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김동연,카누를만들때다

AJU Business Daily - - 지방종합 -

소인국과 거인국에 대한 모험담이 담긴소설 ‘걸리버 여행기’를 모르는 사람은많지 않다고 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소설이기때문이다.

걸리버 여행기에 대해 모험 중심의 동화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코믹 배우 ‘잭 블랙’이 출연, 2010년 개봉한 영화인 ‘걸리버 여행기’는관객들에게웃음을건네주기도했다.

사실 아주 적나라한 사회 풍자소설인데도, 사람들은 유쾌한 모험 이야기로 기억한다. 실제 원작소설에서 주인공인 ‘레무엘 걸리버’는△소인국△거인국△하늘을나는섬△말들이지배하는나라등을모험하면서오히려당시사회에대한비판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이책은 저자인조너선스위프트대신익명으로출간됐으며금서로도 지정됐다. 이후에도소인국과거인국 이외의 내용은 삭제됐다. 실로 신랄한정치풍자소설이기때문이다.

난파 당해 소인국에 도달한 걸리버는바다 건너 적국의 해군함대를 맨손으로끌고와큰공을 세운다. 다만 시기와 음모로두눈을잃을위험에처했지만결국탈출한다. 소인국은 왕이 좋아하는 줄타기놀이를 잘하면 출세를 할수 있는 나라로묘사된다.

재차 항해하던 중 폭풍우에 밀려 거인국에 도착한 그는 거인 농부의 서커스 돈벌이로 전락해 공연을 벌이면서 녹초가된다. 다행히왕궁에살게된그는여전히각종위험 속에서독수리밥이될 처지에놓였다가 바다로 내던져졌지만, 구사일생으로구조된다.

항해중우연찮게맞이한‘하늘을나는섬’은 수학에 지나칠 정도로 의존하면서도실수와허점투성이의나라다.

말을 듣지 않으면 섬을 내려 파괴하거나, 대변을 음식으로 되돌리려는 쓸모없는연구를하는그런 곳이다. 환멸을느낀걸리버는이나라를떠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말들이 지배하는 나라는인간(야후)이 퇴화돼 이성적인 말들의 지배를 받는 곳이다. 말들은 절제하고 근면하고 청결한 삶을 사는 것으로 표현된다.다만미개한 ‘야후’와 생김새가 별반다름없는 걸리버 역시 말들의 반대로 쫓겨나게 된다.

걸리버여행기는지난 4월 미국워싱턴DC에서 열린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장에 동행한 기자들에게 김동연 경제부 총리가 귀국 후 건넨 도서다. 특히 김 부총리가 좋아하는 명작 고전소설 중 다섯손가락안에꼽히는작품이기도하다.

당시 워싱턴 현장을 회상하면, 그 역시“대부분 소인국·거인국으로만 알고 있는걸리버 여행기에는 또 다른 나라를 탐험한 내용이 있다”며 사회 풍자소설이라는점을강조하기도 했다.

경제와 사회를 비틀어 보는 그의 시선도 여기에서 비롯되지는 않았나 싶기도하다. 그의 저서인 ‘있는 자리 흩트리기’역시 세상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않고변화를추구한삶이담겨 있다. 창조와 혁신이라는 이미지가 그에게 녹아 있는이유이기도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교체설 등이 불거지면서 어찌 보면 문재인 정부에서 김동연부총리의 여행이 끝나가는 모양새다. 후임 경제부총리를 놓고 현직 공직자 및 외부 인사에 대한 검증이 최근 청와대에서시작됐다는얘기도흘러나온다.

문 정부들어 초대 경제부총리로서, 혁신성장의 아이콘으로부상했지만암울한경제성적에 대한 책임론 역시 짊어지는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소득주도성장 일변도의 정책 추진 속에서 소신을 내보이다내쳐지는 것은 아니냐는 얘기도 들린다.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갈등설이끊이질않고불거진탓이기도하다.

한편으론, 김 부총리의 상황에 대해 야권에서 다소 감싸려는 분위기가 포착된다는말도 나온다. 향후야권에서김부총리의 정치적 행보를 은근히 기대한다는얘기다. 그러나 걸리버가 그랬듯이 모험을 펼쳤던 나라에서 오히려 미련을 떨쳐내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말들이지배하는 나라에서 안주하고 싶은 생각이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던 걸리버가 6주 동안 카누를 만든 뒤 고국으로되돌아가는항해에나선것처럼 말이다.

한국사회가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미래를제대로펼칠수있도록 ‘선장’이 돼주는것도좋은 선택일 것이다. 그게바로 김동연부총리가 항상 강조

해온, ‘유쾌한 반란’

이아닐까 싶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7회 서울카페쇼 2018에서 관람객들이 제이알컴퍼니의 ‘지연식 뜸들이기(고농축 드립커피)’ 추출방식전용드리퍼시연을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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