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공모철회에대어급실종… IPO불황길어지나
증시침체에가치저평가원인CJCGV베트남홀딩스등7곳연기신규상장사공모가도크게떨어져
‘작은 물고기’만 기업공개(IPO) 시장에나오고 있다. 주식시장이 침체돼 IPO에나서는 큰회사를 찾기가 어렵다. IPO 불황이길어질수있다는우려도나온다.
◆1년만에IPO철회1곳→7곳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PO를 연기한 회사 수는 올해 들어 7곳에 달하고있다. CJ CGV 베트남홀딩스와 드림텍, HDC아이서비스, 카카오게임즈, 프라코, 아시아신탁, SK루브리컨츠가 여기에 해당됐다. 이 가운데 SK루브리컨츠는 공모로1조원이상을모을걸로점쳐져왔다.
공모를 철회하는 회사 수는 2016년 5곳에불과했고이듬해에는1곳에 그쳤다.더욱이 IPO 철회는 큰 회사에서 선호하는 코스피에서 많이 늘었다. 올해 IPO를미룬 7곳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를 뺀 6곳이코스피상장을추진했었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모회사 CJ CGV에서 100% 지분을 쥐고 있다. 회사는 IPO에 속도를 내왔지만 주식시장 부진으로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다. CJ CGV 베트남홀딩스 관계자는 “더 높은평가를받을수있는시기에다시추진하 겠다”고 밝혔다.
IPO 시장침체를확인할수있는다른수치도 많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새로 상장한 회사수를 코스피 15곳, 코스닥 47곳을 합쳐총 62곳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에 비해2017년에는 코스피 21곳, 코스닥 78곳을더해모두 99곳에 달했다. 아직연말까지두 달가량 남았지만 이런 감소세를 뒤집기는어려워 보인다.
공모액도 줄었다. 코스피 공모액은 올해 655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2015년에 2조4040억원, 2016년 4조2586억원, 2017년에는 4조448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공모 액은 올해 1조3378억원으로 전년(3조5258억원) 수준에크게못미치고 있다.
◆평가인색해진새내기주몸값
새내기주 몸값도 박하게 매겨지고 있다. 올해 상장한 기업 공모액은 1년 만에33%가량 늘었다. 이에비해공모가는평균 1만4222원으로 1년 만에 12% 가까이 떨어졌다. 평가가 그만큼 인색해졌다는 얘기다.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쳐서다.코스피와 코스닥은 올해 들어 제각기 약16%와 15% 내렸다.
한증권사 IPO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연말 IPO 시장에 몰려 수급 불균형을 낳고 있다”라며 “여기에 대외 불확실성도커졌다”라고 전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기업이 원하는 자금을조달하기어려운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내 IPO를 앞둔 기업도 꽤있다. 아시아나IDT와 아주IB투자, 티로보틱스가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시아나IDT는 정보기술(IT) 업체로 많게는 800억원가량을 이번공모로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8일까지수요예측을거쳐 23일 상장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IDT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IT 투자액을연평균 10%가량 늘릴 것”이라며 “항공·운송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기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