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21년전급체했던韓경­제지금은만성위염앓는­중

영화‘국가부도의날’ 200만돌파, IMF외환위기재조명… “지금도경제위기?성장잠재력하락에불안­감”

- 현상철기자 hsc329@

#1996년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이 된 지 1년 만인 1997년 12월, 한국은국가부도사태를 맞는다. 아시아전역이외환위기­로흔들리고있던 때였다. 한국은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최근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있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통해 21년 전인1997년 11월 IMF 외환위기에대한관심이­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20면>

한국의 IMF 외환위기는 과도한 기업 외형의 확장과 동남아시아 외환위기의 전염, 정부의미숙한대응등의­결과였다.

1980~1990년대 고속성장을 이어가자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무리하게 부피를늘려나간기업과­은행은줄지어도산했다.

정부는 위기신호를 감지해 선제적으로 방어할만한능력이부족­했다. IMF 외환위기직전부터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에 재직했던 현직 고위 관료는 “(재경원)실무진에서 꾸 준히제기한위기 시그널이 (상부에서)제대로채택되지않았다”고 회상했다.

‘한국경제가 위기’라는 말은 지금도 나온다. 근거는 일자리와 투자를 중심으로한최근 경제지표의 부진이다. 다만 최근 커지는위기설은 21년 전그때와진원지가다르­다.

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이사는“지금의위기는 성장잠재력의 꾸준한 하락에 의한 시장의 불안감”이라며 “IMF 외환위기가 급체한경우라면, 지금은꾸준히건강이안­좋아지는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가 서서히 힘을 잃고 있다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성장동력을 찾아 지원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면 된다.

그러나 이런 해법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돼야 하는데, 지금의 한국경제는 내부의 단기경제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벅찬 상황이다.정부 출범 3년차를 앞두고 있는데, 아직 경제정책기조를두고논­쟁이한창이다.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한국은 세계를 동요시킨 4차 산업혁명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통신기술(IT) 등의분야는세계최고 수준이다.

또 북한과의 관계 개선으로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의기초여건(펀더멘털)도 튼튼하다.

권영선 노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외환위기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 미국과의 금리차에대한불안감이­크지만,이를극복할수있을것으­로 본다”며 “미국과 금리차가 난다고해도한국경제기­초여건이튼튼한 편이고, 신용등급등다른요인들­이받쳐주기때문에시장­이탄탄하게유지될수있­을것”이라고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대학장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만한 저력이 있다”며 “기업의 발목을 잡는 규제와 세제를 적극 완화하고, 성장동력을 조속히 확보하도록 지원해 최근의위기를극복해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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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할을 맡은 김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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