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끊고결제서비스차단…채굴업자들“해외이전고려”

中당국,금융시스템교란요인규정…구체적단속기준제시거래업체퇴출되면서가상화폐관련기업·개인투자자‘멘붕’

AJU China - - Issue - 윤이현기자 yhyoon@

가상화폐를 겨냥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가상화폐시장에 대한 규제 강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번엔 전기 공급과 은행서비스를전면중단하는방식으로가상화폐채굴업체들을소탕하겠다는의지를 보였다.

중국 당국은 가상화폐를 돈세탁과 탈세등금융 시스템을 교란시키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지난달 2일 각 지방 당국에 채굴업체 단속을 요청하는 공문을 하달했다. 채굴에 필요한 고성능 컴퓨터의 엄청난 전력소모로 인해 정전, 화재 등 각종사고를유발하는업체를퇴출시키겠다는것이다.

공문은 일부 가상화폐 채굴업체들이 막대한자원을 소비하면서 투기를 조장했다고 지적하며전기요금, 토지 이용, 세금, 환경보호등구체적인단속기준을제시했다.

실제로 가장 많은 채굴업체가 입주한 쓰촨(四川) 지역엔 그동안 채굴업체와 독자적으로 계약을 맺은 일부 발전소들이 채굴장에 우선적으로전력을 공급하는 ‘은밀한 거래’도 이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에 다수의 가상화폐 채굴업자들이 중국 내 사업을 접고 캐나다, 일본 등 해외로 둥지를 옮기는 방안을 강구하고있는것으로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비트메인(Bitmain)은 “전력 자원이 풍부한 퀘벡으로 채굴장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있다.

미국의연구기관인 차이날리시스(Chainalysis)는지난 30일 간가상화폐채굴에사용된전세계컴퓨터 전력의 80%는 중국에서 충당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말 관련 자료에 따르면 앤트풀(22.4%), BTC닷컴(17.1%) 등 최근 가상화폐채굴을 가장 많이 한 상위업체는 모두 중국계 기업이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작년에 단행한제재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투기 조짐이 가시지않았다고 판단, 중앙 집권적 가상화폐 시스템을강화하는 동시에 중국 국내는 물론 해외 플랫폼에 대한 접근도 막는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주요모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검색엔진 등에 올라왔던 가상화폐 관련 광고도 지난 1일전후로자취를감췄다.

중국 소셜 미디어에 가상화폐 광고가 사라진것은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최근 관련계좌 개설을 금지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때문인것으로해석된다.

한때 가상화폐 시장에서 중국은 대체불가의위상을 자랑했다.가상화폐의약 90%가 위안화로거래될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중국정부의가상화폐공개(ICO) 금지 및 거래소 폐지를 시작으로거래업체가사실상퇴출되면서중국의가상화폐관련 기업들 및 개인 투자자들은 갈 길을 잃었다.

중국 정부의 규제는 갈수록 거세지는 추세다.지난해 9월 ICO를 금지하고 중국내가상화폐거래소를 폐쇄한 데 이어 가상화폐 사업자들의 신규 계좌 개설도 금지했다. 지난달 17일에는 가상화폐거래를위한은행서비스도전면 금지했다.

최근인민은행영업관리부는은행의불법가상화폐 거래와 관련된 결제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는 통지문을 주요 은행들에 보내 “통지문 발행일부터 각 은행과 지점은 자체 조사와 시정 조치를 통해 자사의 결제수단이 가상화폐 거래에 쓰이는것을전면금지해야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또 “각 기관은매일거래에대한감시를 강화해야 하며, 관련 자금이 사회 안정을 해치는데 쓰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서사회안정을해치는행위는가상화폐거래를말한다.

이에 가상화폐 거래로 동결된 은행 계좌 건수는최근빠른속도로증가하고 있다. 중국현지언론에 따르면 최근 후난(湖南)성, 헤이룽장(黑龍江)성 허베이(河北)성 등 지역에서 가상화폐 거래를한은행계좌가다수동결됐다.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의지는 강력하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위안화의 해외 밀반출이다. 이미인민은행을중심으로가상화폐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이에 대한 단속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판궁성(潘功胜)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1월인터넷 관리감독 기관과의 회의에서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가 집중되고 있는 곳을 찾아봉쇄할 것”이라며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국내외 주요 웹사이트와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앱)을 차단해야한다”고 경고했다.

한전문가는 “자본 유출에극도로예민한중국당국이가상화폐가돈 세탁, 마약 거래, 밀수입등불법 자금 활동으로 쓰이게 될 경우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관리감독을 강화한것으로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로 불리는 비트코인은 자율성과 익명성이 보장되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화폐다.일반적으로 민간업체끼리 거래돼 중앙 기관의 직접적인 통제에서 벗어나 있어 외화거래, 돈 세탁등불법적인자금유통에활용되기 쉽다.

비트코인의 창시자 나카모토 사토시는 2140년까지 2100만개의 비트코인이 채굴될 수 있도록설계해 놓았다. 현재까지전체의 80%에 해당하는1700만개가 채굴된상태로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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