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데님

데님을사랑할수밖에없는무궁무진한이유에대하여.

Neighbor - - Director’s Note - Editor SHIN KYUNG MI

조르지오아르마니는청바지가민주주의의상징이라고 말했다.세대와 인종, 재산의규모등을뛰어넘어누구나쉽게입을수있는아이템이니,민주주의의상징이라부를만하다. 1800년대리바이스트라우스가작업복소재로사용한 이래, 색감,길이, 워싱의 정도, 마감 처리 등다양한요소의 변주를통해끊임없이진화해온데님은탄생부터지금까지(그리고 앞으로도)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트렌드를 소개한다는 명분으로 매 시즌 다양하게 변주된데님 스타일을소개하지만데님은 사시사철함께할

수있는클래식중클래식이라할수있다.누군가에

게데님은섹시함의 상징으로, 누군가에게는유년의

추억을 회상하게 해주는 매개로, 또 누군가에게는

고된 노동을 함께하는 작업복으로 다가간다. 이번

시즌 데님 소재는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어떤

의미로다가설까?

이번시즌데님을소재로펼친패션지형은가히혁

명적이다.머리부터발끝까지!소위‘청청 패션’이라불리며 한동안 촌스러움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이 스타일이이번시즌에는동시대가장쿨하고시크한스타일로떠올

랐다. 작업복을연상시키는듯편안한실루엣과부드러운색감의 디올, 브랜드 고유의 생지 데님으로 무장한 A.P.C,정돈되지않은마감처리로독특한분위기를자아낸마르케스알메이다등은저마다의방식으로 ‘청청 패션’을 풀어냈다.시대에 뒤떨어진 복학생 패션이라 불린 이 스타일이 디자이너들의손끝에서더없이우아하고신선하게완성된것이다.이번시즌이스타일을가장모던하게풀어낸브랜드는단연캘빈클라인이다. 정확히말하자면라프 시몬스의 캘빈 클라인! 여성의모던함을가장미학적으로풀어내는이천재디자이너는버튼을목까지잠근셔츠와헐렁한데님팬츠를매치한,본적없는룩을선보였다. 라프 시몬스는 여성의 가느다란 다리 라인을 드러내는스키니진이나다리가길어보이는벨보텀 실루엣이 아닌, 무심하게툭떨어지는일자형 데님팬츠를 선택했다. 유년시절 이후로잘입지않았던,트렌드와는억만년쯤떨어진듯한실루엣의청바지가이토록쿨하게느껴질수있었던까닭은아주사소하지만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스타일링(데님 셔츠 안으로 터틀넥 톱을 매치했다)이나, 굳이 보디라인을 드러내거나 몸의 비율을고려하지않아도충분히아름다울수있다는당당한애티튜드때문이아닐까?그는우리에게스타일의감도를좌우하는것 은 어떤 아이템을, 어떻게 매치했느냐가 아닌 ‘애티튜드’라는사실을다시한번깨닫게해주었다.

수십년간감각적인스타일로회자되는셀레브리티들이가장즐겨입은아이템역시데님이다.팝의황제엘비스 프레슬리, 청춘의 대명사 제임스 딘과 스티브 매퀸, 영원한 패션 아이콘 샤를로트갱스부르와 제인 버킨등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남아있는닳고닳은 데님 팬츠를즐겨입었다.모델처럼드라마틱한몸매의소유자가아니었음에도그들의패션이끊임없이회자되는이유중하나는타인의시선에 휘둘리지 않고스스로가원하는옷을입었을 때풍기는편안함과 당당함이었을 터. 제아무리 값비싼 아이템이라도 내 것이아닌 듯한 이질적인 디자인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불편함을 지울수없게 만든다. 함께보낸시간이길수록입는이에게자연스레체화되는것은데님이지닌거부할수없는매력중하나다.소재의특성상세탁을자주하지않더라도깨끗한상태를유지할수있어(15개월 동안세탁하지않은데님과만든지 13일 된데님의박테리아수가크게차이나지않는다는연구결과도있다)데님은자연스레착용자의체취가배고,몸에편안하게감긴다.코끝을 스치는 바람에서 찬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요즘, 데님 팬츠와 셔츠, 재킷을 눈에 잘 띄는 곳으로 꺼내놓았다.이시대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제안한 것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푸른색으로 물들일지, 하나의 아이템으로 스타일에 힘을 실을지는아직결정하지 못했다. 그어떤스타일을연출하건어색하지않고, 더없이 편안하며, 충분히시크할수있으니굳이스타일링을고민할필요가없기때문이다.오버올을입고유치원에다녀오던유년 시절부터 하루의 반나절 이상을 원고와 씨름하고 있는 30대중반의지금까지매년,매시즌을늘함께해온데님이올가을,나에게어떤추억을남겨줄지기대된다.

불멸의청춘아이콘제임스딘. 남성적인매력으로사랑받았던스티브매퀸의데님스타일. 빈티지한느낌의데님재킷을입은클로에세비니.

알렉산더왕이론칭한데님컬렉션의광고비주얼. 영원한스타일아이콘케이트모스와제인버킨의데님리얼웨이.디젤의감각적인광고비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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