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Korean)

더욱더의미있는진전을­확신하며

글|한재혁(주중한국문화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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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올해로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게 된다. 1992년 역사적인 한중 수교 이후 양국관계는 정치,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 걸친 발전을이루었고, 특히 문화분야에서 많은 교류와 협력을 꾸준히 추진하여 왔다.

수교를 전후한 시기, 서로에게‘남조선’이나‘중공’으로 여겨졌던 부정적관념은 수천년의 교류 역사를 바탕으로 20여 년 만에 빠르게 긍정적으로 변화하여 왔다. 이 과정에서 양국간 문화예술 교류가 매우 큰 역할을 해왔다고생각한다.

양국의 뿌리깊은 문화적 자산과 역량이 한국에서는‘한풍(漢風)’, 중국에서는‘한류(韓流)’라는 새로운 문화적교류로 양국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가깝게 만들고 있다. 최근 들어 한중 양국 상호간 문화공유의 경향이 보다 범위도 확대되고 깊이도 심화되고 있다.중국에서는 K-pop,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인기 외에도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는 한식, 특히 김치나 삼계탕, 우유,만두, 과일 등 여러 농수산물과 식품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 양국 국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즐기고 사랑하는단계가 된 것 같다.

수교 직후 베이징에서 작은 규모의문화홍보원으로 시작하여 중국내 한국문화 소개와 한중 문화교류의 다리 역할을 해 온 주중한국문화원도 올해 확대 개원 10년을 맞았다.

개원 10주년을 기념하여 주중한국문화원은 지난 6월‘한국문화원에서 만나요’라는 주제로 전통과 현대, 순수 예술과 문화 산업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한국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하였다.한국의 우수 스토리를 소개하는‘K-스토리 인 차이나’행사, 한국어 전공 대학생들과 문화원 수강생 등이 참가하는‘한국어 말하기 대회’, 청년밴드 연주회, 국악과 한국무용 공연, 한국영화상영회, 동계올림픽 기념 포스터 전시회 등을 베이징에서 개최하여 양국 국민간 문화를 통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였다.

또한 양국 국민간 마음을 잇는 행사도 개최했다. 한국의 청소년들이 하트형 칠기 위에 자개를 하나 하나 잘라붙여 팬더와 호랑이를 초벌형태를 만들고 이를 베이징으로 가져와 중국 학생들이 이를 완성해 다시 한국으로 보내어 나눠 갖는 행사였다. 참가가들은 작품 위에 적힌 이메일이나 주소로 서로연락을 가졌다.

한국문화원은 지난 10년간 한국문화 소개행사 약 500회, 전시 150여 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문화원에서 한국어나 한국문화 강좌를 수강한 중국인수는 1만7000명, 방문객 수는 66만여명을 넘어섰다.

사실 이런 숫자로만 봐서는 그 느낌이 바로 오지 않지만, 2개월여 코스로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갖고 수업에 나오는 다양한 계층의 중국인 수강생들을 한사람 한사람 만나 얘기하다보면 양국간 문화 교류와 연계가 간단한 것이 아닌, 참으로 하나 하나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마음이 하나씩 모여 큰 흐름 이 되고 있는 것이다.

주중한국문화원의 역할과 마찬가지로 주한중국문화원 역시 서울에서 중국문화의 소개와 한중 문화교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다양한강좌와 전시 뿐 아니라 상호 교류행사를 통해 양국 정부간 문화교류의 기초를 이루고 아울러 민간 교류도 지원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1992년 수교의 해에태어나 25세를 맞은‘수교동이’한중대학생 10여 명이 한국과 중국을 교차방문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행사가있었고, 이들이 베이징 한국문화원을찾았다.

25세 성년기를 맞은 양국의 청년들과 함께 하는 시간동안 이들의 열정과 패기를 느꼈고, 양국간 문화교류도이제 지난 성과를 되돌아 보면서 더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여러 준비를 해야할 때라는 생각이 들게되었다.

주중한국문화원은 그 간의 성과를바탕으로 중국의 여러 문화예술 기관단체와의 협력을 넓혀 나가고 주한중국문화원과 함께하는 행사도 보다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다양한 행사 개최도 중요하지만 문화교류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심상교, 성기구원(以心相交 成其久遠)’이라는 구절의 의미를 새기면서, 서로 마음의 교류에 정진한다면 앞으로 5년 후, 10년 후, 25년 후의 한중간 문화교류는 더욱 더 의미있는 큰진전을 이룰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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