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생연후살타

JoongAng Ilbo - - 스포츠 - <32강전> ·판윈뤄6단 ·송태곤9단

3보(34~54)=이제부터

바둑은흥미진진하게돌아간다.판윈뤄6단이 1차접전에시동을걸었다. 34는연결고리가성긴흑세점을노골적으로위협하는수다.흑은 35로 찝고 37로 붙여이음새를만들었다.이정도면충분히약점을보강했다고생각했던걸까.판윈뤄6단은잽싸게39로백두점을날일자로씌워서공격했다.여기까지보면하변백두점이궁지에몰린것같은모양새다.

그런데송태곤9단의대응이적확했다. 40, 42, 44.세수만에백돌에짱짱한힘이붙었다.이후에는판윈뤄6단이손쓸겨를도 없이, 48로백은탈출에성공했다.백이미꾸라지처럼요리조리몸을틀어도망가는동안흑의영토는진흙탕으로변해버렸다.설상가상흑은약점까지남아있어, 53으로한번더지켜야한다.흑입장에선복장이터지고울화가치미는상황이다.

대체흑이무엇을잘못한걸까.문제는35에서부터시작됐다.박영훈9단은‘참고도’를보여주며, “일단흑1, 3, 5로탄탄하게연결한뒤공격하러갔어야했다. 39는성급한공격이었다”고지적했다.내돌을철벽으로만든다음,백을치러갔어야한다는설명.바둑격언‘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내돌을먼저살린다음상대돌을잡으러가라)’가떠오르는대목이다. (49…40)

정아람

기자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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