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불안한‘외줄타기’…고용시장회복이관건

개선지표없어정부속수­무책유류세인하부양효­과미지수

- 배군득기자 lob13@

한국경제가 4분기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대내외적으로 뚜렷한 개선지표가 보이지않고 있다. 기업과금융권등경제주­체들은 곳곳에서 이어지는 불안한 외줄타기를마음졸이며­바라보는형국이다.

올해초 2년연속3%대경제성장률달성을 자신하던 정부는 힘이 빠진 모양새다. 어떤 대책을 내놔도 시장이 움직이지않으니속수무­책이다.

결국 4분기 중반까지도 경제지표개선이 보이지 않자, 정부는 올해 경제상황이녹록지않다­는부분을인정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현재 한국경제 흐름이 녹록지 않다. 외환시장 불안정성과 통상갈등이 변수”라며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언제 불거질지 알 수 없는형국”이라고 진단했다.

김 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올해 한국경제가 모든 재정정책을 쏟았음에도,결국 ‘외풍’에 휘청거렸다는 의미로 해석 된다. 하지만 올해 한국경제는 외풍보다내부적 진통이 경기침체로 이어졌다는해석이지배­적이다.

고용시장은 내년 한국경제를 짓누를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추경까지 편성하며 고용시장 안정화에 나선 정부로서는내년 고용시장 회복이상당한 ‘아킬레스 건’으로작용할것으로관측­된다.

수출도 불안한 외줄타기의 주범으로지목된다. 외형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품목의 호조에 의존하는 구조다. 수출경기 양극화는 ‘양날의칼’이다. 일부품목이부진하면,한국경제는내수와수출­모두하락해최악의시나­리오를맞을수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세계경제 회복에도,수출이부진한산업에서 근본적인 경쟁력 하락 요인의 영향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전체 수출의 약 23%를 차지하는 반도체수출 경기가 하락할 가능성이 점증해 수출경기 회복세가 유지될 것인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6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에 대해서도 지켜봐야 한다는 관망세가 주류다. 단기부양책은 효과가 바로 나와야 하는데, 유류업계가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어확실한부양수단이­될지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상고하저 현상이뚜렷해졌다고입­을 모은다. 성장률은2분기 고점을 찍은 후 3분기부터 경기수축국면으로접어­들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기준으로보면, 경기순환주기상지난해­5월이 경기정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후부터 현재까지 경기수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경제지표의 움직임을 볼 때 하향곡선에서 회복되는 경기전환 신호가 하반기에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국내상황을 비롯해 △무역전쟁 확산 △신흥국 위기 △차이나리스크 등이 한국경제의불안요소다.

주원 실장은 “내수부진 장기화 가능성에 대응해 팽창적 통화정책과 확장적재정정책기조를­유지해야 한다”며 “소비회복세 유지를 위해 전방위적 소비 진작노력을 병행,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확충해야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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