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멀지않은‘스마트로봇시대’

글｜돤싱광(段星光 ),베이징이공대학교스마트로봇연구소교수

최근 5년 사이 중국의 스마트로봇시장이 부쩍 발전하고 있다. 사람들도 점점 스마트로봇이 우리 생활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스마트로봇은 공장은 물론 물류, 병원, 가정 등 이미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똑똑한 조수’로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로봇은 점점 사고할 줄도 알고 사람의 말을 조금씩 알아들으며 인류가 오랫동안 꿈꿔온 삶을 눈앞의 현실로 만들고 있다.

중국에서 로봇 연구는 197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3년 중국은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응용시장으로 부상했고 이후 5년 연속 이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서비스 로봇에 대한 수요가 어마어마하고, 특수 로봇응용 확대 전망도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중국의 로봇 시장 규모는 62억8000만 달러로 예측되며, 2012~2017년 평균 성장률은 28%에달했다.

“중국의 로봇산업 수준을 한층끌어올려야 한다. 그리고 최대한 여러 지역의 시장을 차지해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2014년‘중국과학원 원사·중국공정원원사 총회’에서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 중국의 로봇시장은 고속 성장기에 진입하며 이러한 기대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로봇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고,특히 산업용 로봇시장 수요가 꾸준 히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도 여전히 잠재력이 크다. 중국에는 신숭(新松·Sinsun), GSK(廣州數控),에스턴(埃斯頓·ESTUN), Efort(埃夫特) 등 큰 포부를 지닌 여러 산업용 로봇 기업이 대거 등장했고, 핵심부품과 완제품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위의 4대 기업 중한 곳인 신숭은 시가총액 354억 위안(약 6조1086억원)을 돌파하며 ABB와 FANUC에 이은 글로벌 3대 로봇기업으로 등극했다.

서비스 로봇 역시 인공지능(AI)기술 덕에 전례없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 공공도우미 로봇의 경우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고 모델이 꾸준히 확장되면서 관련 시장의 고속성장을 이끌고 있다. 서비스로봇이 중국의 각 분야에 광범위하게 도입되고 제품 종류가 세분화되자iFLYTEC(科大訊飛), 바이두(百度),알리바바(阿里巴巴)와 같은 대기업도 잇따라 스마트 서비스 로봇 연구에 뛰어들었다. 스마트 서비스 로봇은 가정용 시장에도 빠르게 진출하며산업에 무한한 활력과 상상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수로봇은 외부환경 인식과 적응 기술, 바이오닉(Bionic)과 바이오모델링 기술, 바이오 메카트로닉스(Bio-Mechatronics) 정보처리와 인식기술 등의 발전에 힘입어 점차‘인식-결정-행위-피드백’의 작동 루프를구성하고, 초보적인 지능도 갖추게되었다. 중국은 고정익(fixed wing) 드론 스마트 집적시스템, 세계 최대의 대형톤급 심해 트렌처, 무인 잠수설비, 자립형 수중로봇 등 특수 드론·심해 탐사로봇 분야에서 글로벌경쟁력을 지닌 자체 혁신제품을 개발해 냈다. 특히 DJI는 조기 시장진입과 우수한 제품력을 무기로 세계 드론 시장의 70%를 차지하며 선두업체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5년 간중국에는 로봇 관련 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설립되었고, 로봇 세분시장에일정수준 영향력을 미치는 혁신 기업들도 잇달아 탄생하고 있다.

중국은 인공지능, 음성인식, 이미지인식 등 신흥산업 분야에서는 다른 나라들과 거의 동일한 출발선상에 있다. 이 중에는 이미 세계 선진 수준에 도달한 기술도 있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 기간 국가 스마트로봇에 대한 거시적 플랜을 세웠다.현재의 최첨단 기술에서 미래의 혁신기술까지,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에서 인공지능까지, 민생과 관련된 기술에서 산업용 기술까지 다양한 세부발전계획을 세웠다. 이 밖에도 중국에서는 지난 5년 간‘세계로봇컨퍼런스’,‘차이나로봇서밋’등 각종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와 언론매체 홍보를활발히 전개해왔다.

이를 통해 로봇이 일상화되는‘블랙 테크놀러지(black technology·현존하는 기술과 지식을 초월한 신기술이나 상품)’의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임을 일반인들에게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