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캐리’모델이없다

Motor Trend - - Critic -

지난해와올해에걸쳐르노삼성은가파른성장세를 자랑했다. 특히 2016년 내수 판매가2015년보다 38.8퍼센트나 늘어난것은박동훈 사장이 연초에 있었던 신년 CEO 기자간담회에서힘주어이야기한부분중하나였다.그와같은성장세는적어도표면적으로는올해에도이어지고있다.상반기기준으로르노삼성의 내수 판매 실적은 2016년 같은 기간보다 12.7퍼센트 늘어났다. 전반적 성장세는거의 정체 상태이거나 소폭 오르는 데 그친국내다른브랜드와비교해도돋보인다.

그러나 증가율이 아닌 절대 수치를 살펴보면 그와 같은 성장세가 긍정적이지만은않다.르노삼성이지난해내수시장에서판매한 차는 모두 11만1101대였다. 월평균 1만 대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 상반기 판매한 차도4만6916대로월평균7800여대에불과하다.지난해QM6 출시이후매달1만대를넘겼던것과달리,올해에는3월을제외하면한번도한달에1만대이상판매하지못했다.현대그랜저가지난해말이후매달1만대이상팔리고있는것과비교하면성장세가무색하다.

현재 르노삼성이 국내에 판매하는 여섯모델중월평균1000대이상팔고있는것은세 모델뿐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선보인SM6와 하반기에 판매를 시작한 QM6가 지난해에이어올해에도판매에서큰몫을차지하고, QM3가 소형 CUV 붐에힘입어비교적꾸준히 팔리고 있다. 이처럼 일부 모델에 판매가집중되는것은나머지모델의경쟁력이크게 떨어진다는 뜻이다. 특히 실적이 낮은SM3, SM5, SM7모두데뷔한지오래됐고,일부모델은후속모델개발과출시가불투명한상태다.

더군다나모델포트폴리오에도빈틈이존재한다.시장의중심이SUV로옮겨가는상황에서시장에서비중이큰 QM3와 QM6 사이의 차급이비어 있고, SM6의 판매를 떠받 칠 SM3급 준중형 모델도 마땅치 않다. 르노삼성 내수 시장 모델 포트폴리오는 여러 면에서취약하다.데뷔1년을넘긴 SM6와 이제1년 차가되는 QM6의신차효과도거의끝나는 분위기다. 데뷔초중형세단시장의맹주였던 현대 쏘나타를 위협하던 SM6도 올해들어서는월판매 3000여 대수준에머물고, QM6 역시상반기까지는월판매가 2000대를넘기던것이7월들어1600대선으로내려앉았다.

이런 한계를 안고 있는 르노삼성은 모델다양화로분위기를바꾸고틈새시장을파고들 계획이다. 9월에는 소형해치백클리오를,연말에는전기차SM3 Z.E.를개선한모델을 출시한다. 조만간 상용 전기차도 추가할예정이다. 그러나 당분간 SM6나 QM6처럼시장에서크게환영받을만한새모델이추가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실적에 대한 부담을떨쳐버리기는어려워보인다.

상반기 수출도 2016년보다 7.8퍼센트 늘어난 7만7014대를 기록했지만,이역시닛산로그와르노 콜레오스(QM6)에 집중돼있다.아직까지는비교적안정적인물량을생산해내보내고있지만,수출모델의경우르노닛산연합의 글로벌 전략의 영향을 크게 받기때문에전략변화에르노삼성이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2019년9월로 닛산과의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끝나고난 뒤의대체 물량 확보도 아직까지 뚜렷하게 정해지지 않아, 앞으로의 수출 전망도밝지는않다.

다만 부산 공장의 생산성이나 용인 연구소의 디자인과 기술력은 르노그룹 내에서평가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프랑수아 프로보 전 사장이르노 아시아 총괄회장으로임명돼올해초부터일하고있는것도그룹내입지에긍정적으로작용하는것은사실이다.그러나글로벌자동차기업이대부분그렇듯 실적이 영향력 확대의 바탕인 만큼,르노-닛산 연합의 글로벌 자원을 공유해 제

품을개발하고생산해야하는현실때문에시장몫을많이가져오는것에한계가있다. 2년연속무분규로임금협상을타결한노조도지난해실적을바탕으로회사측을압박하는등분위기가이전과다르다.

요즘 르노삼성을 보면 제한된 조건 안에서상황을바꿔보려고꾸준히시도하는모습이다. 어쩔수없는현실이기는 하지만, 매력있는제품을다양하게내놓아소비자를설득하는 것만큼 좋은 마케팅은 없다. 브랜드이미지도 중요하지만, 르노삼성에게는 경쟁력있는 제품을 폭넓게 갖추는 것이더시급해보인다.류청희(자동차평론가)

한국지엠위기는곧기회다

할 말은 없다. 한국지엠의 성적표는 그저 초라할 뿐이다. 3년 동안누적적자가 2조원에달하고, 내수판매도신통치 않다. 올해만해도누적내수판매는8만3000대로지난해보다 17.4퍼센트 감소했다. 수출이라도 잘되면좋으련만완성차수출도 23만 대로전년대비 6.1퍼센트 줄었다. 결과적으로 1~7월 판매도32만대로지난해보다9.4퍼센트떨어 졌다. 이런 가운데 오로지 내수 회복을 외치던 제임스 김 사장도 이직을 선택했고, 노조는 파업 기회를 노리는 중이다. 그래서 지금의한국지엠은위기이고,자칫과거암울했던시기로되돌아갈수있다는불안감도표출되고있다.심지어일부에선GM이한국에서발을뺄것이란전망도서슴지 않는다. 정말그럴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듯위기상황에선오히려탈출구가잘보이는법이다.플랜A가없으면플랜B를가동하고,주판알을굴려보면해결책이도출된다.그결과오히려 지금이 전화위복 타이밍이라는 발상의전환이필요하다.다들 ‘아니오’라고 할때홀로 ‘예’라고 하니뚱딴지같은얘기일 수있지만GM이최근적극추진하는‘선택과집중’전략에는의외로빈틈이많다.

메리 배라 회장이 이끄는 GM의 기본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집중하고,고비용에적자인사업은과감히 정리하는중이다.그결과오랜시간GM의고질적인적폐(?)였던오펠을PSA에매각하고,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생산 시설은 올해말에문을닫기로 했다. 호주홀덴공장도오는 10월 가동을 멈춘다. 한때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생산지로 주목받았지만 고임금과과도한노동규제로침체를겪었고, GM또한예외는아니다.게다가호주정부의지원금도줄어들자어김없이‘선택과집중’을내세우며발을빼기로했다.호주에진출한지 70년만의 일이다. 하지만수입및판매사기능은남긴다.

일련의 과정을 예의 주시하니 올해가지나면GM의주요해외공장으론중국과한국이남는다.그런데중국은합작기업으로온전히 GM의 소유물이 아니다. 제품은 GM이제공하지만합작기업내입김은중국파트너가훨씬세다.중국내에서,중국인에의한,중국시장만을위한제품생산이어서GM의목소리는 그저 경영 간섭일 뿐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미중 간 무역전쟁이예고되자 사드배치로 영향받은 한국차와 마찬가지로 미국차에 대한 중국 내 반감이 높아질 가능성도농후하다. 그러니 GM의 해외사업에서중국은그저중국일뿐GM소유로여기지않는다.

그렇다면규모및생산품질면에서가장우선권을가진곳은당연히한국지엠이다.한국지엠은 온전히 GM의 경영권이 미치는사업장이고,조립품질은물론연구개발능력도뛰어나다.해외공장을크게축소한GM으로선미국이외시장의판매를이어가야하는데, 누군가물량을공급해줘야 한다. 당장호주만 해도 현지 공장 닫으면판매 물량을미국또는한국에서가져와야한다.

GM이 둘 중 어느 곳을 선택할까? 현재상황이라면미국공장생산을늘릴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부합하고,미국과호주의제품선호도가비슷해서다.그러나미국보다한국생산이유리하다고판단하면한국지엠부평,군산공장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늘 파업이걱정이다.한국지엠에과감한투자를하고

싶어도생산차질을빚는파업을우려해쉽게결정하지못한다.그리고파업은한국지엠위기설이나올때마다되풀이되는원인분석이자실제벌어지는일이다.

나아가 ‘윈-윈’ 방안이 합의되면 비용감축 방안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내년부터 정년 퇴직자가 급증하면서 자연적으로 생산 인력은 줄어들고, 그 자리는 기계시스템이 자리하게 된다. 생산 비용이 저감된다는 의미다. 그래서한국지엠에게지금은GM의해외시장물량을가져올수있는절호의 기회다. 그리고한국지엠노사모두이사실을잘알고있다.위기지만기회라는것을.권용주(<오토타임즈>편집장)

쌍용아슬아슬한형국,보는이도안타깝다

지난해12월,쌍용은분위기가한껏고무됐었다. 창사 이래 월간 최대 판매(1만6705대)를기록한 데 힘입어 14년 만에연간 최대판매(15만5844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동안계속 적자에허덕였던 쌍용이 9년 만에 280억원의 영업이익과 5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니마힌드라회장도기뻤는지“쌍용차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국내 소비자입장에선‘그동안힘들었을쌍용차임직원과노동자들이이제야한시름덜겠구나’라고생각했다.하지만분위기는6개월만에달라졌다. 올해 상반기까지 총 7만345대(내수5만3469대, 수출 1만6876대)를 판매하면서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5.7퍼센트 빠졌다. 221억원의 영업손실과 179억원의 순손실을기록하면서 9년 만의 흑자 전환이 단 6개월만에적자로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산업 전반이 부진한것은사실이다.국내5개완성차업체가운데 유일하게 내수·수출에서 모두 성장세를기록한 르노삼성을 제외하곤 현대, 기아, 한국지엠, 쌍용 모두 판매량이 빠졌다. 쌍용은수출물량감소와환율하락을주요요인이라고꼽는다.지난해상반기수출량은 2만3881대였는데 올해는 1만6876대로 거의 30퍼센트 가까이 빠졌다. 수출량이 이렇게 많이 줄었음에도전체판매대수를 -5.7퍼센트로 막을수있었던건내수 덕분이다. 지난해상반 기 내수 판매량은 5만696대였는데 올해는5.5퍼센트 상승한 5만3469대가 팔렸다. 그나마 꾸준한 내수 물량이 적자 폭을 감소한것이다.

쌍용차는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신차 G4 렉스턴의 출시로 1분기보다 2분기실적이 점차 개선됐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G4렉스턴은출시첫달인지난5월 2733대가 판매됐다. 6월에도 2708대가 팔리면서두달연속내수 1만 대이상판매에큰힘을보탰다.그런데7월들어G4렉스턴의판매량이무려 41.4퍼센트나 떨어진 1586대에 그쳤다.시장에나온지석달만에신차효과가쑥빠진 것이다. G4 렉스턴은 판매량이 미미한체어맨을 제외하면 쌍용에서가장 비싼 모델이다.대당수익이가장높은모델이출시석달만에 판매량이절반가까이빠진것은쌍용차의수익구조에큰부담으로작용할수밖에없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으로 올해 말부터유럽 시장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내수 판매는꾸준한데수출물량이떨어졌으니이를진작시키기위함이다.하지만시장이그렇게녹록지 않다. 최근 10년간 세계 자동차 생산은3퍼센트대 증가율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1퍼센트대로떨어질것이란전망이나오고있다.가장큰이유가유럽과미국의자동차판매량이 줄고 신흥 시장의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기때문이다.국내에선부랴부랴7인승G4렉스턴을 출시했다. 하지만 G4 렉스턴의 판매량이극적으로좋아질것이란낙관은어렵다.소비자들이 G4 렉스턴에7인승이없어서사지않은건아니지않나.

그나마 다행인 것이 꾸준한 국내 판매량이었는데이또한낙관하기힘든상황이다.지난 5~6월 내수판매량이 1만 대이상이었는데 7월엔 8658대에 그쳤다. 판매량이 극히저조한 코란투리스모(376대)를 제외한모 든 모델의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6월에 비해판매량이 19.8퍼센트나 빠졌다. 쌍용차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티볼리도 6월에 비해334대 적게팔린 4479대다. 현대 코나(3145대)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가성비를 앞세운 기아 스토닉도 영업 13일 만에 1342대가팔리면서좋은 분위기다.쌍용차는티볼리와휠베이스를늘린티볼리에어판매량을합산해“소형SUV판매1위를굳건하게지키고있다”고 말하지만 코나와 스토닉 그리고 상품성을개선한르노삼성QM3가티볼리판매량을뺏어오기위해칼을갈고 있다. 만약티볼리판매량이떨어지면쌍용으로서는엎친데덮친격으로속절없이당할수밖에없다.

티볼리는쌍용에서 판매가격이 가장 싼모델로 대당 수익이낮다.그나마 높은 판매량으로 쌍용차의수익을지탱하고 있었는데, 티볼리판매량이떨어지면쌍용의수익성은더욱악화될수밖에없다.다른모델에서라도판매량을끌어올려야 하는데 코란도 C는 월 500~700대가고작이고 코란도 스포츠도 2000대가 되지않는다. G4 렉스턴 스포츠(픽업트럭)가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이또한 판매 볼륨이높은모델은아니다.

현재 쌍용차는 티볼리 의존도가 너무높다. 한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50퍼센트를차지하는브랜드는쌍용차뿐이다.그만큼모델포트폴리오가빈약하다.쌍용차는수익성과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G4 렉스턴을 출시했는데, 출시 석 달 만에 판매량이 곤두박질쳤다.무언가국면을전환할획기적인상품이나기획이있으면좋으련만티볼리아머로는아무래도힘이부족해 보인다. 9월부터 시작되는G4렉스턴유럽수출과이후G4렉스턴스포츠 출시가 잘돼야 한다. 그래야 60퍼센트수준인공장가동률을조금이나마올릴수있다. 이진우

한모델이전체판매량의50퍼센트를차지하는브랜드는쌍용차뿐이다.

스바겐그룹의페르디난트피에히전이사회의장의 말처럼 “제품, 제품 그리고 제품!”이사운을 결정짓는다. 향후 3년간의 현대·기아차제품군은충분히이말에부합하기때문이다. 박상원(자동차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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