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양심

China (Korean) - - 아침창을 열며 -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국의 인터넷 업계에 최근 두 가지 큰 사건이 일어났다. 하나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한 대학생이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 추천한 병원 광고를 믿고 거액을들여 해당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이사건으로바이두는거센비난을받으며사면초가에몰리게됐다. 다른 하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짝퉁’상품판매 문제를 방치해 국제위조상품반대연합(IACC)의 회원 자격이박탈된 사건이다. 알리바바가 IACC의 회원으로 가입한 지 불과한달만이었다.

이를 계기로 두 기업의 ‘전력’이 드러나게 됐다. 지난 1월초 바이두가 자사의 커뮤니티 서비스인 ‘티에바( )’에 혈우병 환자들이 개설한 ‘혈우바( ) ’를 무면허 의사에게 팔아 넘긴사실이드러났다.뿐만아니라바이두는‘당뇨병바’,‘파킨슨바’등의운영권도 넘겼다고한다. 알리바바도 뉴욕증시상장전에짝퉁 상품을 판매한 혐의로 중국 국가공상총국의 조사를 받은 사실이뒤늦게 밝혀지면서 투자자를 기만했다는의심을받은바있다.전자상거래를 운영하는 한 알리바바 직원이 국가공상총국 국장에게 보낸 공개 반박편지는 한때 여론을 뜨겁게 달궜고, 결국 알리바바그룹의 마윈(馬雲) 회장이 국장과 ‘화해’를 하면서 사태는일단락됐다.

기업의이윤추구는자본이탄생한후로거의‘불변의법칙’처럼 여겨져 왔다. 대표적인 사회주의자 칼 마르크스는 “자본이이 세상에 온 뒤 온 몸에 있는 모공 사이사이에 피와 함께 더러운것들이흐르고있다”고개탄한바있다. 하지만현대에접어들고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자본에 대해 각종 규제와 개선이 이뤄지면서 자본은 이제 부를 창출하고 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공자는 “군자도 재물을 좋아하지만, 이를 취함에는 도리가있는법이다(君子愛財, 取之有道)”고 말했다. 여기서재물을취하는 데 ‘도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 역시‘만고의 진리’나 마찬가지다.

몇십년 간‘사회주의 시장경제’를 건설해 온 중국, 다행히이제‘시장’은 생겼다. 게다가 그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시장규칙의확립은항상시장의발전보다 뒤처졌다. 소설가조정래는 <정글만리>라는 책에서 중국 비즈니스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내용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책의 제목만큼은 기막히게 잘지은 듯하다. 책제목 처럼중국 시장은‘오로지 돈만 보고 전진(一切向錢看)’하는 시류 속에서철저히‘정글의 법칙’에 따라움직이고있다. 그리고기업들은 그런정글속에서우악스럽게 자라나고있다. 지금중국업계에는‘버튼우드 협약’과 같은자율정신도온데간데없다.

바이두의 티에바 매매든, 검색어입찰가순위매기기든, 아니면 알리바바의 짝퉁 판매든,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드러난 것은 중국사회의미비한제도,부실한감독내지허술한법집행력의적나라한 얼굴이었을 것이다. 심지어 기업들의 횡포와 만행을 보고 있노라면 이미 자신들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국민을 우롱하고 국가를볼모로잡는단계까지온것은아닌가의심되기도한다.

일선병원이자격미달의‘푸톈계’민영병원들과체결한소위‘도급 계약’을 통해 무질서한 의료 산업에 대한정부 당국의 부작위가이번에고스란히노출됐다. 사실바이두의서비스플랫폼이나일부 TV, 신문에등장하는과장의료광고는허름한길가전신주에서나볼수있는‘남성기능확대’,‘불임치료희소식’,‘붙이기만하면아토피즉효’등의전단지와하등다를바가없다.

하지만 바이두와 알리바바는 길가의 전신주나 일반 잡화점과는 차원이 다르다. 두 기업은 모두 세계 일류 브랜드가 되겠다는꿈을 품고 있고 어떤 면에서는 이미 세계적으로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들이 좀 더 영예롭고 존중 받는 기업이 되기위해서는 이제 자신의‘온 몸에 있는 모공 사이사이에 흐르는 피와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씻어내야한다.

많은 기업이 자신만의 가치와 브랜드, 사회적 책임을 추구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모두 자율과 자기 규범의 양심을 바탕으로 세워져야 한다. 특히 아직 시장 메커니즘이 불완전하고‘그래서 양심은 한 근에 얼마인데요?’라고 도리어 되묻는 작금의 환경 속에서 이러한 기업의 한 조각‘양심’은 더욱그빛을 발할것이다. 사건이 터진 이후 바이두와 알리바바는 소비자들의 신뢰를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필자는 그보다 선행되어야 할것이먼저자신들의양심을되찾는 일, 그리고스스로에대한‘양심의 심판’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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