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후계자는무조건장남… 14년전준비시작

형제간경영권분쟁사전차단위해‘장자계승’원칙고집구광모상무, 2004년큰아버지구본무회장양자로입적

AJU Business Daily - - 뉴스 - 유진희기자 sadend@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다음달 그룹지주사인 ㈜LG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LG 4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다. 이에 재계에선 LG의 ‘장자계승’ 원칙이 새삼 주목을받고 있다.

LG 경영권은 고(故) 구인회 LG 선대회장에서 장남 구자경 명예회장으로, 다시구 명예회장의 장남 구본무 회장으로이어져 왔다. LG가(家)에서 장남이라는이름은곧그룹의후계자를의미한다.

2004년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아들인 구광모 상무가 큰아버지인 구본무 회장의양자로들어간것도같은 맥락이다.당시 LG 측은 단순히 제사를 지낼 장손이 필요하다는 구 명예회장의 뜻에 따른것이라고밝혔다.

하지만 이는 ‘장자계승’ 원칙을 지키기위한 LG의 포석이었던 셈이다. 이미 14년전 구 상무의 4세 경영승계를 위한 준비는시작된 것이다.

◆‘LG 4세’구광모,경영승계준비착착

LG그룹은 1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구상무를 ㈜LG 등기이사로추천하는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해와 올해 몇차례수술을받은구회장이최근건강상태가악화되면서후계구도를더욱명확히하겠다는뜻으로재계관계자들은해석했다.

LG그룹이 장자계승을 고집하는 가장큰이유는형제간경영권을놓고다투는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는구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으로, 이 회사의근간인‘인화 정신’에서도엿볼수 있다.

내로라하는 국내 재벌가들이 치열한‘형제의 난’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LG그룹은 단 한 차례도 구설에 오른 적이 없다. 동업관계였던 허씨 일가가 GS그룹으로분리되는과정에서도잡음이 없었다.

구 상무의 경영승계 절차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가장핵심이라고할수있는 ㈜LG 지분확보가대표적인 예다.

LG그룹의 지배형태는 ㈜LG가 LG화학(33.3%)·LG전자(33.7%)·LG생활건강(34.0%)·LG유플러스(36.0%)·LG상사(27.6%) 등주력계열사를자회사로 두고,이들계열사가다시사업부문별로수직계열화된 손자회사를 보유하는 구조다. 구상무가 ㈜LG 지분만확실히챙기면경영승계에는별다른문제가없다는의미다.

현재 ㈜LG 최대주주는 구본무 회장(11.28%)이다.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을모두 더하면 48.1%에 달한다. 구 상무는현재㈜LG 3대 주주(6.24%)다.

◆구본준부회장,당분간그룹맡아운영할듯

구상무가 3대주주에오른것은 LG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그가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한 것은 2006년으로, 당시 지분율은 2.75%에그쳤다.

이후 자신이꾸준히 매입한 주식과고모부인 최병민 회장으로부터 받은 35만주, 친부인 구본능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190만주 등이 더해지면서 현재의 지분을확보할수 있었다.

그는경영수업도착실히받아왔다.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으로 입사한 후 미국 뉴저지 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선행상품 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창원사업장을거치며 제조와 판매현장, 국내외 및 지방곳곳에서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 지난해부터는 LG전자의 신성장사업 중 하나인B2B(기업 간 거래)사업을이끌고 있다.

하지만 구 상무가 다음 달 등기이사에오르더라도 당장 경영 전면에 나서지는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이제마흔 나이에 들어선 만큼 경험을 좀 더쌓을 필요가 있다는 그룹 내부의 합의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지 못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앞서 구 명예회장은 회장직에 오르기까지 18년 동안 실무경험을 쌓았고, 구회장도 밑바닥부터 시작해 20여년간 경영수업을받았다.

LG 사정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삼촌인 구본준 부회장이 향후 10여년간은그룹을맡아운영하면서구상무를본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며 “구 회장도같은 뜻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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