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침대’수거집배원동원‘안전불감증’논란

안전지침도없이3만여명전담근로과중에방사능노출‘우려’

AJU Business Daily - - IT/JOY - 정두리기자 duri22@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 수거 작업을 우체국 집배원이 전담하게 되면서 안전 논란이 일파만파다. 우체국 내부에서는 업무가중과 안전불감 문제를 호소하며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집배원 사망재해 문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는 우정사업본부가이를 개선하기 위해 집배원 처우를 약속했지만, 이번 사태에 제대로 된 대응책을갖추지 못하며 또 다시 비난에 휩싸이는양상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본은 안전기준을초과한대진침대 매트리스 8만여개를대상으로오는 16·17일 양일에걸쳐집중수거에 나선다. 이는국민들에게 ‘라돈 공포’를 불러일으킨 대진침대의 매트리스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대통령의 특별지시를 받은 국무총리실의 요청에따른 것이다. 이번작업에는우체국물류지원단이 운행하는 1톤 트럭 3200대를 동원하고, 우체국 집배원 및 행정직인력3만명을 투입한다.

문제는 우체국 집배원이 방사능 안전대책 비전문가라는 사실이다. 그럼에도우본은제대로된대응지침을내놓지않고 있어 내부 안전불감증까지 이어지고있는 상태다.

익명을요구한집배원A씨는“집배원도전문가가아닌데,아직까지안전지침도공식적으로내려오지않았다”면서 “수거 이 후인력과차량등에대한사후소독을진행한다고하나내부에서는크게신뢰하지않고있다”고불만을터뜨렸다.

또 다른 집배원 B씨도 “침대 수거 이후인원과차량에대해소독을한다고하는데, 사전예방책이사실상없는상황에서 무슨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면서 “택배 차량에는 일반 음식부터 농산물, 의류, 생필품등이 옮겨지는데,방사능에노출될 가능성이 있는건 아닌지 찜찜하다”고 우려했다.

최근 6.13 지방선거 홍보물 집중 배달로집배원의피로도도누적됐다.

집배원 C씨는 “지방선거 홍보물 배달등으로 인해 지난 2주간 주말에도 제대로 쉬지 못했는데 이번주에는 침대를 수거하러 나오라고 한다”며 “평상시에도인력 부족으로 과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엉뚱한 업무가 주어지니 동료들 사이에서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집배원의 업무 과다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한 우본 노동자는 39명으로, 이 중 19명이 집배원이다. 주 52시간이 넘는 장시간의 근로시간이 과로를불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인으로는 뇌심혈관질환(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질환 포함)과 암이 각각 10명으로 가장 많다. 자살은 9명이며, 교통사고는 8명에 달한다. 사인에 해당하는 뇌심혈관질환과 자살은 장시간 근로시간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본은 올해부터 집배원의 노동시간을 주 52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집배물류혁신 10대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있다.

우본 관계자는 “지역 내 30~40개 지방우정청과대형우체국에는원자력안전위원회 직원이 방문해 사전 교육을 실시해 수거작업이 문제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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