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BOOK

9월호를만들며맘에둔생각

Motor Trend - - Garage -

공개수배

1.지난주였나?출근했는데책상위에작은인형이있었다.오른쪽옆자리후배에게물었다. “네가주는거야?” “아닌데요,선배.”그럼그렇지.그럴리가없다.다시왼쪽으로고개를돌렸다. “그럼너야?” “저도아닌데요.”음,역시.예상한대답이다.그럼누굴까?주위를두리번거리고있는데이진우차장이물었다. “인수씨자리에도있었어?”그랬다.나와이진우차장그리고편집장의책상에만인형이놓여있었다(참고로세사람이받은인형이다달랐다.난머리에분홍색꽃을단너구리인형을,이진우차장은본인을쏙빼닮은사자인형을받았다).하지만이인형을올려놓고간이를본사람은아무도없었다. “누구짐작가는사람없어?”이진우차장이다시물었다.흠,하지만난누구의얼굴도떠오르지않았다.그래서이자리에서공개수배한다.이글을읽으면본인을밝혀주시길.고맙다는인사라도하고싶으니. 2.지난주말마트에가려고남편과나섰다가얌전히주차해놓은우리차범퍼가긁혀있는걸발견했다.일단차에있는블랙박스를살폈다.하지만멍청한블랙박스는아무것도찍지못했다.경비실로달려가CCTV를확인했다.하지만CCTV역시아무것도못본체했다.화질이너무구려찍었더라도알아볼수없을것같았다.우리차옆에시침떼고있는아우디가의심스러웠지만물증이없었다.남편이긁힌부분에트렁크에있던흠집제거제를뿌리고열심히걸레로문질렀다.상처가조금옅어졌다. 8월5일신내동모아파트주차장에서회색SM5의범퍼를긁고도망간인간,천벌을받으리라!천벌까진너무심한것아니냐고?음,그럼한달안에똑같이긁힘을당하리라!

서인수

바꿔봅시다

온갖소문과억측사이에서막판까지진통을겪은<플레이보이코리아>가드디어창간했다.덕분에가야미디어는사무실에서당당히자극적인콘텐츠를언제든감상할수있게됐다.좋은거혼자만감상하지말고주변에널리알리라는지령도받았다.이모든게<플레이보이코리아>덕분이다.미친더위에한풀꺾였던테스토스테론이다시분출되는것같다.감사하다.

안타깝게도<플레이보이>는오랜시간동안국내에서음탕한잡지취급을받았다.그시기에두툼한가슴근육과빨래판복근으로무장한남자들이등장하는남성지는황금기를누렸다.남자의몸은감상해도되는‘예술’이었다.물론지금도.반면예술적인여체는돈벌기위해벗은 X이라손가락질하며낙인을찍었다.여체를감상하는남자들에게는‘짐승’ ‘변태’라는아름다운(?)수식어를붙였다. ‘내가하면로맨스,남이하면불륜.’아전인수의전형적인행태다.씁쓸하다.

작품을감상하는묘미중하나는작가의의도를파악하는것이다. <플레이보이코리아>는가슴과엉덩이가큰여자들을뽑아서나체사진이나종용하는잡지가아니다.문장과사진속에<플레이보이코리아>가추구하는많은가치가숨어있는어른을위한작품이다.직접보면알게된다.사랑하는사람과함께봐도즐거울거다.좋은거라<모터트렌드>독자들에게추천하는거다.진심이다.구본진

직업의무게

“법관에게정의는영원한짝사랑이다.궁극의이데아다.”드라마<비밀의숲>에서황시목검사가자신의연수원스승인영일재전장관을찾아가한말이다.드라마대사로그냥흘려넘기기엔가슴을무겁게짓누른다.법관이놓인자리에기자혹은에디터를적어넣는다.에디터에게영원한짝사랑이자궁극의이데아는무엇일까?생각의끝을좀처럼맺기어렵다.물론답은멀리있지않다.비주얼이눈부신잡지,너무재미있어한번잡으면손에서놓을수없는잡지,한권을읽으면그달의세상이보이는잡지등넣을수있는잡지는셀수없다.하지만어떤잡지든그곳으로향해가는길은희미하다.

지난달크리틱에서이동희칼럼니스트의글은내책상엔수많은책을,모니터화면엔수십개의인터넷창을띄우게만들었다.콘텐츠생산자의역할에대한내용이었는데글을읽고천근의책임감이어깨를짓눌렀다.그는쉼없는정보검증과사실확인을

콘텐츠제작자의숙명이라고까지했다.어찌보면당연한이야기를쓴글이었지만그것을특별하게여긴내가못내부끄러웠다.이번달도부끄럽고,후회되며,반성해야하는글을썼다.글만이럴까?사진도,

구성도마찬가지다.더보기좋은,더알찬,더재미있는기사를만들어독자들의휴대용배터리자리를잡지가대신해야하는데여간어려운게아니다(스마트폰을대체하기는불가능할것이라는것쯤은나도안다).그렇다고그런잡지를향한내짝사랑을멈출수없다.짝사랑은이뤄지지않는다고하지만이루지못하리란법도없다.그건짝사랑을많이해본내가장담한다.열번찍어안넘어가는나무가있을수있다.하지만그건나무가문제가아니라도끼의문제다.열심히도끼를갈아야한다. 김선관

김선관

서인수

구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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