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중국신여성상,단편‘소피의일기’통해소개”

마오쩌둥의남녀평등주의영향성적주체로서여성다룬첫작품남편처형후연애대신혁명문학문화혁명기간수난당하다복권

AJU China - - Culture - 윤이현기자yhyoon@

중국 근현대 최고의 여류작가로 불리는 딩링(丁玲)의 작품과 인생이 ‘중국 신문학 100년, 작가를 말하다’시리즈강좌에서집중 조명됐다.

김윤수 중국어문연구회 편집이사(중국 푸단대문학박사)는 지난 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청산MK문화관에서 ‘현대 중국의 선구적 여성주의자, 딩링’이라는주제로강의를진행했다.

진융(金庸), 루쉰(魯迅) 등 중국 근현대 최고의작가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이번 시리즈 강좌는 고려대 BK21플러스 중·일 언어·문화 교육·연구 사업단에서 주최하고, 고려대 중국학연구소,중국어문연구회에서주관했다.

김 이사는 “중국 근현대 최고의 여류작가 딩링을 통해 중국 여성의 정체성을 소개하고자 한다”며이번강좌에의미를부여했다.

딩링은 1904년 10월 12일 후난(湖南)성 린리(临澧)현의 지주 가정에서 태어났다. 작가로 등단한 이후 1928년 발표한 단편소설 ‘소피의 일기’가큰인기를끌면서딩은중국을대표하는여류작가로자리 잡았다.

김 이사는 “소피의 일기는 성적 주체로서 여성을 그린 중국 최초의 문학작품”이라며 “소피라는인물은 중국의 여성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자유분방한 연애를 지향하는 중국의 신 여성상” 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20세기 초반, 야만의 구도속에서중국여성은 무기력하고 낙후된구 질서의중국을 상징했다”며 “당시만 해도 교육을 받은 여성은 극소수였지만 민족과 국가의 위기를 해방하는혁명과정에서여성의지위또한자연스레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 젊은 여성의 노골적인 욕망과 여성에 대한사회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큰인기를끌었지만비난의목소리도뒤따랐다. 개인이 국가를 위해 무조건 희생해야 하는혁명의 격변기에서 신 여성들의 자유분방한 연애는 성적으로 문란하고 방탕하다고 인식됐던 것이다.

김 이사는 “딩은 열악했던 여성 인권을 향상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작가였다”며 “당시 중국 여인들의 지위가 향상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마오쩌둥(毛澤東)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한남녀평등주의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마오 주석은 “사회주의 건설에는 남녀 구분이 없고 하늘의 절반은 여성이 떠받치고 있다”라는 남녀 평등주의 발언을 통해 여성의 혁명 참여를 독려했다.

김 이사는 “하지만 딩은 1931년 2월 공산당원인 남편 후예핀(胡也頻)이 국민당으로부터 처형당한이후연애라는소재를버리고혁명을다루기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1942년 옌안(延安)에서 일어난 정풍운동(整風運動)에서 딩은 여성도 국가의 구성원임을 증명하기 위해 혁명에 참가했다”며 “딩은당선전부로배속돼영웅적모범이야기를담은보고문학을다수창작했다”고 부연했다.

이를 계기로 마오의 큰 신임을 얻은 딩은 혁명 운동의주류가되고자 노력했고, 그녀의고군분투는 계급투쟁과 민족혁명이라는 과정 속에서 의미있는발자취를남겼다.

하지만 딩의 인생 후반부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그는 1955년 공산당과 당 간부를 비판했다는이유로 모든 공직을 박탈당하고 농촌으로 보내졌다. 특히 문화대혁명 기간(1966~1976년)에는홍위병들에게 온갖 모욕과 구타를 당했다. 1979년 복권된 이후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을 지내다가1986년 향년 82세로세상을 떴다.

김 이사는 “딩의 파란만장하고 굴곡진 인생은바로중국현대사의모순된단면을적나라하게보여주는 거울”이라며 “우리는 딩의 인생과 문학을쭉둘러보면 사회주의가 어떻게중국의신여성상을 창조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김윤수중국어문연구회편집이사가지난6일고려대학교청산MK문화관에서 현대중국의선구적여성주의자,딩링’을주제로강의를하고있다. [사진=고려대중국학연구소제공]

[사진=바이두]

딩링의젊은시절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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