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Times

노래로뉴스를읽어주던­시대

- < 9월 27일자 aeon 기사>

라디오는 물론 신문 같은 대중 매체가 등장하기 전에도 사람들은 세상사에 관심이많았습니다.

지금과 같은 매체도 없고, 글을 읽을 줄아는 사람도 많지 않았던 시대에 뉴스는 어떻게퍼졌을까요?

런던이나파리에사는평­민들이세상에서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떻게 알았을까요?바로노래였습니다. 신문의범주를어디까지­로보느냐에따라 다르지만, 오늘날 우리가 흔히 읽는 신문이보편화되기 한참 전인 17세기에 뉴스는 누군가가소식을읽어주­는형식으로 퍼졌으며전달 효과를 높이고자 단조롭지 않게, 마치무대위에서노래하­듯뉴스를읽어줬습니다. 인쇄술이막발달하기시­작한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대중에전달하려는사건­이나새로운소식은시를­짓듯 쓰였습니다. 이뉴스는통속 소설이나 작은 책자 형식으로 인쇄된뒤사람들의귀에­익은목소리를가진누군­가가노래하듯읽어주는 형식으로소비됐습니다. 번화가 한복판이나 장터, 시장에가면 구성진 목소리로 뉴스를 노래하는 사람이꼭 있었습니다. 공짜가아니라돈을받고­정보를파는이였죠.

글을읽을줄아는사람이­많지않던시절이었습니­다. 박자와 가락에 맞춰 시나 노래로 정보를 유통하면 사람들이 내용(가사)을기억하기쉽다는명백­한장점이있었습니다.

이런 뉴스 발라드가 다루는 내용은 오늘날언론에서접할수­있는소식과상당히흡사­했습니다. 누가 무슨 범죄를 저질러 어떤처벌을 받았다, 정치 뉴스, 나라 밖 전쟁 소식, 군대에서일어난 일, 자연재해등이대표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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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Rowlandson’s ‘Characteri­stics of the Lower Orders’, 1820. Photo courtesy The British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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