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까지…총수일가갑질에물들었나

AJU Business Daily - - 산업 - 정등용기자dyzpower@

#국내 한 여행사에서 일하고 있는 A씨는 얼마 전 난감한 상황을 목격했다. 평소 낯이 익었던 대한항공 소속직원 B씨가 A씨 회사의 직원들을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지하철 역 안에서 일렬로 세워놓고 질책을 하고 있었던 것. A씨는 구체적인 상황이 궁금했지만 괜히 휩쓸릴까 두려워 서둘러자리를피했다.

#여행사 직원 C씨는 협력업체인대항항공 직원 D씨와 통화할 때면한숨부터 나온다. 최근 들어 낮아진대한항공의 좌석 점유율로 인해 항공사 측의 압박이 심해진 탓이다. C씨는D씨의고압적인모습을보면일에 대한 회의감마저 든다고 하소연한다.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으로 언론의 도마 위에오른 대한항공이 이번엔 일부 직원의 갑질 의혹으로 다시 한 번 물의를빚고 있다.

업계에선대한항공의이런 갑질이노선을 독점적으로 보유한 구조적문제가 원인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일각에선 대한항공의 노선 독점 구

대한항공,여행사에실적압박의혹“노선독점구조가문제”지적도

조를 막기 위해서라도 신규 저가항공사(LCC)의 진입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주장도제기된다.

14일 관련업계에따르면대한항공의 일부 여행사 담당 영업 직원들의갑질 행태는 도를 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망신 주는 것은 물론 모욕적인 말을 내뱉으며 여행사 상품에 대한항공의 좌석 비율을 높이기 위해지속적으로 강압적인 행동을 일삼고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구조가 오래전부터 고착화 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워낙 비일비재하다. 하루 이틀 얘기도 아니다. 웬만한 여행사 다니는 항공 담당 직원이면 다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라며혀를 내둘렀다.

대한항공이 여행사를 상대로 갑의 위치에 있을 수 있는 배경에는 노선 독점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여행사는 대한항공으로부터 항공 좌석을 받아 여행 상품을 만들기 때문에 다수의 노선을 확보한 대한항공에겐철저하게 을의 위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본지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입수한 국내 항공사별 국내·국제선 노선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대한항공 국제선 운항 횟수는 전체28만5481편 중 11만5520편에 달했다. 이는 국내 8개 항공사 중 40.5%에 해당하는 수치로 대한항공의 노선독점구조를알수있는 대목이다.반면, 아시아나 항공사는 7만9948편(28.0%), 제주항공을 비롯한 6개저비용 항공사(LCC)들은 9만13편(31.5%)에 그쳤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대체제가 없다. 휴대폰의 경우를 보면 대체제가 많지 않나. 아이폰이 없으면 삼성 휴대폰을 써도 되고, LG 휴대폰을 써도 된다”면서 “아시아나항공조차대한항공을대체할수없다. 창립 시기만 봐도 대한항공이1969년, 아시아나가 1988년으로 20년가까이차이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관계자는일부직원들의갑질의혹에대해 “확인해봐야 할부분이 있다.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개인 성향상의 문제로 그런 일이벌어졌을지는 모르겠다. 대한항공직원 전체가 그런 행동을 할 것이라고생각하진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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