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의투수겸타자선수’과연성공할까

2018 KBO신인드래프트전제1순위로kt지명받은강백호

Ilgan Sports - - 야구 - 배영은기자

32년 만에 ‘투타 겸업’ 선수탄생이예고됐다. 2018 KBO신인드래프트에서전체1순위로 kt 지명을받은 강백호(18·서울고) 얘기다.

강백호는 명실상부 올해 고졸 신인 ‘최대어’로꼽혔다.중학교3학년때학교를옮기면서 1차 지명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았다면,서울세구단모두1차지명대상자로고려했을만한재목이다.한국이준우승한2018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태극마크를달고맹활약했다.

강백호는 무엇보다투타에서모두 특급재능을과시해더주목받았다.마운드위에서는최고시속 153㎞에 달하는강속구를던지고,타석에서는고교3년간타율 0.406 10홈런 108타점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투수로서의매력과타자로서의재능을 모두 갖췄다. 스스로는물론 팀도 최종진로를고민할수밖에없었다.어느한쪽을포기하기가아까워서다.

kt는 결국 결단을 내렸다. kt 스카우트실무 관계자는 강백호를 지명한 뒤 “투수와 타자를 병행시킬 계획”이라며 “타자로는 외야수, 투수로는 1~2이닝을 던지는불펜투수를맡길수있을것으로본다”고했다. 김진욱 kt 감독도“강백호의투타겸업을 환영한다. KBO 리그흥행에도움이될것”이라는입장이다.

강백호가내년시즌부터실제로투수와타자로 모두 나서게 된다면, 해태 김성한(1982~1983년·1985~1986년) 이후32년 만에나오는‘투수겸타자’가된다.

김성한은선수수가부족했던 1982년 해태에서중심타자를맡아초대타점왕에올랐다. 동시에투수로도 10승(5패 1세이브)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한 시즌 80경기에모두출장하면서그가운데26경기는마운드에도 오른 ‘철인’이었다. 평균자책점2.88에 타율 0.305. 두차례나승리투수와결승타를동시에기록했다.그러나첫해이후점차투수로출장하는경기가줄어들었다. 체력적인부담이너무 컸다. 결국 1986년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타격에만 집중했다. 이후 KBO리그에선이렇다할투타겸 업선수가나오지않았다.

그렇다면강백호가투타겸업선수로성공할확률은얼마나될까.

일단가까운일본에가장성공적인사례가 있다. ‘괴물’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다. 그는 ‘시속 160㎞ 강속구를던지는3할타자’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면서 양쪽모두 경이적인 활약을 펼쳤다. 2013년 퍼시픽리그외야수올스타로선정된데이어2015년에는 투수올스타로도뽑혔다.세키네준조(긴테쓰)이후 52년 만에투수와야수로모두올스타가되는진기록을썼다.올시즌이끝나면포스팅을통해 메이저리그진출에 도전한다. 이미오타니에게관심을보이는빅리그구단들이줄을섰다.

오타니가 이른바 ‘이도류(二刀流)’로 대성공을거두면서투타겸업에대한야구계의

153km강속구에고교3년간4할타kt 타자땐외야수,투수로는불펜전문가들이슈되겠지만심사숙고

관심이 부쩍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오타니의소속팀니혼햄은이미고교최고유망주출신인 히라누마 쇼타를 ‘제2의 오타니’로육성하고있다.올해메이저리그에서도실제로투타겸업을시도한선수들이 나왔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샌디에이고)와 브렛 아이브너(LA 다저스)다. 둘다아마추어시절강속구를뿌리던 투수였지만, 프로입단뒤타격에만 전념한 경우였다. 베탄코트는 포수,아이브너는외야수로각각활약했다.

그러나야심찬투수겸업시도는좋지않은결과로이어졌다.베탄코트는투구와타격 가운데 어느 한쪽도 제대로 되지 않아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아이브너는투수로실전에데뷔하기도전에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받고시즌아웃됐다.

천하의오타니역시올시즌에는이런저런부상으로투수로 거의 뛰지 못했다. 지 난3월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같은이유로불참했고,시즌내내주로타자로만경기에나서야 했다. 지난 8월 31일 소프트뱅크전에서 메이저리그 15개 구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발 복귀전을 치렀지만 3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일본 야구계에서점차오타니의투타겸업에회의적인목소리가나오는이유다.

강백호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전망도밝지만은않다.김성한과같은시대에뛰었던이순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당시는80경기체제였다.그런데도김성한선배가 두 가지를 다 하면서 부상이 오기도 하고체력적으로힘들어하는모습을봤다”며“지금은한시즌에144경기를치른다.아무래도그때보다겸업이더어렵지않을까싶다”고조심스럽게예상했다.

강백호는고교야구를평정했던선수다. 직접경기를지켜본모든야구관계자들이“운동 능력과 야구 센스를 타고난 천재형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아무리특출난 선수라 해도 프로에서 두 마리 토끼를모두잡기란쉬운일이아니다.

이위원은 “사람의 신체가다똑같을수없으니 투타 겸업이 꼭 ‘성공한다’ 혹은‘안 된다’고 속단할수는 없다”는 전제 아래 “다만 프로무대에서한가지도잘하기힘들텐데둘을병행할수있을지의문이든다. 부상만 안 당한다면 좋은 스타가 나오고이슈도되겠지만,그반대가된다면오히려어린선수가감당하기어려운일이될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팀전체의케미스트리에도 긍정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여겼다. 이위원은“한팀에서 1군 한자리를놓고엄청나게치열한경쟁이벌어진다.그안에서한선수가두자리를차지하게되는부 분도문제가될수있다”고설명했다.

물론때로는무모한도전이예측을뛰어넘는대성공의밑바탕이되기도한다.김진욱감독은“타자 쪽이더적성에맞아보이지만, 일단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프로에서시도해봐야한다”며“나중에강백호가투수에대한미련이남을수도 있다.둘다해보고스스로에게맞는쪽을찾았으면좋겠다”고했다.강백호역시“팀에서원한다면도전해보고싶다”는의지를보였다.

위험부담은결국선택한자의 몫이다. 이위원은“피로는눈에보이게쌓이는것이아니라먼지쌓이듯이축적되는것이다. 두가지를다하려면남들보다두배이상의준비를해야 한다”며 “한 특급유망주의장래가걸린 문제다.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꾸준히지켜보면서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는의견을냈다.

올해고졸신인최대어로꼽히는강백호는투타겸업에성공할수있을지관심을모 은다.작은사진은 2018 KBO신인드래프트에서kt위즈에지명된강백호(오른쪽) 가12일인천공항에서임종택단장과포즈를취하고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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