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일요휴무제

JoongAng Ilbo - - 오피니언 -

미래학자앨빈토플러는한국교육과인연이깊다.김대중·박근혜대통령을직접만나교육방향을조언했다. 2007년방한땐학생100명을모아놓고교육을주제로열띤토론을벌였다.재작년사망하자그가생전에한국교육에던진화두들이새삼재조명됐다.그중이런뼈아픈지적이있다. “한국학생들은하루15시간동안학교와학원에서미래에필요하지않은지식과존재하지않을직업을위해시간을낭비하고있다.” 2007년얘기다.

이런지적의영향인양‘쉼이있는교육’을외치는목소리가커지기시작한게그무렵이다.이듬해인2008년 ‘학원심야영업제한’ ‘학원휴일휴무제’법제화가시도된다.그러나학원업계의반발이거셌다.서울·경기등5개시·도에서만심야영업이제한됐을뿐휴일휴무제는백지화됐다.그이후10년간교육감선거나대선등계기가있을때마다시민단체의학원휴일휴무제도입요구가이어졌지만매번유야무야됐다.

조희연서울시교육감이그제‘학원일요휴무제’ 카드를다시꺼내 들었다. 서울교육정책백서를내놓으면서다. “학생들이일요일만이라도온전히쉬면서신 체적·심리적으로건강하게성장하도록해야한다”는 취지다.한국학생들의공부시간은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중가장길다. OECD의지난해‘학생웰빙보고서’에따르면학교안팎에서공부하는시간이주당60시간을넘는다고답한한국학생이 23.2%로 OECD평균(13.3%)의 두배가까이된다.김영철상명대교수는지난해일반고학생의40%,특목·자사고학생의 51%가 일요일에도학원에가서평균4~5시간을수강한다는조사결과를내놨다.

학부모상당수는‘일요일엔학원에가지않아도되는사회’를소망한다.지난해한국사회여론연구소조사에서중학생학부모의 71.3%, 고교생학부모의62.9%가학원일요휴무제도입에찬성했다.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조사에선중·고생78%가“일주일에하루는공부대신휴식이필요하다”고했다.

주52시간근로시대다.어른들은쉼있는삶을외친다.하지만학생들은여전히‘월화수목금금금’생활이다.법으로라도일요일엔학원문을닫게하자는발상이민망한노릇이나학생·학부모의바람이라면못할일도아니다.조교육감만으론안된다.조례에앞서법제화가먼저다.교육부와정치권이함께나서야하는이유다.물론공교육정상화로학원수요를줄이는게근본처방이다.

논설위원

par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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