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질대로거세진‘왕훙’경제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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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박은경(한국경향신문베이징특파원)

지난 5월 후난(湖南)성의 고속도로에서 한 여성이 운전면허 위반으로 경찰 단속에 걸렸다. 소지한 운전면허증 조건에 맞지 않는 차량을 운전한데다 자동차 검사 기간도 넘겨 벌점 15점, 벌금 1200위안(약 20만원), 15일 이내의 구류 처분이 내려지게 됐다. 구류형 처분을 통보받은 이 여성은 경찰을 향해“저 굉장히 유명한 왕훙(網紅·개인방송 스타)이라 팬이 1만명이나 되는데 어떻게 구류형에 처할 수 있나요? 팬들이 떨어지면 어떡해요”라며하소연했다. 한 인터넷 스타의 철없는 행동이지만, 커질 대로 커진 중국의 왕훙 경제 단면을 보여주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중국 인터넷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인터넷 기반 서비스가 경제 전반으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왕훙은 인터넷 경제 성장의 핵심에있다.

인터넷 방송 초기만 해도 왕훙의 주요 수입원은‘팁’형태의 사이버 머니였다. 인터넷 개인방송은‘다상(打賞)’이라고 부르는 장려금이 주된 수입원이었다. 시청자들이좋아하는 왕훙에게 자발적으로 사이버머니를 보내는 형태로 한국 아프리카TV 채널의‘별 풍선’과 유사하다. 또 일부 회사들이 홍보 행사에 왕훙을 초청하면서 건네는 사례금 정도가 주요 수입원으로 꼽혔다.그러나 최근에는 광고나 전자상거래등으로 범위를 확대해 다원화된 사 업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가장 핫한 1선(1線·1급) 왕훙은 직접투자를 받기까지 한다.‘파피장(Papi酱)’이라는 아이디의 한 여성은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보(微博)에 소소한 일상을 직설적이고 재밌게 풀어내는 5분짜리 영상을 올리면서 주목받았다. 올해 29살의 연극영화과 출신 평범한 여성이 일약 스타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2028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파피장은 지난해 1200만 위안의 투자를 받았고, 2200만 위안의 광고를 수주했다. 유명 투자자이자 전거(鎭各)펀드 창업자인 쉬샤오핑(徐小平)과 유명 콘텐츠 기업 뤄지스웨이(邏輯思維) 등 4개 투자자가 투자금을 댔다. 대표적인 왕훙인 파피장의 몸값이 3억 위안에 달한다는 분석까지나왔다.

광고나 투자까지 유치하지는 않더라도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익을창출하기도 한다. 자신이 운영하고있는 온라인샵으로 팬들을 유도해제품을 판매하거나 다른 사이트에팬들을 유입시켜 수수료를 챙기는방식이다. 쉐리(雪梨), 자오다시(趙大喜) 등은 막강한 웨이보 팔로워를기반으로 알리바바 온라인 쇼핑몰인타오바오에서 온라인 의류샵을 운영한다. 쉐리는 지난 2014년 온라인의류샵을 오픈한 지 8개월 만에 2억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인터넷 스타가 소비자와 상품을 이어주는 역할을 맡으면서 전통적인 산업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정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SNS공식 계정에 광고를 노출하는방식도 있다. 팔로워 수가 600만명이 넘는 미멍(咪蒙)이란 왕훙의 경우 공식 계정의 최상단 광고단가가50만 위안에 달한다.

돈이 몰리다 보니 왕훙이 되려는 지원자도 늘어나고 왕훙 인큐베이터업체도 속속 증가하고 있다.

왕훙의 뒤를 세계 최대 인터넷사용 인구가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지난해 말까지 중국 인터넷 사용인구는 전체 인구의 53.2%에 달하는7억3100만명이었다. 중국의 온라인방송 시청자 수는 전체 인터넷 사용자 절반에 가까운 3억4400만명이고,일일 사용자만 2400만명이다. 시장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82억6000만위안 이었으나 올해는 적게는 300억위안, 많게는 500억 위안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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