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만한 아우를 꿈꾼다…‘솽스얼’

China (Korean) - - 칼럼 -

글|박은경(한국경향신문베이징특파원)

중앙미술학원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이다. 이사온 지 몇 달이지나도록 그 학교를 특별히 눈여겨 본적은 없었다. 중앙미술학원 동문 앞에톈마오(天貓), 순펑(順豊), 위엔퉁(圓通) 등 각종 물류회사의 임시 택배 보관소가 차려지기 시작한 게 지난 11월부터. 벌써 한 달 넘게 계속 이어지고있다. 그리고그학교를 눈여겨보기시작한것도벌써한달이 지났다.

중국 최대의 쇼핑 축제인‘솽스이(雙11·11월 11일)’가‘솽스얼(雙12·12월 12일)’로 확대되면서 대학교 앞에소포가 쌓이는 진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기간도 길어졌다. 할인이벤트를맞아 학생들은 앞다퉈 인터넷 쇼핑으로물건을 사고, 배송해야할 물품이 대학기숙사에 있는 택배 보관소 처리 용량을 넘어서자 자연스레 교문 앞에 임시보관소가생긴 것이다.

솽스이는 세계 최대 쇼핑 이벤트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지만,‘솽스이동생’격인 솽스얼의 성장세도 무서울정도다. 솽스이에서 솽스얼로 기간이연장된 쇼핑 이벤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고, 재화와 서비스의 구분도 없어졌다. 특히 솽스얼은 마트,편의점, 음식점, 미용실 등 오프라인매장으로의확장도꾀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타오바오몰발표에 따르면 올해 솽스얼 당일 300개 성시의 소비자들은 온라인으로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구매했다. 24시간동안 2만4000건의 시간제 가사도우미서비스가 예약됐다. 8시간 동안 예약 된 치아관리 예약 건수는 1개월 동안종합병원 해당 진료과를 찾은 환자 수와 맞먹는다고 한다. 타오바오몰에서만 2만개 상점, 100개 가까운 브랜드가 솽스얼 이벤트에 참여해 하루가 채안되는 20시간 동안 100만개의 머플러, 580만켤레의 신발, 333만개의 가방을 팔아치웠다.

솽스얼의 성공은 온전히 솽스이에 기대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2009년 싱글데이인‘광군제(光棍節)’를‘구매를 즐기는 날(狂歡購物節)’로개명하고, 외로운 싱글끼리 선물을 주거나 혹은 스스로를 위해 물건을 사는쇼핑 이벤트로 키워냈다. 빠르게 성장하는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솽스이는무섭게 성장했다. 3년 후인 2012년부터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먼데이의 매출액을 넘어섰다. 지난해 솽스이 매출은 16조4000억원으로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먼데이의 각각 4.6배, 8.4배에 달한다.

‘후발주자’인 솽스얼은‘올해 마지막 쇼핑 찬스’를 내세워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솽스이에서 습득한 마케팅과 배송 노하우가 그 바탕이 됐다. 알리바바그룹의 물류기업인 차이냐오(菜鳥) 통계에 따르면 솽스얼에 주문한 상품 중 50% 이상이 이틀 만에 발송이 끝났고, 343개 성시에서는 당일배송도 가능했다. 중통(中通)택배는전국 13개 도시에 새 환적센터를 세웠고, 다른 11개 도시에 있던 기존 환적센터를 확장하고 자동라인 설비를갖춰 더 빨리 더 많은 배송을 가능하게 했다. 솽스이에 밀려드는 택배 물동량을 처리해 본 경험이 솽스얼 성공의 바탕이 된 것이다.

한국도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가 나서 지난 9월말부터 10월말까지 한달간‘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아세일페스타를실시했다. 지난해부터 내수 진작, 소비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시작됐으나 아직 중국처럼 광범위한 쇼핑 축제로자리매김하지는 못했다.

구매 욕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당연한 본능이다.‘할인’은 이런 본능적인욕구를더강하게 자극한다. 때로는필요해서사는게아니라그저사고싶어 산다. 뭔가를사고싶은이들에게쇼핑 이벤트처럼 좋은구실이 없다. 폭발하는 중국 구매 욕구는 솽스이와 솽스얼을 만들어 냈고,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인터넷 쇼핑 경험을 넘어 하나의생활 문화로 발전했다. 솽스이가 솽스얼로 확대된 것처럼 앞으로 중국에서는더 많은 축제가 만들어 질수 있다.중국에는 14억명에 가까운 소비자들이있고, 이들은매우빠르게 움직이고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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