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노사갈등…정치권까지나섰지만봉합미지수

노사정협의회개최에도노조는17일부분파업철회안해극한상황서타협관행버려야…삼성重임단협성공사례

AJU Business Daily - - 뉴스 - 최윤신기자cys720@

현대중공업이 노사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며 정치권이 중재에 나서는상황까지이르렀다.

현대중공업 노사와 울산시는 지난 8일 ‘현대중공업고용위기극복을위한노사정 협의회’ 첫 회의를 가졌다. 이날 협의회에는 송철호 울산시장,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박근태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 등이참석해현대중공업유휴인력고용안정을위한노사정상생협력방안과고용·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신뢰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심각한경영위기에노사갈등자력봉합어려워

이번 노사정 협의회 개최는 조선업 노사관계가 지역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미치는지를 방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매각 등의 상황이 아닌 이상 민간기업의노사 관계에 정치권이 중재에 나서는 것은극히이례적이기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노사관계는 조선시황부진이 이어지고 해양플랜트 사업의 일감이 떨어지는 등 위기가 닥쳐오면서 악화일로를걷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나스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서 해양사업본부의 일감이 완전히 소진돼 다수의 유휴인력이발생하자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평균임금의 40% 휴직수당 지급으로 휴직 허가를 신청해 놓은상태로,노조와갈등을빚고 있다.

임금 협상에서 회사는 전체 임직원의 기본급 20% 반납을 제안했다. 이에 반해노조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대치상황이지속되고 있다. 지난 7월 24일 교섭이후에는 사측 교섭위원의 보이콧으로 교섭조차진행되지못하고 있다.

이번 노사정 회의는 노조와 울산시의제안을 사측이 받아들이며 이뤄졌다. 노조는 올해 초부터 부분파업 등을 벌이다지난 8월 노사정 원탁회의를 긴급 제안한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간 현대중공업의 임단협은 노사가 대치하다가 노조가파업 등투쟁을 실시하면 사측이져주는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결이 다르다”며 “자칫 노사관계 악화로 인해 현대중공업에심각한위기가올수있다는위기감이 커지며 울산시가 중재에 나서게됐다”고 설명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협의회 첫 회의에서노사정은 상생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자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정은 이달 말까지 수시로 실무진이참여하는협의회를실시할예정이다.

◆봉합가능성은미지수… ‘위기극복위한단결’절실

하지만 이번 협의회를 통해 노사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협의회는 동상이몽에 그치고 정치권을 등에업은노조의 투쟁수위만 높이는 것 아니냐는게업계의 우려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17~18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전 조합원 부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 7월 13일 부분파업 및 19~24일 전면 파업과8월 27~29일 부분 파업, 9월 12일 부분파업에이어올해다섯번째 파업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동조합의 요구로 노사정 협의회가 성사됐음에도 파업의사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태도로는 노사 관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측은 사내소식지인 ‘인사저널’을 통해 현장 근로자들에게 회사의 경영상 어려움을 설명하고 사측의 비용절감 노력 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의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비용구조를 개선해야한다는게 골자다.

지난 4일 발행한 인사저널에서 사측은 2008년 GM공장 폐쇄후심각한 고용난에 빠진 미국 ‘제인스빌’의 사례를 들었다. 사측은 “우리가 제인스빌의 전철을밟지않으려면전구성원이뼈를깎는각오로 사면초가에 놓인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놔야 한다”며 “경영개선 조치를적극적으로 이행하고 그동안 누려온 각 종기득권을모두내려놓아야한다”고 호소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대우조선해양과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처럼 존폐위기가 눈앞에 다가와야만 고통분담에 동참하는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중공업한관계자는 “경영상황이 좋을 때는 노조를 중심으로 적극적인임금인상을요구할수있지만회사가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는 현 상황에서는경영정상화가 우선이 돼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업계에선 대형 조선3사 중 유일하게추석 전 임단협을 마무리한 삼성중공업의사례를배워야한다고입을 모은다.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는당초요구안에서임금인상등을양보한대신인위적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사측으로부터받아냈다.

현대중공업고용위기극복을위한첫노사정협의회가지난 8일 울산시청에서 열렸다. 왼쪽부터박근태현대중 노조지부장, 김호규금속노조위원장, 송철호 울산시장, 강환구현대중 대표이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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