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커보도라면확실해 밑바탕엔100년정보력있었다

Ilgan Sports - - 축구 - 쾰른(독일)=피주영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고속열차ICE에 몸을싣고꼬박 1시간을 달려 도착한 쾰른 중앙역. 이곳에서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로베르트페르텔가4번지까지10분을더이동하면아담한은빛5층건물과마주하게 된다. 신경 쓰지 않으면 지나칠 만큼작은빌딩이지만,이곳에서는유럽축구계가귀를쫑긋세울만한소식이하루에도몇차례나쏟아져나온다.독일축구전문지키커의 서부지부가 이 건물 2층에 자리잡고있다.

1920년 창간한 키커는 무려 100여 년의역사를지닌독일최고권위의축구전문지다. 매주월요일과 목요일, 두차례발행되는키커는전세계적으로독자 336만 명을지닌것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신속하고정확한 보도를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한국축구팬들사이에서도이적이나주요 사안과 관련해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에서 보도한 거면 확실하다’는 얘기를 들을 만큼 신뢰를 받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다아는매체키커가정작어떻게일하고몇명이일하는지는아직국내에알려진바가없다.일간스포츠가이궁금증을해결하기위해직접키커서부지부를찾았다.

“스페인말라가와독일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두팀에서한선수에게동시에러브콜을보내고 있습니다.” “한 분데스리가구단은감독과선수간의불화로오늘공식훈련이잠시중단되는일이있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더 취재 중입니다.” “잠깐만,그선수인터뷰는우리지부와같이진행하면좋을것같지만자네생각은어떤가.”

24일(한국시간) 찾은 키커는 주간 회의가 한창이었다. 사무실문을 연 프랑크 루셈(57) 키커서부지부편집장은찡그린표정으로자신의방을손가락으로가리키며인사와상황설명을대신했다.

1980년부터 분데스리가를취재해온루셈편집장은키커가자랑하는베테랑기자이자독일을대표하는축구전문가다.사무실전체가온통하얀벽면으로이뤄진가운데각기자마다독립된방에서근무하는모습이었다. 키커서부지부는여기저기역대 키커 표지가액자로 돼 걸려 있었고, 축구화와사인볼이곳곳에전시돼있어눈길을끌었다.

유선상으로 매주 2회 이뤄지는 회의는 쾰른을 비롯해 본사 뉘른베르크, 베를린등 5개 지부의편집장들이정보를공유하고 기사화할 이슈를 정하는 자리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오후 12시40분이 지나서야 끝이 났다. 루셈 편집장은“2017~2018시즌 개막을앞둔시점이라유독 바쁘다. 각팀의전력을 체크하고, 선수이적동향을살피느라모든인력이풀가동되고있다”고말했다.

키커서부지부는명문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비롯해 바이어 레버쿠젠, 샬케,쾰른,묀헨글라트바흐등바이에른뮌헨을제외한 분데스리가 서열 2위권(도르트문트·레버쿠젠·샬케)에 해당하는구단의취재를모두담당하는막중한역할을맡고있다. 100여 명의키커기자중에서도실력을인정받는8명으로팀이꾸려진이유다.

루셈 편집장은 “서부지부는 다른 지역에 비해 중요한 팀들이 많이 몰려 있는 편이다.도르트문트의경우1진과2진을나눠기자 2명을 배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모든 기자들이 구단 하나씩을 맡아취재하는만큼정보력은독일의그어떤스포츠매체와비교해도절대뒤처지지않는다”고강조했다.

현재키커서부지부에서총력을다해취재 중인 이슈는 ‘중국 축구의 머니 파워(Money Power)’다. 최근지난시즌득점3위에올랐던쾰른의안소니모데스테(28)가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톈진콴잔으로이적한것이다.여기에지난시즌득점왕피에르 에메리크 오바메양(28) 역시 중국리그의끊임없는이적제의를받고있어조만간고액의 이적료를 남기고 팀을 떠날 것이라는전망이 지배적이다. 분데스리가가 뛰어난선수유출만위협받고있는것은아니다.

지난달에는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을지도했던명장로거 슈미트(50) 전레버쿠젠감독이 베이징 궈안사령탑에오르기도했다.루셈편집장은“독일축구계에서는 유능한 선수·감독이 연이어중국으로옮기는현상에대해많은관심을갖고분석중이다.궁극적으로는돈때문에중국으로이동하는 것이지만, 분데스리가의 경쟁력을 유지할수있는방안도찾고있다”고말했다.이런가운데키커는중국만큼이나한국축구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루셈 편집장은“차범근과손흥민이분데스리가에서 성공을 거둔 만큼 제2의 ‘차붐’과 ‘소니’의 등장가능성을염두에두고 있다. 현 재독일에는한국출신유망주들이많은것으로 아는데, 이들의 활약을 꾸준히 지켜볼것”이라고했다.

그러면서 “키커는 창간 이후 지난 98년간줄곧유럽최고의축구전문매체의자리를유지하고있다고자부한다.이제는유럽을넘어한국과아시아독자들에게도인정받을 수 있는 매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다할것”이라며각오의한마디를남겼다.

1920년창간독일최고권위전문지주2회발행전세계336만명독자총5개지부기자마다독립된방근무한국출신유망주들꾸준히관심

프랑크루셈키커서부지부편집장이키커지를상징하는조형물앞에서포즈를취하고있다. 쾰른(독일)=피주영기자

복도에전시돼있는예전키커지.

키커지서부지부가있는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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