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런민비’저우샤오촨3월양회서물러난다

중국역대최장수인민은행총재기록달러페그제폐기…변동환율제도입고속경제성장이끄는데중요한역할

AJU China - - Economy - 배인선기자baeinsun@

부채급증·금융리스크비판여론도후임자에궈수칭·장차오량물망올라

내달 ‘미스터 런민비’ 저우샤오촨(周小川)이 중국 인민은행을 떠난다. 저우샤오촨은 2003년부터15년간 인민은행 총재로 재임하며 중국 최장수 인민은행총재라는기록을 남겼다. 그는재임기간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을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부채 급증에 따른 금융리스크를예방하지못했다는지적도 있다.

저우 총재의 퇴임은 지난 1월 관영 신화통신에서 발표한 제13차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전국위원회 위원 명단에서 제외되며 확실해졌다. 이로써 중국 고위직 정년을 이미 훌쩍 넘김 저우 총재는 내달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퇴임할예정이다.

중국경제성장 1등공신’

“그가 남긴 유산을 알고 싶다면 중국 경제를 살펴보면 된다.”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내린 저우 총재에대한 평가다. 신문은 중국 경제 번영을 위해 저우총재만큼기여한인물이없다고 전했다.

저우 총재가 취임할 2002년은 중국이 이제 막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때로, 경제규모도영국보다 작았다. 15년이 흐른 오늘날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경제 주요 2개국(G2)이 됐다. 중국경제고속성장에힘을실어주는중앙은행의통화정책이뒷받침된덕분이기도하다.

저우총재는금융시장개혁도 추진했다. 그는취임후 위안화 환율 개혁 작업부터 착수했다. 이로써 중국은 2005년 달러 페그제를 폐기하고 관리변동환율제도를도입함으로써환율이시장에의해결정될수있는기반을마련했다.은행권금리자유화도 추진하며 예금·대출 금리와 채권·어음 금리상·하한선을단계적으로철폐했다.

그는 중국 금융시장 대외개방도 밀어붙였다. 위안화국제화를추진한게 대표적이다. 2015년 위안화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도성공시켰다. 저우 총재에겐 ‘미스터 런민비’라는 별 명이붙여졌다.

사실 인민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선진국 중앙은행과 달리 독립적인 정책결정권이 없다. 중국통화정책의최종권한을쥔건사실상 국무원이나 당중앙재경영도소조다. 그럼에도 저우 총재는 중국 당국의 금융·환율 통제 기조속에서도 친시장적 행보를 통해 중국 금융 개혁개방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코노미스트지가그를“중국적표준아래충성스런경제자유주의자”라고묘사한이유다.

◆ “부채급증막지못해”비판여론도

하지만 저우 총재에게는 중국의 부채 급증을통제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쏟아진다. 이를 의식한 듯저우 총재도 은퇴를 앞두고 중국금융리스크에 경고음을 냈다.

저우총재는지난해 10월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중국 기업의부채가과도한만큼이를줄이고 금융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11월엔 인민은행웹사이트를통해“금융 시스템적 리스크가 발생하는 걸 막아야 한다”며 “블랙스완(발생확률은극히낮지만나타나면큰충격을주는 위험요인)은 물론 회색코뿔소(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면서도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도 예방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저우 총재가 그동안 추진한 위안화 국제화도 최근 해외 자본 이탈 속에 후퇴하는 모양새다. 2016년 중반부터 위안화 하락과 자본유출을 경계한 당국이자금이탈을막기위해외환시장에개입하는등자본규제를강화하면서다.

이에저우총재는지난해 10월 현지경제매체재경(財經)과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위안화 환율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며 “자본계정에 대한 통제를폐기해야한다”고목소리를높이기도 했다. ◆후임자는개혁가냐,공산당충신이냐

저우 총재 재임기간 인민은행 총재 지위가 15년 전보다 훨씬 강화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차기 인민은행 총재 영향력은 저우 총재에 못 미칠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직접 경제·금융 개혁정책을챙기는과정에서 인민은행 역할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개혁을 진두 지휘할 ‘수퍼 금융감독기관’ 금융안정발전위원회(금안회)도 지난해 출범했다. 금안회는인민은행 상위기구로, 시주석의중학 동창이자 ‘경제브레인’인 류허(劉鶴)가 금융경제 부총리직과 함께 금안회 수장을 겸직할 예정이다.

어찌됐든간에 저우 총재의 후임자는 은행권 신용대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막중한 과제를 짊어질수밖에 없다.뉴욕타임스는차기인민은행총재는 중국 금융시장의 위험을 차단하고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하는 금융개혁을 동시에 수행해야하는과제에직면할것이라내다봤다.

현재 저우 총재의 후임으로는 궈수칭(郭樹淸)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주석과 장차오량(蔣超良) 후베이성 당서기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궈주석을 ‘개혁가’로, 장 서기를 ‘당의 충신’으로 묘사했다.

‘개혁파 관료’로 분류되는 궈 주석은 그 동안 인민은행 부행장, 중국건설은행 회장, 국가외환관리국(SAFE) 국장,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 주석, 산둥(山東)성 성장 등을 역임한 자타공인 금융전문가다. 지난해 2월 은감회 주석 취임 한달여만에 은행권 금융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한꺼번에 쏟아내자 중국 현지 언론들은 ‘궈씨돌풍’이은행권에불고있다고묘사하기도했다.

교통은행,농업은행등중국국유은행수장을역임한장서기는지난해 10월 후베이성서기로승진했다.시진핑의최측근인사인왕치산(王岐山) 인맥으로도 분류되는 그는 철저한 공산당 인물이라는평가가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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