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쯔하오,새시대와함께호흡하는 전통기업

글|장진원(張勁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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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쯔하오(老字號), 중국에서 수십 년에서 수백 년에 이르는 오랜 전통을 지닌 브랜드나 점포를 일컫는 말이다.‘라오쯔하오’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퉁런탕(同仁堂), 취안쥐더(全聚德), 헝위안샹(恒源祥), 루이푸샹(瑞蚨祥), 류비쥐(六必居)등 귀에 익숙한 상호들을 떠올린다. 대개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탄생해 수공업, 요식업, 중의약 등으로 구성된 중국의 고유상표가 대부분이다.

라오쯔하오는 마치 입 속에 오랫동안 여운을 남기는 숙성된술과도 같다. 이들은 도시의 상업 경관을 이루는 동시에 수백 년에 걸쳐 전해 내려오는 중국 상업계의 역사도 오롯이 담고 있다. 중국의 상업 발전사에서 라오쯔하오는 수준 높고 신비로운전통 제조공정, 성실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경영 원칙,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 누구에게나 칭송받는 상업 윤리를 갖춘 기업을 상징한다. 여기에 깊은 문화적 깊이까지 더해 지금까지도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라오쯔하오의 영원한 숙제는 바로 전통과 혁신의 조화다.라오쯔하오만이 지닌 독특한 기술은 비물질문화유산(정신문화유산) 지정을 통해 인정받고 있다. 일찌감치 비물질문화유산 목

록에 포함된 전통 제조법도 여럿이다. 볜이팡(便宜坊)의 화로 오리구이 제조법, 네이롄성(內聯升)의천겹짜리 수제화 제조법, 난샹(南翔)의 감칠맛 넘치는 샤오룽빠오(小籠包) 요리법, 우이(武義) 서우셴구(壽仙谷)의 중약 조제법 등이 대표적이다. 수백수천 곳의 라오쯔하오가 가진 고유한 제조법과기술은 이처럼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 목록에 편입되며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이러한 계승이 몸체라면, 혁신은 혼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라오쯔하오의 설립자 중에는 모험심과 개척정신을 지닌 이들이 많다. 역대 경영자들도 고유의 상표, 신뢰도와 품질중시 철학을 그대로이어간다. 라오쯔하오는 그간 수많은 우여곡절을겪었지만, 이제는 급변하는 상업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앞길을 부단히 모색하고 있다.

2006년부터 시작된‘중화(中華) 라오쯔하오’ 인증제도는 라오쯔하오 기업에 한 줄기 희망을 가져다 주었다. 뒤이어 등장한‘인터넷 플러스’는 라오쯔하오의 경영 혁신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다.사회적으로는 장인정신이 강조되면서 라오쯔하오에 다시 한번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올해는 라오쯔하오가 기지개를 켜며 다시금 힘찬 봄을 맞이하는 해이다. 지난 1월 상무부와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 등 16개 부처는‘라오쯔하오 개혁과 혁신 발전에 관한 지도의견’을 발표하며라오쯔하오의 개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2017 베이징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는 20곳이넘는 라오쯔하오들이 참가해 부스에서 참신한 풍경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서로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라오쯔하오의‘금빛 간판’이 새로운 시대를맞아 더욱 더 빛을 발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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