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서기회찾는차이나머니
일대일로·16+1협력플랫폼등추진올해기업M&A거래액4978%급증서유럽하이엔드시장진입관문될것
미국과의 무역전쟁, 한층 강력해진 관리·감독등악재속에서차이나머니가유럽과아시아대륙을잇는교차점인발칸반도로향하고 있다.과거에는 아시아와 유럽의 충돌로 경제 발전에제약이많았지만최근 기업경영 환경이크게개선되면서중국기업이주목하는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21세기경제보도가 5일 보도했다.
톰슨·로이터 통계에 따르면 올 1~3분기 이미공개된 중국 기업의 발칸반도 국가 및 지역 인수·합병(M&A)안은 총 7건이다. 거래액은 26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4978%폭발적으로증가했다.이는중국기업의지난 10년간 발칸반도 M&A 총액인 11억5600만 달러의2배에육박하는액수다.
굵직한 거래로는 중국 쯔진(紫金)광업이 14억6000만 달러에세르보가공국구리광산지분63%를 매입한것을들수 있다. 이외에중국가전업체 하이센스(海信)가 슬로베니아의 대형가전업체 고롄예(Gorenje) 지분 95%를 인수하기도 했다. 고롄예는 1950년 탄생해직원 1만1000명을 두고 있는 유럽 대표 가전업체 중 하나다. 주방기기와 세탁기 등이 경쟁력으로 탄탄한 유럽판매망을갖추고 있다.
중국기업의 발칸반도를향한애정은 남다르다. 올 1~3분기 EU의 발칸반도에대한 M&A 투자는 34억1100만 달러라는점을 고려하면 투자열기가뜨거움을엿볼수 있다. 러시아의거래액은 3600만 달러에불과했다.최근홍콩상회는세르비아와루마니아‘산업 시찰’에나서기도했다.
샤오후이진(蕭惠君) 홍콩상회 회장은 최근21세기경제보도와의 인터뷰에서 “발칸반도는자연과인문자원이풍부하고 세금과인건비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며 막대한 개발 잠재력까지 있다”며 이지역을주목한이유를설명했다.
또 “중·미 무역전쟁이 지속되면서 본토에 공장을 세운 홍콩 기업이 큰 타격을 입었고 미국시장은 점점 더 폐쇄적이 될 전망으로 새로운시장 개척이 절실하다”며 “때마침 중국 당국이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조성을 추진 중으로이속에서기회를찾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동부 유럽 16개국과 중국이 마련한 협력 플랫폼인 ‘16+1’과 일대일로 추진 등으로 중국 기업과 발칸반도 국가의 인프라 관련 협력과 M&A 거래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중국 기업은 특히 이 지역의 철강, 광산 등 분야를주목하고 있다.
발칸반도의기업경영환경이크게개선된것도 중국 기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31일세계은행이발표한 ‘기업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마케도니아가 세계 10위에 올랐다. 토지개발비를낮춰건축사업비용을줄인것이높게평가됐다.코소보는창업하기좋은국가순위 13위에랭크됐다. 몰도바,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등도창업하기좋은국가 14위, 38위, 40위를 기록했다.
투자와소비를바탕으로경제성장흐름도안정적이다. 세계은행은 올해와 내년 발칸반도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했다. 중국 기업의입장에서는 발칸반도가 서유럽 ‘하이엔드’ 시장에 진입하는 문이 될 수 있어 특히 매력적이라 고신문은분석했다.
잠재력도 상당하다. 특히 관광시장에 ‘청신호’가들어왔다는분석이다.
탕쩌취안(唐澤權) 홍콩상회 부회장은 “이번발칸반도 시찰을 통해 세르비아와 루마니아의의류·잡화, 전자부품과 개인 통신기기 등 수입품가격이높아현지제품과가격차가상당함을발견했다”면서 “이는 가성비가 좋은 중국 기업에있어서기회”라고 분석했다.
또, 발칸반도 각국의 특색있는 제품들이 중국시장진출을고대하고 있어 ‘윈-윈’이 가능할것이라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루마니아의 미용제품은 EU 기준에 부합할 정도의 높은 품질을갖췄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중국 시장에서경쟁력이있을것으로판단된다.
최근 발칸반도 관광시장이 성장하면서 중국인 관광객도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크로아티아를찾은중국인관광객은 연인원 기준 31만명이넘었다. 이는 전년 대비 57% 급증한 수준이다.세르비아를찾은관광객수는 121%, 몬테네그로를선택한중국인관광객도 100% 이상늘었다.
무비자 정책 등을 실시해 중국 유커의 관심을 끈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루마니아는 11월부터 관광업부가가치세율을기존의 9%에서5%로인하하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