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박태환·월리엄스·페더러이들에겐공통점있다

Ilgan Sports - - NEWS - 선수생명짧은스포츠계,불굴의의지로활약중인노장들김희선기자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사라질뿐이다.’

인천상륙작전을 이끌었던 더글러스맥아더장군의이말은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되는 명언 중 하나다.

길었던군생활을마무리하고떠나는자리에서,자신이걸어온길에대한자부심을드러낸맥아더장군의이말은우리가흔히쓰는 “노장은 죽지 않는다”라는 표현으로도자주인용된다.주로전성기를훌쩍지난 선수들이 한창 때인 젊은 선수들못지않은플레이를선보일때,말그대로 ‘베테랑’의 귀감을보일때차용하는문구다.

육체적으로스스로를한계에 내모는운동선수들의직업수명은대단히 짧다. 사회적으로 한창일 나이인 30대만 되더라도스포츠에서는 노장 반열에 드는 경우가 태반이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돌입하면서스포츠의직업수명도상대적으로늘어났다곤하지만,여전히운동선수들은사회적으로이른나이에은퇴를선언한다.스포츠계의노장들은그렇게사라지곤했다.

그러나요새노장선수들의모습을 보면 “노장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라고 고쳐 얘기해야 할것같다. ‘노장’이라는이름을무색게하는자기관리와도전정신으로맹활약중인선수들이계속늘어나고있기때문이다.

‘한계와 도전’ 마린보이가 보여준의지

‘마린보이’ 박태환(28·인천시청)의 세계 무대 도전은 ‘노 메달’로 끝났다. 하지만 어느덧 ‘노장’반열에든박태환이보여준역영은끝나지않는도전의메시지를전해줬다.

박태환은 26일(한국시간) 헝가리부다페스트다뉴브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7초11로터치패드를찍으며최하위인8위로레이스를마무리했다.

많은이들이그에게메달을기대했지만현실적으로쉽지않은싸움이었다.박태환은전날준결승에서올시즌자신의최고 기록인 1분46초28을 기록하고도 전체 8위로 결승에진출했다.말그대로‘턱걸이’결승행이었다. 결승에올라서도불리한8번레인에서고군분투했으나순위를끌어올리진못했다.선수생명이짧은수영이란종목의특성상, 30대를 앞둔 ‘노장’ 박태환의레이스에는한계가있었다는분석도있다.

수영은체력적인조건이크게영향을미치는종목이다.예전에비해선수생명이길어졌다곤해도 30대에접어들면은퇴하는선수가대부분이다. 1989년생인 박태환이노장소리를 듣는 이유다. 실제로 그는이날결승에오른 8명의 선수중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였다. 사흘 내내경기를 펼치느라체력적으로도한계에달한상태였고, 10대후반과20대 초중반의어린선수들과경쟁하기엔힘이부쳐보였다.박태환역시경기를마친뒤“정말힘들었다”고고충을토로하기도했다.

그러나 순위와 별개로 자유형200m에 이어자유형 400m까지 결승에오른박태환의저력과의지는대단했다. 약물 파동으로 인해 선수인생에큰부침을겪고도포기하지 않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출전했던그는 30대를 목전에둔선수생활황혼기에세계선수권대회에도전했다.다가올2020도쿄올림픽출전여부는아직불투명하지만이번대회에서그가보여준도전 정신이라면 ‘노장의 한계’를 극복할수있을지모른다는기대를하 게된다.

축구도테니스도…빛나는활약

‘노장’이라는 단어에는 양면성이 있다. 흔히 생각하는 ‘노장’은나이가많아체력적인면에서뒤처지는선수들을얘기한다.그러나반대로 생각해 보면 경험과 관록, 여유를갖춘베테랑선수들도노장의영역에포함된다.다양한종목에서활약하고있는노장선수들의모습이이를뒷받침한다.

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하는 빛나는‘노장’은 역시전북현대의정신적지주 이동국(38)이다. 어느덧불혹에가까운나이가됐지만이동국은여전히 K리그에서가장무서운공격수중한 명이다. 지난 23일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열린FC 서울과K리그클래식 23라운드 경기서는팀의 2-1 승리를이끄는골을터뜨리며 신태용(47) 축구 국가대표팀감독앞에서보란듯이눈도장을찍었다.

올 시즌 초반 부상을 당했고 이후복귀해서도출전시간이줄어들어벤치에서시작할때가태반이지만그라운드에나설때마다이동국의존재감은강렬하다.적은출전시간에도골과팀승리를돕는이타적인플레이로 최강희(58) 감독의신뢰를한몸에받고있고어느새통산200호골에도4골만남겨놓고있다.

강한체력이필요하기에수영못지않게선수생명이짧은편인테니스에서도 ‘노장’들의 활약이 눈에띈다.

남자프로테니스의로저페더러(36·스위스)는 8번째 윔블던 우승, 19번째 그랜드슬램우승,무실세트를기록하며윔블던의역사가됐다.여자역시37세의 ‘노장’비너스윌리엄스(미국)가 변함없는 기량으로대회마다사람들을놀라게하고있다.

‘사라지기를 거부한’ 노장들의활약이전세계의스포츠역사에한획을긋고있는셈이다.

수영선수박태환

테니스선수비너스윌리엄스

축구선수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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