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아삭아삭,푸르스름한‘청배’돌아왔다

노란배에밀려90년대사라져나주서되살려이마트에납품

JoongAng Ilbo - - 뉴스 -

올추석소비자들은평소에못보던특별한배를맛볼수있다. ‘푸른배’라는뜻의‘청배’다.

지난12일오전전남나주시약 3300㎡(약 1000평) 면적의배과수원(농장주정윤균씨)에선나무마다어른주먹보다큰청배수십개가종이에싸인채달려있었다.일주일전쯤추석선물세트용으로일부를수확하고남은배들이었다.

청배는새로운품종이아니다.대중적인신고품종과같은품종을,재배방법만바꿔푸르스름하도록한 것이다.원리는단순하다.배를감싸는종이를3겹의착색지에서2겹의일반지로바꾸면더많은빛과열이투과해배의광합성작용이활발해지고,결국색깔이푸르스름해진다.이과정에서당도가높아지고육질은단단해진다.

직접일반신고품종의배1개와청배1개를비교해가며먹어봤더니,청배는일 반배보다훨씬달았다.실제당도는일반배가평균 11브릭스,청배가평균13브릭스수준이라고한다.또청배는육질이단단해아삭아삭한식감을제공했다.콜라비(양배추과채소)를씹을때의느낌과비슷했다.

그럼맛좋은청배가왜이제서야선보이게된걸까.사실 1980년대후반까지만해도우리가먹는배는거의청배였다고한다.그러나청배보다는완전히노란배가선물용으로나차례상용으로더보기좋다는점이주목받으면서청배는사라지기시작했다.유통업자들이노란배일수록비싸게쳐주기시작하자청배의퇴장속도는더욱빨라졌다.농장주정씨는“일부농민이노란색깔을내는착색제까지쓰면서청배는국내에서완전히사라졌다”고말했다.

그러다가올해청배가부활한것이다.나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이대형마트이마트에“청배를만들어팔아보자”고제안해받아들여졌고,시범적으로나주시전체의배재배면적2000만㎡(605만평) 중 0.02%인3300㎡에서청배를길렀다.여기서나온청 배는전부이마트를통해판매된다.

역사의뒤안길로사라진청배를다시불러들이게된건국내시장에서배의인기가떨어지고있는것과관련이깊다.기존배와다르게보이는청배로소비자들의눈길을사로잡겠다는계산이다.또최근소비자들이당도높은수입산과일을선호하는경향이있는데,일반배보다달콤한청배는이흐름에부합한다.문성식나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과장은“색깔같은과일의겉모습보다맛등의실속을중요시하는트렌드도영향을미친것으로분석된다”고밝혔다.한편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따르면올해전체배출하량은20만8800t으로전년26만5800t 대비 21.4% 줄어들전망이다.냉해와여름폭염등기상상황이좋지않았기때문이다.업계관계자는“배와더불어대표적추석선물용과일인사과도배와마찬가지로생산량이많이부족하다”며“바이어들사이에서사과와배물량을확보하려는전쟁이벌어지고있다”고말했다.나주=김민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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