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석탄’중요하지만…밀어붙이기에부작용속출

지방정부,수요예측없이추진가스공급제때안돼난방중단대중교통마비·운동장수업등가스값치솟아주민들‘이중고’ ·

AJU China - - Issue - 윤이현기자yhyoon@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3년3월 집권 이후 ‘스모그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대기오염문제해결을최우선국정과제로내세웠다.

이에 중국 정부는 유관부서의 환경평가와 연구분석을 통해 석탄 발전과 석탄 난방을 스모그의주범으로 지목했다. 2013년 9월 중국국무원은‘대기오염예방행동계획(大氣汚染防治行動計劃)’을 발표, 수도권의 모든 석탄화력 발전소에 대한폐쇄 명령을 내리는 한편 베이징(北京)시, 톈진(天津)시와 수도권 인근 26개 도시, 이른바 ‘2+26’ 도시 300만 가구의 기존 석탄 난방을 가스 또는 전기난방으로전환하는작업을추진키로했다.

하지만 일부 지방정부가 천연가스 비축량과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전환 작업을추진한까닭에 허베이(河北)성 등중국북부지역을 중심으로 가스 공급 부족에 따른 각종 부작용들이속속나타나고 있다.

석탄 소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였지만, 예산 등을 이유로 석탄 난방설비를 철거한 가정에 가스난방설비설치를차일피일미루는한편가스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일부 가정용 난방 공급이 수시로중단되는사태도발생했다. ◆대중교통마비…일부초등학교운동장수업도늘어난 가스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자각성 정부는 공장과 운수용 가스 공급을 제한하고 가정 용 난방에 최우선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정책을시행했다. 그 결과 허베이, 허난(河南), 랴오닝(遼寧) 등 여러 지역에서 택시나 버스들이 가스를 충분히공급받지못해운행을중단하는사태가잇따랐다.

연료공급원인가스충전소는제한된공급으로오전에만 영업하고 오후에는 아예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해 야간에 영업을 하는 택시의 수가 눈에띄게 줄었다. 중국 북부의 주요 도시인 산시성 타이위안(太原)시에서는 가스 충전을 위해 몰려든버스와 택시들로 아수라장이 된 주유소의 사진이화제가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버스의가스충전대기시간만큼늘어난버스배차시간에큰불편함을겪어야 했다. 길가에서 1시간 넘게기다려도택시를잡지못하는일도비일비재 했다.

허베이성 바오딩(保定)시의 한초등학교의경우에는규정에따라석탄난로를 철거했지만한파가몰아치는 현재까지도 전기 난방시설을 설치하지못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난방 시설이 없는 ‘냉동’교실을 ‘탈출’해 운동장에서 햇볕을 쬐며 수업하는진풍경까지 연출됐다. 햇볕이안드는교실안보다야외가 더따뜻하다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체온을높이기위한일환으로단체달리기를수시로하는등웃지못할해프닝도벌어졌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가스 난방 공급을 시작한지 20여일이 지났지만아직도많은 학교에는가스난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며 “햇볕이 안 드는교실의경우실외인운동장보다도춥다”고 전했다. ◆천정부지로치솟은가스값…정부는 ‘소잃고외양간고치기’

가스 난방설비의 설치도 시급하지만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스 가격 또한 주민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11월 중순부터 중국 북부 전역에 난방 공급이 시작되면서 가스공급량이 수요를따라가지못한 탓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1월 21일부터30일까지 중국 24개 성 시 액화천연가스(LNG)평균 가격은 t당 5636위안(약 91만6000원)으로, 11월 중순(11~20일)의 가격인 4393위안보다28.3% 올랐다. 지난 8월말 시세인 3129위안과 대비하면무려 80%나 넘게 올랐다.

뒤늦게사태의심각성을깨달은각지방정부와대형가스업체들은해당지역에가스공급을확대키로하는등급한불부터끄기에 나섰다. 중국최대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시노펙(Sinopec)은 내년봄까지 북부 지역에 한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13% 늘어난 151억㎥ 규모의가스를공급하겠다고밝혔다. 또한 LNG 수입, 셰일가스개발 가속화, 산업용 가스 통제 등을 통해 주거용 가스 공급량을최대한많이확보하겠다고말했다.

한편 중국 환경보호부는 지난 4일 긴급 공문을통해 “가스 난방시설로 교체 작업이 이루어지지않은 지역은 기존 석탄 난방시설을 계속사용해도된다”고 통보했다. 이 공문은 수도권 ‘2+26’ 도시전체에하달됐다.

중국 언론들도 지방정부의 졸속행정으로 인한현 사태에 일침을 가하는 등 성난 민심 달래기에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지난 5일 사설을 통해 “난방시설 교체 작업은 신속함보다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정부의 탈(脫)석탄 정책이 아무리 중요해도 민생보다 우선시 될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지난5일허베이성바오딩의한액화천연가스(LNG)충전소앞에연료공급을기다리는택시들이길게줄이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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