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벗어나지않는한국청년들

글|왕위안타오(王元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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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0만 한국 인구 중 1/4이 서울에 살고 있으니 도시 혼잡도가어느 정도일지 가히 짐작이 간다. 한 때는 1년에 13만명이 서울을 빠져 나가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젊은 사람들이 그 자리를 메웠다. 언론도 놀랐던‘탈(脫)서울’현상도 결국 기우였다.

사실 서울을 떠난 사람 중 적지 않은수가 퇴직한 노년층으로 대부분이‘귀농’을 선택했다. 서울살이의 주거·환경 여건과 상관없이 그런 사람들의 기저에는‘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깔려 있다. 일부는 가정의 절반만 귀농을하기도 한다. 부부는 시골에 머물고 자녀들은 서울에 살면서 각자의 생활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국 청년이 서울을 고집하는 이유는우선 이 도시의 넘치는 매력때문이다. 서울은 한국의 정치, 경제, 과학, 교육, 문화의 중심지이자 대부분의 대기업 본사가위치해 있다. 대기업 입사는 한국 청년대부분의 꿈이기도 하다.

서울은 또한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도시이다. 번화한 명동과 예술적 분위기가 가득한 대학로뿐 아니라 경복궁, 북촌등 역사적 숨결이 살아 숨쉬는 명승고적이 있어 서울에서 생활하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중국 청년들의‘탈(脫)베이징-상하이-광저우’와 비교해보면 서울은 비교적살기 좋은 환경이다. 한강이 서울을 가로지르고 아름다운 환경의 한강공원과월드컵 경기장은 여가를 즐기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한강 양쪽으로우뚝 솟은 63빌딩과 현대적 건물은 인문과 자연이 융화된 도시 분위기를 느끼게해준다.

한국 청년들 역시 서울의 비싼 집값 때문에 압박을 받긴 하지만‘시간으로 공간을 산다’는 마인드로 크게 절망하지 않고 서울을 벗어날 발상을 하게 되었다.

간단한 예로 지방 출신 청년이 대학졸업 후 서울에 취직할 경우 10년은 죽어라 일만 해야 30대 중후반이 되어서야 겨우 결혼을 하고 집을 살 수 있다는게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이다. 죽어라 일한10년 동안 업무도 안정되고 월급도 오르면 그간 저축한 돈으로 집 계약금도 지불하고 멋드러진 결혼식도 치를 수 있다.부자집 자제나 독신주의자,‘3포세대(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한국 청년들은‘시간으로공간을 사서’자신의 생활을 영위하려 한다. 같은 10년 플랜이더라도 지방보다 서울이 기회도 많고 수입도 높아 꿈을 실현할 가능성도 훨씬 크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서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주위를 맴도는 것이다.

그렇지만 서울의 청년들은 대학 졸업 후 바로 결혼을 하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바로 아이를 갖지 않는다. 집을 사기 위해 어느정도 시간을 벌어야 하기때문이다.

중국에서 탈베이징-상하이-광저우 청년들은 호구가 없기 때문에 아이를 낳아도 학교 때문에 걱정한다. 유치원부터초·중·고까지 비싼 등록금을 내야 한다면 일반 월급쟁이는 감당할 수 없을 뿐더러 아이가 대학입시가 끝나면 반드시 호적지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한 가정에게 이런 부분은 아주 큰 문제로 다가온다. 때문에 중국 청년들의 탈베이징-상하이-광저우는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현명한 선택이 되었다.

물론 한국인 역시 주민등록등본이란개념이 있긴 하지만 본인이 살고 싶은 곳 에서 자유롭게 등록이 가능하다. 중국과달리 심사를 하거나 제재를 가하는 기관자체가 없다. 서울과 아주 먼 전라남도에서 상경했더라도 서울에 주소지만 있다면 자가·전세 상관 없이 해당 주민센터에 가서 신고만 하면 서울 사람이 되고,자녀의 입학이나 대학 입시 역시 문제가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 교육을위해서라도 젊은 사람들은 오히려 서울을벗어나서는 안된다.

탈서울을 하더라도 집은 서울 근처인경기도로 옮기고 직장은 서울인 경우가대부분이다. 이런 사람들이 오고가는 동안 사실상 서울의 경제 지도가 더 확장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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