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후첫인사앞둔신동빈…열쇠는‘실적·혁신·보은’
롯데이달중순께정기임원인사실적저조유통부문칼바람예고화학·온라인등새먹거리힘싣기경영공백지킨임원들승진기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경영복귀 이후 처음 단행할 정기 임원인사를앞두고숙고에들어갔다.
롯데 안팎에서는 그동안 일본 외에 일체 해외일정을 잡지않고 자중하던 신 회장이최근베트남출장길에오르는등의욕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면서 이번 인사의파장도제법클것이란전망이다.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를 비롯해 주요임원 인사는 신 회장이 구상하는 향후롯데그룹의 경영 비전을 읽을수있는가늠자가 되는 동시에 비전 추진의 기폭제가되기때문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중순 롯데그룹은계열사별로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말 임원 인사평가를 마무리한 롯데그룹은 현재 계열사별 이사회개최와 최종 인가만을 앞두고 있다. 롯데 내부에서는 성탄절 연휴를 앞둔 오는17~19일 또는 19~21일에 부문(BU)별 계열사인사발표를유력시하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이 염두에 두고 있는 이번 인사 키워드는 △실적 △혁신 △보은의세가지로요약된다.
재계 순위 5위인 롯데는 주요 대기업중에서도특히 ‘실적’을 기반으로한성과주의 인사가 확실한 그룹이다. 앞서 신격 호 명예회장이 맨손으로 그룹을 일군 터라, 실적을 특히 중시해온 풍조가 지금까지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도 호실적을 낸계열사에는 그에 상응하는 승진 인사가있을 예정이다. 반면예년대비실적이신통치 않은 계열사에는 칼바람이 불 전망이다.
이로 인해 유통부문 계열사 임원들의속이거북한 상황이다. 특히중국의사드보복과 침체 국면인 유통시장 분위기로인해 롯데쇼핑 등의 실적에는 적신호가켜진 상태다.
롯데쇼핑의 2016년 매출액은 24조1143억원, 영업이익 7633억원이지만, 지난해는 매출액 18조1799억원, 영업이익5299억원을 기록하며 추락세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내년 초 임기만료를 앞둔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의 입지가 위험하다는전망이나온다.
반면롯데케미칼등화학부문계열사는실적이호조를이어가면서다수의임원승진이예상된다.화학BU는최근2~3년간그룹영업이익증가의효자노릇을해왔다.실제지난해그룹전체영업이익의약54%를화학부문이책임졌을정도다.
또한 신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유통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유화기업으로 ‘혁신’을 꾀하는 만큼, 이번 인사에서화학부문승진규모는상당할전망이다.
유통 부문에서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e커머스본부 등에도과감한인사가예상된다. 현재 롯데쇼핑 e커머스본부의대표이사는 전무급이다. 이를 부사장급으로 격상시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혁신 인사’를 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신세계가 이커머스 신설법인 대표로부사장급을발탁한 것도 무시할 수없는 대목이다.
신회장은 ‘보은’ 인사도고려할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지난 3월 오너일가 비리·국정농단 사건 등으로구속수감된이후8개월가까이자신의경영공백을메워준임원들을챙길것이기때문이다.
다만신회장의부재기간경영을책임진비상경영위원회멤버가황각규롯데지주 대표이사, 이원준 유통부문장, 이재혁식품부문장, 허수영 화학부문장, 송용덕호텔서비스부문장등부회장급이라별도의승진인사는없을것으로 보인다. 이에실적 부진이 심한 부문장에 대해서 한번더연임의기회를줄것이란관측이다.
롯데 사정에 밝은 재계 관계자는 “롯데는 기본적으로 철저히 성과주의 인사를 단행해 왔다”면서도 “다만 신 회장은그간 자신의 경영 공백기간 애써준 임직원을위한 보은 인사와 함께내년 먹거리를 챙길 혁신 인사 또한 과감하게 할 것으로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