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Korean)

중국의눈부신자동차굴­기(崛起)

글|박은경(한국경향신문베이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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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 자동차 산업의 혁명은 전대미문의 고속도로에진입했습니­다.”

왕샤(王俠)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자동차분과장은 최근 한 포럼에서 중국의 자동차 발전에 대해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새 정책과 신기술, 새로운 시스템으로 중국 자동차브랜드가 스스로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내수시장을 밑거름으로 성장한 중국 업체는 이제 해외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가격경쟁력과 세련된 디자인, 친환경 기술,인수합병을통한세계적­인브랜드구축을무기로­장착했다.

중국 항저우(杭州)에 기반을 둔지리(吉利)자동차는 올해 중국에서출시할 예정인 새로운 브랜드‘링크앤코(Lynk&Co)’로 내년 유럽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지리자동차는 지난 2010년 포드가 소유하고 있던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를 인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볼보는 지리자동차에 인수된 후 고급화 전략으로 바꾸고 BMW, 벤츠 등을 타깃으로 마케팅전을 벌이고 있다. 유럽 시장을 겨냥해 내놓는 링크앤코는 신차발표회도 오는 10월 2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연다.

중국 최대 SUV(다목적스포츠용차량) 제조업체인 창청(長城)자동차는 이탈리아에서 픽업트럭을 판매하고 있다. 줄곧 유럽 시장에 공을 들 여온 창청자동차는 지난 8월 피아트크라이슬러의 브랜드‘지프(Jeep)’인수를타진하기도 했다.

광저우(廣州)자동차(GAC)는‘트럼프치(Trumpchi)’브랜드로 빠르면 2018년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트럼프치는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로부터 중국 자동차 가운데 가장 높은품질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의약진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2005년과 2006년 첫 수출에 나섰다가 좌절을 경험했었다. 일부 차들은 해외의 안전기준을 통과하지도 못했다. 브릴리언스차이나 오토모티브홀딩스(BCAH)는2007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유럽에서 968대밖에 팔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중국 업체들은 해외 기업과 협력 혹은 인수를 통해 자동차 품질과 브랜드를 단숨에끌어올렸다.

중국 자동차 기업의‘저우추취(走出去·해외 진출)’는 당연한 생존방식이기도 하다. 내수 시장을 무대로 경쟁하는 국내 브랜드가 무려 46개에 당한다. 대규모 생산 체계를 갖춰야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에 최근자동차 업체간 합병도 빈번하다. 창안자동차와 둥펑(東風)자동차, 디이(第一)자동차 합병설이 거론되고 있는것도같은 맥락이다.

작년 중국 브랜드가 중국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2800만대로 세계자동차 생산량(약 9400만대)의 30%를 차 지했다. 이 가운데 해외로 수출한 물량은 81만대에 불과하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뷰익과 볼보가 미국으로수출되고, 포드는 2019년 주요 생산거점을중국으로옮­길 계획이다.

맥쿼리의 재닛 루이스 운수업 전문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자동차 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백만대의 생산 능력이 필요하다”며“이를위해 수출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빠르게 친환경 자동차로시장을 전환하고 있다. 차세대 친환경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기업이 선두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은 화석연료 자동차의 생산,판매 중단을 위한 일정표를 마련하고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세계 자동차의 30%를 생산하는 중국의 생산설비로 친환경 자동차를 제조하면 세계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량은 5만7000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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