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노조,코로나위기에도‘투쟁’예고
현대차,임단협돌입…집행부“총파업불사”기아차노조, 1인당2000만원성과급요구한국지엠·르노삼성노사도임금인상갈등
현대자동차를필두로국내완성차업계가 2020년임금및 단체협상(임단협)에본격돌입했다. 코로나19여파로올해글로벌자동차산업에짙은먹구름이드리웠지만,노조가임금인상과성과급지급을요구하고있어합의를도출하기까지진통이예상된다.
◆현대차노사상견례…임단협돌입
현대차 노동조합은 13일 사측과 상견례를 갖고올해임단협을 본격시작했다. 또임금투쟁승리를위한조합원출정식도개최했다.올초만하더라도현대차노조집행부가‘생존과 미래’를 강조하면서2년연속무분규타결이예상됐지만,현재는강경파목소리가커지면서총파업도불사하겠다는입장이다.
특히현대차 노조는 코로나19 상황에서조합원들이 전 세계 유일무이하게 공장을 정상가동시키는등 피땀 어린노력을 한만큼노고에대한 성과와 보상이 따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올해금속노조 지침에따른 기본급 12만304원(정기 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전년도 당기순이익(3조2650억원)의 30%를 조합원과 사내협력업체직원에게 성과금(우리사주포함)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있다.
현대차노조관계자는“사측에협조할만큼협조했고, 이제사측이노조에보답할 차례”라며“사측이불성실한 교섭으로 임한다면가차 없이단체행동권을 발동시켜총파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강경 입장…‘플랜S’도 철회요구
기아자동차의올해임단협은 더욱 불투명한 상황이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에지난해 영업이익(6029억원)의 30%를 성과급으로지급하라는요구안을 확정했다. 성과급은1인당2000만원 수준인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노조는 △정년연장 △친환경차 라인및 핵심부품 공장내 전개△노동강도 완화 및 작업환경 개선 투자등을요구하고있다.
박봉주전국금속노조기아차지부광주지회지회장은 지난 10일 담화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세계적인팬데믹상황을이용하려는사측의공세가만만치않다”며“사측이조합원 희생을 통한 자본의이익을 끝까지고집한다면 노조는 모든 협력관계를단절하겠다”고강조했다.
노조는회사가전기차와모빌리티솔루션으로의전환을 위해추진하고있는 ‘플랜S’ 전략도 철회를요구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 시공정축소로고용불안이닥칠수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전기차등미래차로의전환은피할수없는세계적추세로보고있다.
송호성기아차사장역시플랜S를강력하게추진하고 있다. 송 사장은 13일 경기광명소하리공장을 방문해생산라인을 직접 점검하고, 플랜S를 다시한번강조했다.
그는“오랜 생산경험과전통을기반으로글로벌고객의요구를 충족할 수있는 차별화된모빌리티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지역별 모빌리티특성에기반한 사업전략을토대로다양한파트너기업과오픈이노베이션을적극펼쳐플랜S전략을실현하겠다”고강조했다.
◆한국지엠·르노삼성차도노사‘갈등’
지난달 22일 임단협 본교섭에 돌입한 한국지엠(GM) 노조도 13일 4차 교섭을 이어갔다. 노조는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을 기본으로 통상임금의400%+600만원 성과급지급,조립라인근무자수당500%인상등을요구하고있다.
르노삼성차노조는지난달 16일 1차 실무교섭에이어지난달 29일 2차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진전이없는 상태다. 노조는기본급월 7만1687원 인상,코로나로인한 일시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 중이다. 양사 노조는 지난 2년 동안임금이동결됐기때문에 올해는 임금인상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입장이다.
코로나19 확산에따른 실적감소에도 불구하고쌍용차를 제외한 완성차 4개사 노조가 일제히임금인상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회사의 고민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상반기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세계 금융위기(2009년) 이후11년만에최소치인162만7534대를 기록했다.같은기간 수출(82만6710대)은 작년보다 33.4% 줄며2002년(68만367대) 이후최소였다.
한편쌍용차는지난4월일찌감치올해임단협을마무리지으며, 2010년 이후 11년 연속무분규타결을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