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芳華, Youth)> 70년대,설곳을잃은젊은이들의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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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페이이니 ( 裴旖旎 ), 중국예술연구원 연구실 부연구원

상 무시, 조롱, 고립당했다. 시대적 억압 때문인지 인격의 비열함때문인지 아무튼 너무도 많은 불합리와 황당함이 그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그들의 삶을 치열한 전 쟁터로 만들어버렸다. 류펑은 출신의 문 제로 자신이 가진 것 이상의 선량함을 갖 게 되고, 이‘거짓’선량함은 오히려 그 의 운명을 되돌릴 수 없는 파멸의 늪으로 몰고 간다. 허샤오핑 또한 류펑을 안타까 워한다. 그러나 그러한 연민의 감정과 허 샤오핑 자신의 성장과정에서 비롯된 강한 성격은 그녀를 삶의 가장자리로 내몰 뿐 이다. ‘문공단’이라는 소재를 취하 고 공전의 격랑을 겪었던 시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표방하고 있 지만, 영화가 조명하고자 한 것 은 특수한 시대적 배경 하에 서 로 다른 정치적 지위를 가지고 있던 두 명이 결국 왜곡된 시대 에 의해 버려져야만 했던 비극이 다. 실제 버려진 것은 비단 류펑 과 허샤오핑뿐만이 아니다. 수 년 후‘문공단’은 해산됐다. 그 것은‘허구적 유토피아’가 붕괴 하는 것이었으며, 허황된 시대의 종식이 멀지 않았음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누군가는 <방화>가 문공단의 생활과 인물을 지나치게 미화했 다고 말한다. 그러나영화후반부 에 등장하는 문공단 인물들의 수년 뒤 운 명을 보면 결코 아름답다고 할 수 없다. 30여 년 뒤 재회한 전우, 시간은 이들 무 한했던청춘들을아직도놓아주지 않았다. 삶의 고달픔이 그들에게 남겨준 것이라고 는 고달픔 뒤에 오는 무심함, 치열함 뒤에 오는 초탈함, 분주함 뒤에 감춰진 공허함, 부귀영화와 함께 다니는 냉담함뿐이었다. 시대에의해버려지고운명에의해상처받 은 뒤 결국 서로에 대한 위로와 연민으로 현실을 버틸 수 밖에 없었던 보잘것 없던 이들이지만, 인생에 대한 관심과 진실에 대한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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