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BIS자본비율올리는­은행들…中企자금줄압박

6월말기준15.48%… 3월보다0.17%p올라기업대출문턱높­아져中企자금조달빨간­불

- 전운기자jw@

올해 6월 말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양호한 영업실적에 힘입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젤Ⅲ가 전면 시행되는2019년까­지 은행·지주사는 BIS 비율을높여 안정성을 꾀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정책에장단­을맞춘결과로풀이된다.

하지만은행들이자본확­충에힘을쏟으면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이는 기업의자금조달부진으­로이어질수밖에 없다.

◆은행권자기자본비율꾸­준히상승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6월말은행및 은행지주회사 BIS 기준자본비율 현황 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은행 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48%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대비 0.17%포인트올랐다.

기본자본비율은 13.38%, 보통주자본비율은 12.38%로 3월 말보다 각각0.10%포인트, 0.08%포인트 상승했다.단순기본자본비율은 6.61% 수준으로0.05%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총자본증가율이 3.2% 상승해 위험가중자산증가율(2.1%), 총익스포저증가율(2.0%)을 상회한데따른 것이다.

은행별로는 한국씨티은행(18.74%)과카카오뱅크(16.85%)가 총자본비율이 높 은 편이었다. 케이뱅크(10.71%)와 수출입은행(13.26%)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지주회사의 6월 말 총자본비율은14.46%로 3월 말 대비 0.11% 포인트 상승했다. 총자본증가율(3.8%)이 위험가중자산증가율(2.7%)을 웃돌았다. KB금융15.14%, 신한금융 14.85%로 총자본비율이 높은 편이었고 JB금융(12.64%), DGB금융(13.19%)은 상대적으로낮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 및 은행지주회사의 BIS 기준 자본비율은 바젤Ⅲ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미국 상업은행(14.34%)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며 “향후 대내외 경제불확실성 등에 대비해 내부 유보 등 적정 수준의 자본 확충을 지속적으로유도할것”이라고 말했다.

◆높아지는은행문턱…중소기업자금 줄끊길라

문제는 은행의 과도한 자본확충 전략으로기업의자금조­달창구가막힐수있다는 점이다. 은행들이자본확충에힘­을쏟으면 상대적으로 기업 대출이 저조해질수밖에없기때­문이다.

채권 발행과 함께 기업의 중요한 자금줄인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 기업들은 경영에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 특히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에는더욱위기­로다가올수 있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은 BIS 비율을 크게 높였다. 10% 이내이던 BIS 비율은 2009년 14.36%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BIS비율이크게오른 2009년을 기점으로기업대출액은­크게줄었다는점이다.

기업대출 잔액의 연평균 증가율 은 2003~2008년 말 9.9%에 달했으나, 2009~2017년 말에는 4.9%에 불과해 금융위기 이후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 이는 은행들이 BIS 비율을 높이면서부실이 우려되는 기업대출을 줄였기 때문인것으로분석된다.

같은 기간 가계부문의 대출잔액 증가율이 금융위기 전후 각각 연평균 8.5%, 8.1%로 큰 차이가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의 은행 대출의존도가 높은일본은 미국‧유럽과 달리BIS 비율기준을 8% 이하로 하도록 정부가 권고하기도 했다”며 “과도하게 높은BIS 비율을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기업의자금줄을막는 등부작용을 가져오기때문에바람직­하다고볼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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