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시각에서본주52시간근무

노트북을열며

JoongAng Ilbo - - 오피니언 - 손해용산업부차장

세계적인혁신기업구글에선정해진출퇴근시간이없다.근무중 수영·게임·당구 등도즐긴다. e메일만띄우고짧게는2주,길게는한달이상휴가를내도된다.카페테리아에선전세계의진수성찬을공짜로맛볼수있다.이른바‘워라밸’(일과삶의균형)의대표기업이라고불리기에부족함이없다.그러나밖에서보는구글과안에서느끼는구글은온도차가있다.세계명문대졸업생들이밤새워일하는곳이구글이다.실적압박에1년도안돼그만두는경우도흔하다.구글의평균근속연수는3.2년에불과하다.

실리콘밸리에서1년간연수차머무르면서만났던한국인구글러(구글직원)들도비슷한분위기를전했다. “공짜카페테리아는시간을절약하고메뉴선택고민을줄여업무효율성을높이자는취지”(한국인1호구글러이준영매니저), “출퇴근시간을아껴일하기위해재택근무를하는경우가잦다”(본사10년차구글러이동휘매니저)는것이다.구글은인재들이창의력과역량을발휘할환경을제공한다.그리고구글러는성과를극대화하기위해가장효율적인자신만의방법으로일한다.철저히일한만큼확실히쉰다는게이들이말하는‘워라밸’이다.

이달초구글 I/O에서기자단과만난전준희디렉터도그랬다.그는“아무것도모르는신입사원,제품출시를앞둔직원에게주52시간근무를강제한다면회사는망하게될것”이라고쓴소리를던졌다. ‘이스트소프트’의공동창업자였던전디렉터는현재유튜브TV팀을총괄하는핵심개발자다.그는“어느곳에서든박수를받으려면밤낮없이일해야한다”며“진정한워라밸은시간을강제하는것이아니라일과생활의밸런스를자율적으로맞추는것”이라고강조했다.

오는7월부터‘주 52시간근무제’가본격화하면서일정기한내에서근로시간을자율적으로조정하는‘탄력적근로시간제’가부작용을줄일대안으로떠오르고있다.유럽·일본등주요국가는이기한을최대1년까지허용한다.미국은아예제한이없다.이런근무유연성을바탕으로이들은10~11개월열심히일하고한달이상휴가를떠나는문화가자리잡았다.구글처럼말이다.

하지만국내에서이를도입하려면‘취업규칙’으로정할경우적용기한이2주이내로제한된다.노사간서면합의에의할경우에도3개월을넘지못한다.제품·서비스출시3~6개월전부터집중근무에들어가는정보기술(IT)기업등에적용하기엔무리가있다.과도한근로를줄이자는취지에토를달긴어렵다.하지만자발적으로일해인정받으려는것조차원천봉쇄하는것은부작용이크다.제도연착륙을위해서라도적용기한을늘리는융통성을발휘하는게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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