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10%가격에성능비슷또‘대륙의실수’차이슨

10만원대무선청소기열풍

JoongAng Ilbo - - 중국짝퉁가전의습격 - 기자sohn.yong@joongang.co.kr

‘품질이낮은중국산답지않다’는의미로‘대륙의실수’라고불리는중국의정보기술(IT)제품들이한국에서빠르게시장을확대하고 있다. 프리미엄제품보다훨씬싼가격에기대이상의성능을갖춘,이른바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앞세워소비자의구매심리를자극하고있는것이다.하지만잔고장이잦고애프터서비스(AS)는신뢰하기어려운만큼구매에는신중해야한다는지적도많다.

최근‘대륙의 실수’대표주자는‘차이슨’이다.차이슨은영국프리미엄가전브랜드 ‘다이슨’을 모방해만든중국산가전을뜻하는신조어다.디베아의 ‘F6’과EUP의 ‘VH806’ 등과같은중국산무선청소기가대표적이다.다이슨제품과유사한디자인으로무선청소기의기본적인성능을구현했다.그런데도가격은10만원대로다이슨의10~20%

에불과하다.

온라인쇼핑사이트G마

켓에따르면이달1일부터13일까지차이슨청소기의판매량은 전달(4월1~13일)보다136%늘었다.지난해같은기간에비해서는무려 2792%나 급증했다.차이슨헤어드라이어도이기간판매량이전달의두배로증가했다.

오혜진G마켓매니저는“지난해말부터주부들사이에가성비가좋다는입소문이나면서꾸준히판매가증가하고있었다”며“최근차이슨제품의성능을일반제품과비교한결과성능차이가크지않다는방송이나간이후관심이더커지는추세”라고전했다.

대륙의실수원조격인샤오미는라인업을더확대했다.초기부터선보여온보조배터리,디지털체중계에서부터로봇청소기·공기청정기·살균가습기·빔프로젝터·전동킥보드등제품군이화려해졌다.이 밖에도2만~3만원대에살수있는가오몬의드로잉태블릿, 2만~5만원대가격으로고음질을즐길수있는사운드매직의헤드폰이어폰등도가성비가괜찮다는평가를받고있다.

이들중국IT제품의구매는주로국내온라인쇼핑몰등에서해외직구(온라인직접구매)나구매대행등을통해이뤄진다.관세청에따르면지난해중국산제품에대한해외직구건수는 408만8000건,금액은 2억7249만 달러로2015년에 비해각각 226%·160%나 늘었다.특히지난해중국직구제품가운데전자제품이차지하는비중은22%로1위를차지했다.건수는 88만건으로 2015년(5만2000건)의 약17배로급증했다. 최근에는중국알리바바가운영하는쇼핑몰‘알리익스프레스’와‘타오바오’를직접찾는경우도늘고있다.각종전자기기에관심이많은김모(41)씨는수시로알리익스프레스를뒤진다. 지난해큰아들을위한생일선물로드론을구매한이후날개없는선풍기,액션캠등을여기서샀다.

김씨는“배송이늦고품질은고가브랜드보다떨어지는게사실이지만프리미엄제품의10분의1도안되는저렴한가격이매력적”이라며 “고장 나면하나더사면된다는생각에구매하게된다”고말했다.전세계를대상으로하는온라인쇼핑몰인알리익스프레스는한국어번역서비스를지원한다.타오바오는중국내수용쇼핑몰로중국어만지원해접근성이떨어지지만상품가격은더저렴하다.해외직구족사이에선이들사이트가한번들어가면너무나싼가격에매료돼빠져나갈 수없다며‘개미지옥’이라는별명으로불리기도한다.

이런현상은소비자의주머니사정이별반나아지지않은상황에서기술의상향평준화로유명브랜드의차별성이사라진점이영향을미친것으로분석된다.결국과시적소비경향을뜻하는베블런효과는줄어들고,동적소비는줄어들고가성비를꼼꼼히따지는실속형소비가자리잡게됐다는것이다.

전한석세계경영연구원(IGM)이사는“과거엔중국제품이‘짝퉁’이라는이미지때문에거부감이컸으나이제는브랜드보다합리적가격과성능을따지는소비자가늘면서재평가를받고있다”며“디지털시대상품교역에서국경이사라지면서중국 제품의‘디지털영토’는더욱확대될것”이라고분석했다.

국내IT기업들도이들중국제품에대한소비자트렌드를눈여겨보고있다.이들이확실한가격경쟁력을무기로국내IT시장을잠식할수있다는우려에서다.하지만아직은한계가분명하다는분석이많다.전체적품질이나AS를신뢰하기어렵다는이유에서다.

쇼핑몰한곳판매만1년새28배

주부들“가성비좋다”입소문

“잔고장많지만또사면된다”

“AS불편,디자인조잡”혹평도

주요 IT커뮤니티에서는중국제품의가성비에대한찬사와함께‘몇번사용하니고장났다’ ‘배터리가오래못가는등내구성이떨어진다’ ‘소음이너무커사용이꺼려진다’ ‘디자인이조잡하고마감도엉성하다’등의혹평이난무한다.샤오미AS센터가올초고객통보없이운영을중단하는등AS에대한불안감도크다.일각에서는노골적으로다른기업의디자인을베끼는제품을수입하는것에대한거부반응도크다.해외에서도이런차이슨에대해 ‘복제품’(Clone)이라는 노골적인비난이나온다.

국내한IT대기업임원은“최근주목받는중국IT제품들은프리미엄기능과높은수준의사후관리에익숙한한국소비자들의눈높이와는거리가있다”고말했다. 하지만장기적으로는차이슨을필두로한중국 IT 제품이점차세계시장을잠식할것으로예상된다.현재중국보다같은품질의물건·서비스를더싸게만들수있는나라는지구에없다.이미스마트폰·TV·전기차·드론등의분야에서는기술수준이세계최고에근접하고있다.김용석성균관대전자전기공학부교수는“한국이비교우위를보이는분야에서‘가성비’를앞세운중국IT와의글로벌경쟁이더욱심화할것”이라며“중국은인공지능·자율자동차·사물인터넷·로봇같은4차산업혁명관련기술에서이미세계시장을주도하고있다”고지적했다.

손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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