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좌충우돌리더십…금감원안팎불협화음

종합검사부활등금융위­와충돌부원장보전원일­괄사표요구등직원들반­발에내부갈등도심화

- 전운·김민수기자 jw@

취임 8개월째를 맞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윤 원장 취임 이후 금감원 안팎으로 불협화음이끊이지않고­있기때문이다.

윤 원장은 최근 9명의 금감원 임원에게 일괄 사표를 요구했지만 내부 반발이 거셌고, 성과급 삭감으로 인한 직원들의 사기는 바닥을 찍고 있다. 외부적으로도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와의 갈등이 지속되는 등 원장 취임 이후 각종논란이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온화하지만 소신이 강하다’는 윤 원장에 대해 금감원 내부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소신파’가 아닌 ‘트러블메이커’가 아니냐는평가다.

◆금융위와불협화음…주요현안마다 대립각

윤 원장은 전임 금감원장(최흥식‧김기식)들의연이은낙마로갑작­스레수장이 됐다. 그는 취임 이전 교수 시절부터금융감독의 독립성에 강한 소신을 보여‘호랑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금감원장이된이후에도­각종현안을두고금융위­와잦은갈등을빚고있다.

최근종합검사를부활시­킨것이대표적이다. 윤 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내년부터본격적으로 ‘유인부합적 종합검사’를 실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종합검사는 2015년 진웅섭 전 원장 시절 폐지됐다. 하지만 윤 원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 7월 부활해 그해 하반기부터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는 금감원의 종합검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사의 검사 부담이 크지 않도록 금감원이 스스로 종합검사를 폐지했는데 다시 부활시키는것에 대해 우려와 의문이 있다”며 부정적인의견을공개적­으로밝히기도했다.

윤 원장은 지난해부터 금융위와 수차례 갈등 양상을 보여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키코사태 재조사, 노동이사제 도입 등 주요 현안마다대립각을세워­왔다.

◆심상찮은직원들불만… ‘내홍’ 겪는

금감원

이 같은 잡음은 외부뿐만이 아니다.최근 금감원 내부 조직에서도 심상치않은기류가흐르­고있기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2년 연속 경영평가에서C등급을­받아예산이삭감됐다. 금감원 직원들은 2016년도 평가에서도 C등급을 받아 전년보다 30% 낮은 성과급을 받았다. 연이은 성과급 삭감에 직원들의불만이고조되­고있는 것이다.

여기에 금융위는 금감원 1~3급 관리자 비중을 현재 43%에서 30% 아래로줄일것을 지시했다. 금감원내부에서는“윤 원장이 금융위와 계속해서 마찰을일으키고있기때­문에직원들에게파편이 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수장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윤 원장이 조직 안정화와 인사적체를 해소한다는 명분 하에 임원들을대상으로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한 것 도 일부 임원들의 거부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윤 원장은 부원장보 선임 1년만에전체를교체하­겠다며일괄사표를요구­했다. 부원장보 모두 3년 임기 중 1년여밖에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윤원장의 전원 사표 요구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갈등이 ‘소신파’윤 원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평가했지만,이제는내외부적으로문­제만확대되면서 금융위와 대립을 자제해야 한다는목소리가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원장이 금감원장으로 온 이후 금융위와 금감원의 갈등이더심화된 모습”이라며 “결국 금감원 임직원들에게 불똥이 튀면서 내부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갈등 봉합이최우선돼야할것”이라고 말했다.

 ??  ??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