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안의말 몸밖의말

The Korea Daily - - 오피니언 - 삶의향기

버스 타고 집에 가는데

내 자 한동안 고 있다가 자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에 실제로 상대방이 있다는 듯 실감나는 제스 처를 이야기하고 있었 다 분이 않은 어떤 일이

것  적절 하게욕과삿대질을섞어가며보 이지 않는 사람과 대화하는 데 열중했다  정말 상대방이 눈앞 에보였을까?

사람은 눈앞에보이는상대하 고만 대화하는 게 아니라 제 몸 안에 있는 이들과도 자주 이야 기한다 우리 내면에는 가족은 물론살아오면서만난수많은사 람이 있다 우리는 나이면서도 타인인그들과늘이야기하며산 다 입으로하는말은한번 내뱉 으면 주워 담을 수 없다 수정할 수 없는 말은 후회가 되고 스트 레스가된다

하지만 몸 안의 타인에게 하 는 말은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수 정할 수 있다 친구에게 말실수 했다면 마음속에서 상대방을 불 러내 그게 이런 뜻이 아니고 저 런 의미였다고 계속 변명을 할 것이다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속만 썩인 자식은 몸 안의 어머 니를 수시로 불러내 생전에 못 했던말을하게될 것이다 연인 에게사랑을고백하고싶다면백 번이고 천 번이고 연인이 좋아 할 때까지 내면의 리허설을 할 수있다

몸 안에서 하고 또 했던 말을 글로 옮기면 시나 소설이 된다  문학 작품을 읽을 때 즐거운 이 유는그이야기가 내가 생각하고 느꼈던일과아주비슷하기 때문 이다 실제로 있었던 일을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고싶은욕망이

김기택 그이야기에있기때문이다

얼마 전에 민들레예술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노숙인이나 집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나에 게 집이란을 주제로 시와 산문 을 공모해 입상한 이들을 시상 하는 자리였다  빅이슈코리 아에 실린 이들의 수상작을 보 니 몸 안에서 간절히 나와야 할 말의 힘이 느껴졌다 몸 밖으로 분출하려는 말의 힘이 서툰 글 을밀고나온것이다

글 쓰는 데 서툰 응모자들을 돕기 위해 공모 기간에 서울시 의 여러 복지 시설과 작가들을 연결한 문학 강좌가 개설되었 다 나도 참여했지만 그들이 꼭 하고 싶은 말을 꺼내 글에 담게 하는 데는 실패했다 거친 삶을 살아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 데 막상 글에 담으려니 몸 안의 이야기와는 딴판인 습관적인 말 이 나오기 때문이었다 먼저 그 들의 마음부터열어야했는데글 만가르치려 한 게 문제였다 그 래서 이번 수상작들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시상식에 참석한 여 러작가는가르친것보다오히려 더많은것을배웠다고말했다 

말은 몸 안에만 있으면 어둡 고 답답하다 몸 안에 가두고 참 기만 하면 말은 욕이 되거나 짜 증  폭력  병이되고괴물이될수 있다 내 안의 이야기를 글로 쓰 는 일은 내면의 말에 햇빛을 쐬 어 주는 일이다 글을 쓰면 내 안에 지치고 외롭고 괴로운 사 람이 살고 있다는 것 그 사람이 제 말을 들어줄 귀를 간절하게 찾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 이다 작가는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남에게전달하는사람이아 니라 제 몸 안의 말에 귀를 기울 이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문학 은 내 안의 수많은 나에게 말하 기이다

밤늦게 술 취한 노인이 탔다 옆 리에 앉더니 조용히 개를 숙이고 갑자기 혼 눈앞 악센트와 억양과 써가며 풀리지 갑자기 떠오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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