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도더된시장통,젊은이가왜이리많이와?

시장에서놀자1913년호남선개통과함께생겨작년현대카드컨설팅으로변신오래된국밥집,홍어전문점에젊은감각맥줏집·디자인숍도

JoongAng Ilbo - - 전면광고 - 광주=글·사진 기자spchoi@joongang.co.kr

전통시장을소개하는기획‘시장에서놀자’를시작합니다.재미난이야기와맛난먹거리,톡톡튀는아이디어를자랑하는시장을소개합니다.첫번째는광주1913송정역시장입니다.

‘엎어지면코닿을곳’이란말은이시장을두고하는말이아닐까.기차를타고광주송정역에서내려횡단보도만건너면1913송정역시장이나온다.시장이름에붙은숫자는의미가깊다. 1913년은호남선열차가개통한해다.이때송정리역이생겼고,역바로앞에장이섰다.한참동안‘송정역전매일시장’이란이름을달고살았다.새이름을얻은건 2016년 4월이다. 2015년부터광주시와중소기업청(현중소기업벤처부),그리고현대카드가전통시장현대화사업의일환으로지원에나서면서다.이름만바꾼게아니라주변도로를정비하고가게간판을전부바꿨다.전신주를걷어내고전선은땅에묻었다. 100년된낡은시장의때깔이완전히바뀌었다.

1913송정역시장

상인중청년이80%,평균연령47세

더중요한변화는화장만고친게아니라새피를수혈했다는사실.현대카드는디자인작업과함께창업컨설팅에나섰고,중기청은청년상인에게월세를지원했다.순식간에시장이젊어졌다.상인평균연령이63세에서 47세로 낮아졌고,현재 60여점포중80%를청년상인이운영하고있다.개미네방앗간을운영하는김인섭(58)상인회장은“2015년만해도시장에는빈점포가수두룩했고,하루방문객이평균200명에불과했다”며“지금은방문객이주중 1000명, 주말2000명에달하고기존상인도매출이2년전보다3배이상늘었다”고말했다.

시장입구로들어서면낯익은시골장터풍경이펼쳐진다.오래된국밥집과채소가게,정육점,그리고홍어전문점이반겨준다.조금더걸어가면좌측에알록달록한노란색간판을단가게‘역서사소’가눈에띈다.전라도사투리로‘여기서사시오’라는뜻의디자인숍이다.조선대시각디자인 과동문인김효미(36)·김진아(35)씨가 디자인회사를하다가사업을확장했다.냉동창고로쓰던건물1층을디자인숍, 2층을작업실로쓴다.가게에는재미난디자인제품이많다. ‘아따’ ‘긍께’같은사투리를새긴모자와노트,달력등을판다.시장에는아이디어가번뜩이는맛집도많다.오전부터사람들이줄서는‘또아식빵’도그중하나다.국산밀로만든9종의식빵이맛있다. 1913송정역시장에서출발해현재전국에 30개가맹점을거느리고있다. 20m쯤더안으로들어가면분식집‘계란밥’이나온다.박강근(30)사장의창 업사연이흥미롭다.군시절행군을하다가김밥이아닌계란밥을만들어먹으면훨씬든든하지않을까생각했단다.그리고한해매출3억원에달하는알짜식당을일궜다.시장의최연소사장인‘미미베이글’이은지(27)사장은떡집을운영하는부모로부터노하우를물려받아식감이쫀득한베이글을개발했다.

매출2년새3배늘고주말2000명방문

시장과함께오랜세월을함께버틴가게도많다.방앗간,제분소처럼숙련된손놀림이필요한가게가 그렇다.서울떡방앗간은국내에서도드문자연건조국수를만드는집이다.박미순(48)사장은“향수를자극하는음식을찾는사람이여전히많다”며“맛뿐아니라제품포장까지도예스럽게만드는이유”라고설명했다.김정애(66)매일제분소사장은“늙은이들은물러날때가얼마안남았다”면서도“시장에사람이북적북적하니일할맛이난다”며힘차게떡을빚었다.

어스름한저녁이면제법분위기있는조명이켜지고시장에활기가돈다.퇴근

길, 한잔기울이려는사람들이삼삼오오모이면서시장이낮보다더북적인다.옛새마을금고자리에들어선‘밀밭양조장’은잔부딪치는소리가끊이지않는다.전북고창보리로만든에일맥주가주종인데,홉향과과일맛이은은하다.책을읽으면서맥주를마시는서점‘인생가게’도있다.전남담양에서만든밤블리맥주를판다.점원말에따르면기차에서읽을책을사가는이가많단다.

시장은170m남짓한직선골목이전부다.그런데도반나절놀이터로부족함이없다.기차역이워낙가까워제2의대합실로불리기도한다.한데밤기차를타는사람은조심해야할것같다.아늑한조명과분위기에취해시장에눌러앉고싶어질지모르니까. 최승표

 KTX와SRT열차가지나는광주송정역바로앞에있는1913송정역시장.커다란아날로그시계와노란색조명이어우러진시장의밤분위기가낭만적이다. 서울떡방앗간은국내에서도드물게자연건조국수를만드는집이다.기온이높은여름철에만국수를말린다. 시장초입에있는디자인숍역서사소는전라도사투리를응용한디자인제품을판다. 전북고창에서재배한보리로수제맥주를만드는밀밭양조장.대낮부터술잔을기울이는사람이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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