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수출‘외끌이’…고용·투자부진에힘빠진내수

KDI 경제동향 9월수출작년보다8.2%감소설비투자넉달연속마이너스8월취업자3000명증가그쳐‘경기개선’문구두달째빠져

AJU Business Daily - - 뉴스 - 현상철기자 hsc329@

한국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만이활력을보이는등 ‘외끌이 성장’이이어지고있다는국책연구기관의진단이나왔다.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는고용과 투자를 중심으로 내수가 힘을 쓰지못하면서두달째자취를감췄다.

세계경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아시아 신흥국도 소비‧수출이 양호한 상황이다. 그러나한국만나홀로 위기에 빠져 성장이 주춤한 양상이다. 중국은 ‘안정된 성장세’, 미국은 ‘견실한 성장세’가지속되고, 대표적인 ‘저성장’ 국가인일본도경기개선추세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10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보이고 있으나, 투자감소와고용부진으로인해내수흐름은정체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8월까지 ‘경기 개선’이라는 문구를 포함시킨 KDI는 9월 ‘경기 하락’이라는 문구를새로 넣으면서 경기후퇴에대한우려감을 드러냈다. 이달들어 ‘하락’이라는직접적인 표현은 빠졌지만 ‘경기 개선’이라는문구역시두달째찾아볼수 없다.

KDI는 “조업일수 등일시적 요인을 감 안할 때 수출은 반도체를 위주로 양호한모습을 유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9월수출은추석명절연휴이동에따라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일평균 기준으로는증가세를지속하고있다”고 밝혔다.

9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 감소했다. 품목별로 반도체(28.3%)와 석유제품(13.5%)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하락했다. 조업일수 영향을배제한일평균수출액은 전월(8.7%)과유사한수준인 8.5%를 기록했다.

반면 내수는 투자와 고용의 영향으로부진한 상황이 이어졌다. KDI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모두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고용도 부진한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8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8.3%)의 증 가에도불구하고 기계류(-18.1%)가 크게감소하면서 11.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올해 5월(-3.5%)부터 넉달 연속 마이너스가 이어지고 있고, 6월(-14.7%)부터는두자릿수감소폭이유지되고 있다.

△특수산업용기계 수주액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 △기계류 수입액이 모두 감소하면서 기계류를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KDI는 건설투자 역시 건설기성(-6.2%) 부진이지속되는 가운데, 건설수주(-32.1%)도 큰 폭으로 축소돼 감소세가지속될것으로 봤다.

고용부진은 심각한 상황이 계속됐다. 8월 취업자는 3000명 증가하는 데그쳐 전달(5000명)보다 증가폭이축소됐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12만7000명→-10만5000명)이 이어진 데다, 서비스업(2만9000명→-3만2000명) 등의 산업에선취업자수가감소세로전환됐다.

임시‧일용직(-23만2000명→-23만9000명)과 자영업자(-3만명→-5만3000명)는 감소폭이 확대됐다. 청년층 실업률은 9.6%에서 10.7%로 전월에 이어 큰 폭으로상승했다.

소비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같은 정책지원에도 완만한 수준에 머물렀다. 8월소매판매액은 전월(5.7%)과 유사한 6%를 기록했다.

KDI는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증가세는 유지됐지만, 서비스를 포함한 전반적인 소비개선 흐름은 완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8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1.3%)보다소폭 확대된 1.5%를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3.6%)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자동차(9.6%)가 기저효과로 증가전환되면서 전월(1%)보다 증가폭이확대된 2.5%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7.2%)증가폭이크게 확대됐다. 그러나 숙박‧음식점업(-1.4%)과 부동산업(-5.3%) 등의부진으로 전월(2.1%)보다 낮은 1.6% 증가에머물렀다.

KDI는 “광공업 생산(13.6%)이 확대됐으나, 서비스업‧건설업 생산이 주춤하면서 전반적인 경기는 정체된 모습”이라고밝혔다.

9월 소비자물가는농산물가격상승과전기료인하종료등의영향을받아전달(1.4%)보다 높은 1.9% 상승했다. 금융시장은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비교적 안정된모습이라고 KDI는 평가했다.

한국경제 상황과 달리 세계경제와 주요국은 경기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KDI는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경기개선이 미약해지면서 완만한 수준에 머물러있다”며 “아시아 지역을중심으로신흥국경제는 소비와 수출이 대체로 양호한 증가세를지속하고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유로존 경제는 경기회복 속도가완만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경제는 비교적 안정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소비가 다소 회복되고 수출도양호한 증가세이나 생산 측면의 경기개선추세는미약해지고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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