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만들어내는선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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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칼라블레이저와셔츠모두조르지오아르마니. 스트는작업내내그에관한방대하고재미있는후일담을들려줘곡을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참, 이수민 비올리스트는 무척 직설적인 사람이에요.독일에서활동하는뮤지션이잖아요(웃음). 저는그녀의직설적이고정확한표현이좋았어요.그에너지에대단히영감받았고요.”

재미있는점은그의교감이비단사람에게만한정되지않는다는것이다. 2010년부터 그와 함께해온 비올라, ‘고릴라(악기를 만든 베네치아 장인 마테오 고프릴러의 이름에서 따왔다)’를 살아있는 친구처럼 대해온그가이번 앨범에서는새로운비올라친구와호흡을 맞췄다. “1600년대에 만들어진 오래된, 저의새악기예요.아직이름은없어요.이번작업은이비올라로녹음한첫앨범이에요.” 다시말해새친구와의첫기록인 셈이다. “이번 앨범의가장큰 의미랄까,성과는 이 악기와의 교감이에요. 제가 이 악기로 연주하자, 악기는곡을고스란히기억하는 것처럼 매끄럽고능숙하게연주를 이어갔어요. 마치마법같았죠.” 악기가사람처럼음악을기억하고회상한다고믿는그는새로사귄친구를 대하듯 정감 어린 손길로 악기를 매만졌다. 악기를 쓰다듬는 그의 얼굴에조금전본피곤한기색이말끔히사라져있었다. “사실최근부상을당한적이있어요.일생에서가장힘든순간중하나였어요.”지리산종주때다친다리이야기인 듯했다.그는지난해 5월, 38시간 동안구례군과지리산둘레길 100km를 걷는‘옥스팜 트레일워커’에참여했다.옥스팜트레일워커는 동아프리카 식량 위기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긴급구호 현장을돕기 위한 도전형 기부 챌린지다. 그는당시당한 인대부상으로한동안불편한다리를절며무대를오르내렸다. “몸 관리를잘해야겠다고생각했어요. 마음가짐에는한계가없지만 신체에는한계가 있으니까요. 값진레슨을받았다고 여기려고요.” 용재오닐이사회문제에관심을갖고소통과공유를통해책임을실천하는것은그의이름을들어본사람이라면누구나알고있는사실이다. ‘따뜻한마음을지닌천재아티스트’라는그의타이틀에는일말의연출이나과장이가미되지않았다는것도.차별을당하는스물네명의다문화가정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프로젝트 <안녕?! 오케스트라>와 재해민에게 기부를유도하는프로그램 <Love 챌린지>등에서비친그의모습에는꾸밈이없었다.세상만사에의심의눈초리를거두지않는다수의방송및언론관계자들도 그에게서만큼은 진정성을 느꼈다고소회할 정도다. 하지만음악과 병행해이같이왕성한사회활동을하는것이 ‘현실적으로’가능한지에대한의문은쉬이사라지지않았다. “저의행동이세상에어떤영향을끼칠까생각하는순간이많아졌어요. 내가사는세상에대한책임을지는 것, 좋은연주자뿐만아니라좋은시민이되는것이중요하다는생각이지워지지않아요.나이가들수록제삶이제것만은아니라는것을깨닫는거죠.그리고체력이예전같지않은것도사실이에요(웃음).하지만무엇이든지금마음먹은것을당장해야만해요.제가가진제한적인에너지를음악과그외활동에잘안배하고있어요.”그는작년9월부터시작한<안녕?!오케스트라>의후속편, <엄마를위한노래>의촬영을마쳤다. 6년전용재오닐과함께오케스트라를꾸린아이들중몇몇이다시그와함께그들의엄마가자란나라를찾았다. <안녕?!오케스트라>를시작할당시초등학생이던아이들은지금어엿한고등학생이 됐다. 엄마가자라온환경을접하고그나라의노래를배우며아이들은엄마와엄마의나라를한층 더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을 터다. “세상에는 수많은 불공정과차별이존재하죠.혹자는인종차별이사라졌다고말하는데,아니요.인종차별을비롯한여러차별은여전히 존재해요. 저는우리가가진긍정적인에너지를피력하고이를나누며균형을맞추려는움직임으로차별에대항할수있다고믿어요.음악의순기능은사회를하나로묶는것이잖아요.그렇기에사회에환원하는활동역시음악과같은성격의행위로볼수있지 않을까요?”음악을통해 배운 세상의 사랑을 따스한 선율로 되돌려주는 리처드 용재 오닐. 그가선율로축조한세상에는온정의선순환이끝없이‘도돌이’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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