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비판이절실하다

배타심과이기심이가득한세상은미래가없다.무조건적인비난이아닌합리적인비판과대안제시가중요하다

Motor Trend - - Critic -

요즘사회적으로많이보이는문제가남들을배려하지않는이기적인문화다. ‘내가하면로맨스,남이하면불륜’이라는‘내로남불’부터사회적으로꼭필요한시설이라도집값이떨어진다고내집주변에는안된다는 ‘님비(Not In My Backyard)’ 현상이대표적이다.여기에남들이야피해를보건말건나만편하면된다는마음이더해져더심각한문제를일으킨다. “저런 몰상식한”이라며혀를차는사람들도다른상황에서는자신을위해이기적으로행동한다.자동차와관련해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한데, 남들의 피해를 아랑곳하지않는 도로위의얌체운전자들과온라인에서암약하는키보드워리어들이그렇다.

하루일을마치고집으로돌아가는퇴근시간.모두가피곤하고힘든때지만유독차선을자주바꾸고길게늘어선줄에서맨앞으로가끼어드는차들이있다.많은경우 본인만빨리가면된다는이기적인생각이바탕이된나쁜운전 습관이다. 이들은항상난폭운전을하고남들에게양보를강요한다.그러면서본인은운전을잘해서혹은기회를잘잡아서차선을바꿨다고생각한다.

따지고보면과속도 습관이다. 물론자동차를타면서빠르게달리는 쾌감은 크다. 시원스레 뚫린길에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높아지는엔진소리와시트에파묻히는가속감은즐겁다.하지만도로는 본인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공유하는 곳이다. 그래서 제한속도가있고많은사람이정해진규칙을따른다. “약속에늦어서”라는변명은본인이30분먼저나오지않은잘못에대한핑계일뿐용서받을수없다.자신만좋다고마구차를모는사람은이기적이다.

게다가사고라도나인명피해라도생기면그여파는더크다.얼마전올림픽대로에서과속사고가있었다. 3명의운전자가경쟁

본인의스트레스해소를위해던진막말때문에왜다른사람들이피해를입어야하는가?

하듯달렸고결국속도를이기지못해사고가났다.애꿎은피해운전자는전치8주의부상을당했고폐차를했다.누군가의자식이자어느 가정의 가장이 사고에 휘말려 겪은 불행이다. 결국 즐거움을위한이기심때문에벌어진사고다.

특히나자신만이옳다는이기심은배타성이라는옷을입고여기저기서나타난다.대표적으로특정브랜드에대한맹신혹은부정이다.포털사이트의자동차관련기사에는어김없이‘OO 차만아니면 된다’는 댓글이 달린다. 기사

내용이그 브랜드와 상관이없어

도마치 기계처럼 무조건 비난하

는 글을 쓴다. 본문 중에서 한두

단어를 꼬투리 삼아 ‘OO 브랜드

는 구제 불능’이라며 경쟁적으로

욕설을 퍼붓는다. 그리고 좀 더

세고강한댓글을단사람의글에 ‘좋아요’가 잔뜩달리며분위기를부추긴다.이게정상일까?

물론어떤주제에대한찬반은있을수 있다. 예를들어항상논란이되는 앞바퀴굴림차의뒤서스펜션구조가 그렇다. 꼭멀티링크가아니라토션빔을쓰는트레일링암타입이라도일반적인주행상황에선전혀문제가 없다. 심지어멀티링크를쓴경쟁모델보다 서킷에서의랩타임이빠른경우도 있다. 그차를이용한 원메이크레이스가수십번열렸지만뒤서스펜션에대해불만을이야기하는레이서는없다.일반적으로멀티링크가더비싸고노면추종성이 좋은것은사실이지만,자동차의핸들링성능은그것하나로결정되지않는다.섀시구조,타이어의종류와테스트할때의기후및노면상태,운전자의기술등수없이많은요인에따라바뀔수있는일이다.무조건적인비난이정당화될수없는이유다.만약그차를멀쩡하게타던사람들이그런댓글을본다면,괜스레‘내차도그런게아닐까?’ 하는불안감을갖게 된다.진실과는아무상관없이그저싫다는 이유로, 혹은본인의스트레스해소를위해던진막말때문에왜다른 사람들이피해를 입어야하는가?

이런배타성은최근에자동차의 파워트레인 논란에서더자주본다.친환경과미래세대를위해서라는 대의명분을 앞세운 전기차 지지자와 내연기관차를 좋아하는사람들사이의일이다.이전에도일부극단적인환경론자들사이에서 ‘자동차는 모두 사라져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이 없었던것은아니나,디젤게이트이후에모든미세먼지의주범이디젤차이며전기차가미래를위한유일한대안인것처럼목소리를높이는사람들이늘어났다.과연그럴까?

7월에있었던‘한미협력국내대기질조사’발표에따르면올해 5~6월 국내에서 측정된 미세먼지 중 52퍼센트만이 국내 원인이었다.이중건강에나쁜영향을미치는PM 2.5 이하는여러물질에의해합성되는2차미세먼지가3분의2를넘게차지했는데,이중공장에서많이배출되는톨루엔같은유기물질이가장많았고두번째는역시산업단지에서배출이많은황산화물이차지했다.디젤자동차에서나온다는질소산화물이세번째이긴하지만수도권남부지역의미세먼지를포함한공기질오염에는서해안을따라있는화력발전소들이가장큰원인이라는발표도있었다.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종류도 다양해주행중에타이어가닳거나 브레이크를밟을때도분진이 발생한다.이건전기차와자전거를포함해바퀴가굴러가는모든것이갖는 문제다. 결국환경을생각하며미세먼지를 줄여야한다고 주장하려면, 그저자동차를밀어내기전에대안을함께생각해야 한다. 당장디젤차를없앤다면그만큼공기는좋아지겠지만트럭에실려도시로들어와당신의식탁에오를채소와과일등은어떻게구할것인가?

합리적이고 발전적인비판과 분풀이식의비난은분명다르다.전자는‘앞으로더좋은방법을찾아보자’는 건설적인내용을 품고 있지만, 후자는 ‘그저 마음에들지않으니다 망하자’의 다른말일 뿐이다. 나와생각이다르다고무조건남을밀어내는배타성은더큰문제를불러일으킬뿐이다.더욱이익명뒤에 숨어 무조건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비겁하다. 우리는 지금 남을 배려하고 미래를위한큰그림을볼수있는이성이절실한시대에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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