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융합’신·구화교손잡아야힘받는다

부정적이미지1·2세대구화교전문기술인이미지신화교출현서로협력해공생의길모색중韓,화교·화인부당한대우여전차별없애야한·중가교역요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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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또 다변화하고있지만, 외식 메뉴 가운데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있는것은자장면이다.

이처럼 중국인의 상식(常食)이었던 자장면이 한국인의 주요 외식 메뉴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수십년이 됐을 만큼 화교들의 삶은 알게 모르게 우리안에깊이들어와 있다.

하지만 동시에 자장면하면 연상되는 ‘짱께’나‘짱꼴라’ 같은 조롱 섞인 유행어들이 적지 않게 횡행하고 있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인들의 눈에 비친 화교의 이미지는 여전히 부정적 추형들이대부분이다.

가령 중노동에 시달리며 빈곤한 삶을 영위했던불결한 ‘쿠리(苦力)’들, ‘비단장사 왕 서방’에서 희화화되듯 언제부터인가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만 중국인 장사치들….

또한 김동인의 소설 ‘감자’에서 두려움과 추악함의존재였던왕서방같은패악스러운 지주들, 그리고 경계와 의심의 눈을 좀처럼 거두지 않는 것처럼보이는 지금의 인색한 ‘중국집’ 사장님들까지, 역사적으로도그렇고현실적으로도한국인들에게화교는 여전히 불결하고 인색한 낯선 이방인에 지나지않는다.

이렇듯 한국 사회에서 화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팽배하게 된 것은 상당 부분 우리의 섣부른오해와 천박한 단견에서 비롯됐을 터이지만, 한편으로는 폐쇄적인 화교 사회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없지 않다.

과거 우리에게 화교는 경계와 질시의 대상이었고 때로는 억압과 배제의 희생양이기도 했으며 심지어시종무관심한마이너리티의존재였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또 다른 우리’로서 화교를받아들일준비를해야하고그들에대한잘못된시선도속히교정해야할 때다.

더불어 화교들도 더 이상 한국 사회의 피해자로주저앉아 한숨과 푸념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보다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한국 사회에 참여해야 할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화교 사회가 변하고 있다. 아니그것은 어쩌면 자의적 행동에 의해서라기보다는 화교 사회를 구성하는 인자들의 변화와 교체에 따른자연스러운흐름일 것이다.

화교사회의변화를이끄는두가지요인은바로세대교체와 새로운 화교구성원의 참여다. 현재 화교는 초창기 1대와 2대 조부(祖父)의 시대를 지나3대와 4대 심지어는 5대로 이어지는 자손(子孫)의시대를맞고 있다.

이들 젊은 세대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가 그토록 고집하고자 했던 국적 문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개중에는 아예 한국으로 귀화를 선택해 ‘화교’에서 ‘화인’으로 자신의 신분을이동하는이들도적지 않다.

국경이라는 장벽을 상시적으로 넘나드는 이른바 월경(越境)적 흐름이 전 세계적 대세가 된 작금의현실에비추어볼때이들의국적에대한인식의변화와 국적 이동에 대한 거부감의 감소는 아마도당연한추세일 것이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차이나타운이라는 좁다란울타리에 결박되지 않은 채 한국의 주류사회와 꾸준히 소통함으로써 자신들의 잠재력과 역량을 널리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점차 부여받고 있고, 또한그것을충분히활용할자세를취하고 있다.

화교사회변화의두번째 요인은 이른바 ‘신(新)화교’가 화교 사회의 또다른 구성원으로참여하게된 것이다.

누대에 걸쳐한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살아온화교와 그 후대를 ‘구(舊)화교’라 한다면, 1990년대이후 중국 대륙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이들은 상대적으로 ‘신화교’라고 불린다.

이들 중에는 이른바 개혁·개방 이후 활발해진중국의대규모유학붐에힘입어한국에왔다가그대로 정주한 경우도 있고, 기존의 ‘출가형(出稼型돈벌이를위해주로단신으로건너오는 형태)’을 답습하는경우도 있다.

전자는주로 IT 금융 학술연구등최첨단분야의직업에 종사하거나한국의대기업에 취직해 한·중경제교류의최전선에서활약하는이들이다.

후자는 방문취업이나 친척(주로 구화교)의 초청을통해한국에와주로육체노동으로삶을연명하는 자들이다.

이밖에도 한국인과의 결혼을 통해 한국에 정착하는결혼이민의형태역시갈수록늘고있는것이지금의현실이다.

구화교들 중에는 세대교체를 거듭하는 가운데점차 자신들의 전통적인 중국 색채와 정체성을 상실해가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이들이 적지 않다. 신화교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것이 구화교에게 있어서 매우 긴박하고 절실한 과제가되고있는 것이다.

구화교 1세대의상당수는이미작고했거나생존해 있다 하더라도 80세 전후의 고령들이다. 2세대도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벌이기에는 사실 버거운나이라하지않을수 없다.

반면, 그들의 후손인 3대와 4대는 1990년대 이후 중국 대륙에서 건너온 신화교와 상당부분 연령적으로 겹치는 세대다. 그런데 오히려 구화교와 신화교의 교류와 협력을 주장하고 실천하는 이들은대부분1세대와 2세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이 여전히 교령(僑領)들로 서 화교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고그 후속세대를 통한화교사회리더십은아직형성되지않고있기때문이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구화교 커뮤니티 내부에서 3 4대 젊은 세대들의 리더십 재생산구조를마련함으로써 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화교 사회발전에참여해활동할수있는공간을확장하는것이 필요하다.

이와 동시에 연령적으로 비슷한 신화교와 소통하고협력할수있는교류채널을구축해야 한다. 아마도이는한국화교사회전체가직면한과제일것이다. 이실험은이미시작되고있을지도모른다.

신화교의 출현은 전통적인 한국 화교 사회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있다. 한국인의 눈에 비친 구화교의 이미지가 주로 저학력의 불결한 노동자 혹은인색한 장사치였다면, 상대적으로 신화교의 특징으로 자주 거론되는 것이 고학력의 전문기술인이다.

구화교가폐쇄적이고위계적인화교협회를중심으로 조직돼 것에 비해 신화교는 학술조직이나 동업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다원적이고 개방적인조직을만들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조직들은 한국의 주류사회와 긴 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물론 신화교 전체가 이른바 고학력 엘리트집단은 아니다. 오히려 합법적인 체류자격을 갖지 못한 정주자들이 다수를차지하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학력 직종별 차이의 엄존은 향후 신화교 내부에서의 교류와 소통을 저해하는 또하나의새로운벽으로다가올지도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중국인 학생들의 상당수를 미래 한국 화교 사회의‘예비군’으로 상정할 때 신화교의 이미지는 구화교의부정적이미지를상당부분불식시킬수있는가능성을충분히잠재하고 있다.

구화교와 신화교가 혼재된 한국의 화교·화인 사회는중국과 타이완(대만)의 정치적·이념적격동에따라 위태로운 줄타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반면에중국과 타이완 당국의 정책과 관계없이 그 양상을달리하며 꾸준히 공생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하고있다. 그러면서 화교 사회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고성숙돼가고 있다.

신·구화교 모두그들의 공통과제이자, 목표는어떻게 하면 자신들이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융합될수있을까하는데에 있다.

그렇다면, 화교·화인을 포함한 다양한 마이너리티가 한국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동참할 수 있는길을 활짝 열어주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자 임무일것이다.

법적으로 한국 화교는 여전히 ‘국내 체류 외국인’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65세 이상의 화교 노인이 영주권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한국의 노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무임승차하는 것과 같은혜택을공유하지못하는경우가다반사다.

또한 영주권을 획득한 화교들은 지방자치단체선거에서선거권은있으나피선거권은받지못하고있다.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는 아예 참여조차할수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화교는 지역 연금에도 가입할수 없고 금융거래에도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으며인터넷이용및 휴대폰·자동차 구입등에서도한국인이 누릴 수 있는 각종 혜택에서 상당 부분 배제돼 있다.

화교협회도 외국인단체로만 등록돼 있기 때문에 수익금에 대한 소득공제를 받지 못한다. 이외에도 화교들이 한국 사회에서 감당해야 하는 부당한처우는수없이 많다.

이제는한국인과한국사회가변해야 한다. 전통적으로존재해왔던 ‘화교 멸시관’ 같은심리적편견을극복해야함은당연한 일이다.

아울러각종 법적·제도적 차별이나 배제도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 이 같은 해묵은 숙제들에 대한우리의 노력이 선행될 때, 비로소 화교에게한·중간교류의진정한가교역할을요구할수있을것이다.

인천차이나타운제1패루.

인천차이나타운거리가사람들로붐비고있다.

[사진=인천대중국학술원제공]

인천차이나타운선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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