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글로벌명품,中증시·부동산침체‘직격탄’

성장둔화·대출규제…구매력약화홍콩명품매­출증가율20%서2%로수입차판매감소폭도­6년만에최대

- 김신회기자 raskol@

#중국 베이징에 있는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켈리 차이는 한때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팬이었다.루이비통에서도그나마­싼제품을구매했지만, 최근엔수십만원에 불과한 ‘코치’ 핸드백조차 사지 않는다. “꼭 필요한 게 아니라 결정을못하겠다”는 이유에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자매 주간지 닛케이아시안리뷰(NAR)는 최근 차이와 같은 중국중산층의 구매력이약해지면서 글로벌명품업계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했다고보도했다.

한 예로 중국 본토인들의 쇼핑천국인 홍콩의 명품(보석, 시계등) 매출증가율은지난 8월 20.8%에서 9월에는 2.2%로 뚝 떨어졌다. 시진핑중국국가주석이 2012년 시작한 반부패 단속의 역풍이시들해지면서 2016년 말부터강력해진중국의­명품수요증가세가다시­고꾸라지면서다.

루이비통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명품업체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최근 중국 내 루이비통 제품 매출 증가율이10%대 후반에서 1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국의 수입 자동차 판매액도 지난 9월까지 3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9월감소폭은 11.6%로 6년여만에가장 컸다.

NAR은 중국 증시와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중산층의 구매력을 떨어뜨린 결과라고분석했다. 중국 증시 대표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지난 1월 고점에서 30% 추락했고,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들은 새로 지은 아파트를 30%나 낮은 가격에 팔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중국 중산층의 구매력을떠받친게느슨­한 신용(대출)에서 비롯된증시와부동산시­장수익이라고지적한다.

홍콩무역개발위원회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중산층 가정의 95%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고, 이들은 월간 소득의26.6%를 주식 등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소비보다 투자 비중이 높다는 설명이다. 증시와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인한 타격이 클수밖에 없다.

중국 증시와 부동산시장이 냉각된 건성장둔화의 결과라는분석이지배적­이다.

중국 지도부가 올해 지속가능한 성장을위해 금융 리스크(위험) 차단에 집중한 데따른부작용이기도하­다.

주류 은행권을 통한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중국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P2P(개인 간)대출이 성행했는데, 중국 정부는 최근 이에대한규제도강화했­다.

중국의 성장둔화와 맞물린 미·중 무역전쟁의 역풍도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며 구매력이큰중산층의경­계감을키웠다.

NAR은 이같은추세가중국 지도부가 추진하는 경제구조개혁에 역풍을 일으킬 수있다고경고했다.

중국이그동안고속성장­한배경인제조업수출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위기에 몰린상태다. 중국 정부는 새 성장엔진으로 내수를내세우는구조개­혁을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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