수 심판’이었다. 보수 적자를 자처하던 자유한국당은 텃밭 부·울·경(부산·울산·경남)조차지키지 못하고 대구·경북만 수성하는 데그쳤다. ‘지방선거의 꽃’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맥없이 패배했고, 서울시 25개 구(區) 가운데 서초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더불어민주당에내줬다.

중도보수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공 언한바른미래당은광역자치단체장은물론 기초자치단체장도 단 1석도 얻어내지못했다.보수야권의참패는 2006년 제4회동시지방선거에서 전북 1석을 겨우 건졌던열린우리당의패배까지연상케한다.

유례없는 보수 대몰락에 14일 자성의목소리가 곳곳에서 새어 나온다. 이대로는 2020년 총선 및 이후 대통령 선거에서희망이없다는인식에서다.

홍준표한국당대표는이날당대표직을 사퇴하며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통째로넘어갔다”며 “모두가 제잘못이고모든책임은제게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또한 사퇴 기자회견에서 “지난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가 무너진 그 상태 그대로”라며 “(이번 선거는) 결국은 보수에대한심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폐허 위에서 적당히 가건물을지어서 보수의 중심이라고 얘기해선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며 “폐허위에서제대로 집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공동대표의 말처럼 지난박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며 보수는 붕괴했다. 홍 대표가 지난 대선에 나서며 일부극우층을 결집하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확장성 없음이 여실히 증명됐다. 보수의이념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인적 쇄신이필요하다는지적이곳곳에서제기된다.

김용태한국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완벽한 패배였다. 우리를둘러싼 수많은 논란과 실수, 그렇게 지탄받았던 말과 행동들이 다 떠올랐다”고 적었다. “결국 모든 문제는 우리 자신이었다.시대적 흐름과 국민적 바람을 알지 못했다”는자성의목소리다.

김 의원은 “우리의 정체성과 신념 체계는 시대적 흐름과 국민적 바람에 부합하는가”라며 “우리를 되돌아보고 우리의정체성과 신념 체계를 재정립해야 한다.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근본적인물음을던졌다.

한국당에몸담고 있는이들은패배후에야 이를 깨달았지만, 보수계의 원로들은이미이런문제제기를했었다.

김대중 조선일보 주필은 지난 5일 ‘보수폐족 부활하기’란 칼럼에서야권단일화가이뤄지지않는현실을비판하며 “굴욕적으로 살아남느니 차라리 ‘죽어서 다시 사는 길’로 가자는 견해가 설득력 있다”며 “차라리전멸해서새로운지도체제와인물들이 2020년 총선을목표로보수야당을재건하자는것이다”라고적었다.

이원종 전 정무수석 또한 지난 9일자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이 팍 망해서 보수 정치권이 새로운진로를 찾아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나중에 경쟁하지 않겠는가 싶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4년간 정무수석을 맡았던 그는 “한국당이 진짜 보수를 대변하느냐 이게 본질적인 문제”라며“민주당을 찍기 싫어하는 사람이 찍어주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당 사람들은 자기 정체성도 모르는 것 같다.보수라고 하지만 나는 권력 패거리라고본다”고 일갈했다.

진보진영내에서도부실한 ‘오른쪽 날개’에 대한우려가나온다.

유시민 작가는 “‘새는 양 날개로 날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최근한국당후보들이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일시적인현상일지구조가바뀌는건지알수없지만, 한국당은 지금부터 고민을 깊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른쪽 날개가건강해야 한다. 병들어 있으면 그것으로도날지못한다”는 고언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당사를 떠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를 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서울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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